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문을 읽다/공룡 및 조류 40

푸지안베나토르 프로디기오수스 - 새와 가까운 독특한 공룡-

새는 오늘날 살아있는 유일한 공룡입니다. 새의 진화 과정을 연구한 여러 연구 결과에서 그를 증명하고 있지요. 하지만 그럼에도 새의 진화 과정에 대한 연구는 아직도 새로 나오고 또 새로 나오고 있습니다. 즉, 아직도 밝혀져야 할 부분이 많고 또 많다는 것입니다. 이런 연구가 계속 많아지고 많아질수록 우리는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됩니다. 이건 새의 진화뿐 아니라 과학의 모든 분야가 다 그렇지요. 최근에 중국에서 새가 속하는 분류군인 조강(ave)과 매우 가까운 부류에 속하는 공룡의 화석이 보고되었습니다. 이 공룡은 시조새와 비슷한 시기에 살았던 공룡으로 매우 독특한 신체구조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과연 어떤 신체구조를 가졌는지 이번 글에서 간략히 이야기해보겠습니다. 1. 푸지안베나토르, 새와 가까운 친척 202..

용각류의 체중 변화 -거대해지고 또 거대해진 과거의 거인들-

현재 지구상에서 살고 있거나 과거에 살았던 모든 생물을 통틀어서 가장 거대한 생물은 무엇일까요? 아마 대부분 공룡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엄밀히 말하자면 현재까지 지구에서 살아온 모든 생물을 통틀어서 가장 거대한 생물은 고래입니다. 태평양이라는 거대한 바다에서 사는 대왕고래(흰긴수염고래)는 몸길이만 30미터가 넘고 체중도 150톤까지 나는 초거대 생물입니다. 대왕고래가 이렇게 거대해진 것은 바다라는 환경이 큽니다. 중력이 없고 부력이 존재하기에 체중이 많이 나가도 신체가 그 무게를 부담할 필요는 없기 때문이지요. 바다라는 환경을 제외하고 육지에서 살았던 생물만으로 한정 짓자면 가장 거대한 생물은 당연히 공룡, 정확히는 목이 긴 공룡인 용각류 공룡입니다. 오늘날 코끼리나 기린은 상대도 되지 않을 정도로 몸집이 ..

푸르카토케라톱스 엘루키단스 - 박물관에서 본 덜 자란 뿔공룡

뿔공룡은 매우 인기가 많은 공룡의 한 종류입니다. 머리 뒤통수에 크게 발달한 머리 장식, 눈 위(몇몇은 코 위)에 위치한 크고 멋진 뿔, 거기에 새와 같은 부리까지. 매우 멋있게 생겼죠. 제가 제일 좋아하는 공룡인 트리케라톱스 역시 이 뿔공룡 중 하나입니다. 제가 작년(2022년)에 미국 학회에 갔을 때 일이었습니다. 그때 학회장에서 우연히 미국인 페이스북 친구를 한 분 만나 뵙었고 그분이 일하시는 박물관에 가보기로 했었습니다. 록키 마운틴 공룡 자원 센터(Rocky Mountain Dinosaur Resource Center)라는 곳이었습니다. 거기에는 여러 전시물이 있었는데, 그중에 티라노사우루스의 친척인 다스플레토사우루스가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공룡은 입에 무언가를 물고 있었습니다. 어떤..

북미에서 발견된 초식공룡과 북미 생태계의 변화

화석을 통해서 우리는 과거 생물들의 생활사 및 이들이 언제까지 살았는지를 가늠할 수 있습니다. 가령 우리는 공룡이 대략 6천 5백만 년 전에 멸종하였다는 점을 6천 5백만 년 전의 지층이 공룡이 발견되는 가장 마지막 시기 지층이라는 점을 통해서 알 수 있지요 (새는 제외). 그런데 화석기록을 보면 모든 공룡이 다 그 시기에 멸종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공룡 중에서도 특정 분류군은 그보다 훨씬 더 이른 시기에 멸종하고 그 빈자리를 다른 공룡이 채우기도 하였습니다. 예를 들자면, 우리가 잘 아는 티라노사우루스가 속한 분류군인 티라노사우루스과 같은 경우는 본래 다른 육식공룡들이 북반구를 지배할 동안에는 대형 포식자의 자리를 차지하지는 못하였다가 이들이 멸종하고 난 후에야 대형 포식자의 자리를 차지할 수 있었습니..

무리를 지었던 공룡이 남긴 흔적

세상에는 수많은 생물이 살아갑니다. 그중에는 혼자서 살아가는 생물도 있지만, 무리를 지으며 살아가는 생물도 있습니다. 무리를 지어 생활하는 데에는 생존율을 높이기 위해서, 효과적인 분업을 하기 위해서, 먹이 사냥을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서 등 여러 가지 다양한 이유가 있습니다. 공룡 역시 예외는 아니었을겁니다. 비록 지금은 많은 반박 근거가 있지만, 한때 데이노니쿠스라는 육식공룡을 통해서 소형 육식공룡이 무리를 지어서 사냥하였으리라는 주장도 있었습니다. 영화 쥐라기공원에서 나온 벨로키랍토르는 바로 그 주장에 근거한 모습으로 나왔지요. 다만 예전에도 언급하였듯 벨로키랍토르나 데이노니쿠스가 무리 사냥을 하였다는 주장은 현재 그리 지지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보러 가기). 그런데, 저 육식공룡과는 별개로 공룡이 ..

