(본 글은 주제가 되는 곤충 화석의 학명의 모티브가 된 강남스타일 노래를 들으면서 읽으면 더 재미있을 겁니다.)
2012년에 한류 관련해서 아주 전설적인 노래가 나왔습니다. 바로 싸이의 강남스타일이었지요. 유튜브 조회 수 10억을 넘은 전설적인 기록을 세운 노래였습니다. 한류의 역사를 크게 바꾼 그런 노래였지요(고백 하나 하자면 전 이 노래가 뜨면서 싸이라는 가수를 알게 되었습니다!).
2019년 12월에 이 노래의 제목 강남스타일에서 따온 학명이 붙은 곤충화석이 발표되었습니다. 부키나토르미아 강나미(Buccinatormyia gangnami)라는 파리목에 속하는 곤충이지요. 이 곤충은 우리나라 진주시에 분포한 진주층에서 발견되었습니다. 대략 1억 1천 3백만 년 전에서 1억 년 사이에 만들어진 지층이지요. 즉, 1억 년 전에 살았던 파리입니다.
꿀을 빨았던 파리
이 파리에게서 가장 먼저 보이는 특징이라면 머리 길이보다 더 긴 주둥이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지요.
이 파리는 파리목 중에서 지금은 멸종한 분류군인 장솔비과(Zhangsolvidae)에 속합니다. 이 분류군에 속하는 파리들은 오늘날의 꽃등에처럼 꽃의 꿀을 빠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다만 그렇다고 해서 오늘날 꽃등에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건 아닙니다.). 특히 부키나토르미아속의 경우 2015년에 스페인에서 꽃가루 화석을 배에 붙인 채로 발견된 사례도 있었다고 하네요.
성적 이형성
부키나토르미아 강나미의 모습은 크게 둘로 나누어지는데, 배와 주둥이의 길이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한 개체는 배의 맨 끝 체절(8번째 체절)의 형태가 오목하고 주둥이가 길쭉하며 다른 개체는 배의 맨 끝 체절의 형태가 볼록하고 주둥이가 짧지요. 연구진은 이 차이점이 성적 이형성 즉, 성별의 차이에서 보이는 신체의 차이점으로 해석하였습니다.
넓은 분포도
기존에 보고되었던 부키나토르미아의 화석기록은 스페인의 호박에서 발견된 화석이 전부였습니다(부키나토르미아 솔프라엔시스 종, 마그니피카종). 부키나토르미아 강나미는 부키나토르미아속에서 처음으로 유럽이 아닌 다른 지역에서 발견된 화석이지요. 따라서 부키나토르미아 강나미의 발견은 이 파리들의 분포도가 매우 넓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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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 출처-
Khramov, A. V., Nam, G. S., & Vasilenko, D. V. (2020). First long-proboscid flies (Diptera: Zhangsolvidae) from the Lower Cretaceous of South Korea. Alcheringa: An Australasian Journal of Palaeontology, 44(1), 160-1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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