부드러운 발 -무거운 체중을 견딜수 있는 구조-

영화 쥐라기공원에서 티라노사우루스가 처음 등장하는 장면을 보면 마치 공포의 존재가 다가오는 듯한 연출이 나옵니다. 자동차 안에 있는 물컵이 티라노사우루스가 땅을 밟을 때 나타나는 진동으로 인해서 울리는 모습이 등장하죠. 거기에 쿵,쿵 거리는 발걸음 소리도 같이 나오니 나름 공포감을 연출한 자연이라 할 수 있습니다. (1). 대형 동물과 육식 공룡의 발바닥 이런 연출은 영화적 표현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한 가지 의문점을 우리에게 남겨줍니다. 과연 공룡은 어떻게 그 거대한 체중을 견디고 걸어 다닐 수 있었을까라는 것이죠. 특히 건물만 한 크기의 거대한 목 긴 공룡들은 과연 자신들의 그 거대한 무게를 어떻게 감당할 수 있었을까요? 오늘날 코끼리를 보면 답을 알수 있습니다. 코끼리는 발바닥에 특수한 패드를 가지..

티라노사우루스 이전의 거대한 육식공룡들-티라노사우루스와의 차이점 및 공통점

보통 거대한 육식공룡 하면 티라노사우루스를 먼저 떠올릴 겁니다. 티라노사우루스는 거대한 육식공룡으로, 공룡시대의 마지막 시기였던 백악기 말기까지 살았던 공룡입니다. 하지만 티라노사우루스 이전에도 거대한 육식공룡은 존재하였습니다. 그중에는 몸집이 티라노사우루스 못지않게 거대하였던 육식공룡도 존재하였습니다. 티라노사우루스가 백악기 후기를 지배하였다면, 이들은 백악기 전기 시기를 주름잡았던 육식공룡이었습니다. 이들은 카르카로돈토사우루스류로, 티라노사우루스 이전의 거대한 육식공룡이었습니다. 1. 티라노사우루스 이전의 거대한 육식공룡들 1931년에 독일의 고생물학자 에론스트 스트로머는 새로운 공룡을 학계에 보고하였습니다. 북아프리카에서 발견된 이 공룡은 상어처럼 납작한 이빨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스트로머는 이 공..

성장하면서 모습이 바뀌는 공룡(1) -자라면서 변하는 걸음걸이-

사람은 성장하면서 신체에 몇 가지 변화가 생기게 됩니다. 남성은 성대가 발달하고 수염이 자라며, 여성은 가슴과 엉덩이가 커지게 되지요. 이 모든 것은 사람이 어린 시절을 지나 사춘기를 지나면서 생기는 변화입니다. 또한 남성은 목소리가 저음에 가깝게 변화하나, 여성은 고음에 가깝게 변화하지요. 이 모든 것은 사람이 성장하면서 신체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을 통한 변화입니다. 공룡은 어떨까요? 공룡의 성장에 대해서 몇 가지 다루어본 적이 있었습니다. 보러가기1 보러가기2 그런데 공룡의 성장에 대해서는 몇 가지 더 재밌는 연구결과가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그에 대해서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1. 네 다리에서 두 다리로 그리고 두다리에서 네다리로 바뀌는 걸음걸이 (1). 네 다리에서 두 다리로 성장한 원시적인 목 긴..

기낭의 진화- 새의 특이한 호흡기관-

새만 가지고 있는 특징지으면 무엇이 있을까요? 깃털 등 여러 이야기가 나오겠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잘 모르는 새만의 독특한 신체구조가 있습니다. 바로 기낭이라는 기관입니다. 기낭은 공기를 저장하는 기관으로, 허파와 연결이 되어있는 오늘날 살아있는 동물 중에서는 몇몇 파충류와 새에게서 보이는 특징입니다. (1). 새에게만 있는 특이한 구조 기낭 호흡. 우리는 모두 호흡을 합니다. 우리뿐 아니라 살아있는 모든 생물은 호흡을 합니다. 생물의 호흡은 산소를 기반으로 합니다. 흡입된 산소는 체내에서 세포가 영양분을 분해할 때 재료로 사용됩니다. 산소와 만난 영양분은 산화 작용, 즉 산소와 결합하면서 분해되지요. 분해된 영양분은 생물이 살아갈 때 필요한 에너지로 사용이 됩니다. 그만큼 호흡은 생물이 살아갈 때 가..

공룡의 피부 (2). 우리나라에서 발견된 피부화석

우리나라에서 발견된 피부 화석 뼈 화석은 그리 많이 발견되지는 않지만 발자국 등 흔적화석이 아주 많이 발견되는 한반도. 우리나라에서는 공룡의 피부화석이 발견된 사례가 없을까요? 현재까지 우리나라에서 공룡의 피부화석은 여러번 보고가 되었습니다. 그중 한 건은 제가 예전에 다룬 적이 있었습니다. (발자국에서 보존된 피부흔적의 모습.) 읽으러 가기 이 발자국에서 피부의 모습이 보존된 사례 외에도 우리나라에서는 여러번 공룡의 피부가 보존된 사례가 있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처음 피부화석이 발견된 사례는 진주시에 있는 경남과학교육원의 화석산지에서 발견된 피부화석 입니다. 본래 무척추동물이 남긴 흔적화석의 일종인 팔레오틱티온(Paleodictyon)으로 해석되었다가, 후속 연구에서 목 긴 공룡의 피부 화석으로 재해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