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문을 읽다/공룡 및 조류 49

시조새와 같은 시대에 살았던 새의 가까운 친척

'현재까지 발견된 가장 오래전에 살았던 새의 화석은 무엇일까?'라고 질문을 누군가가 하면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은 시조새를 떠올릴 것입니다. 엄밀히 말해서 시조새는 새보다는 더 원시적인 분류군에 속해있기에 새 자체는 아니긴 하지만 그럼에도 대중적인 인식으로는 현재까지 살았던 가장 오래된 새라는 인식이 강하게 박혀있는 생물이지요. 실제로 이 동물은 새처럼 깃털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긴 꼬리와 발톱, 그리고 이빨이라는 공룡의 모습을 가지고 있기에 공룡과 새의 중간단계라고 인식이 되는 동물입니다 (물론 중간단계라는 표현은 과학적으로 볼때 100프로 맞는 표현은 아니지만 말이죠.). 그런데 최근에 시조새와 비슷한 시기에 살았으면서 시조새보다 더 오늘날 새에 가까운 생물의 화석이 학계에 보고되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공룡의 두뇌- 뇌가 화석으로 발견되었다?

교과서에서 화석을 정의할 때 보통 나오는 표현이 있습니다. '생물의 뼈나 치아, 껍질같이 단단한 부분이 사라지지 않고 돌로 치환되어 지금까지 남아있는 것'. 이 정의는 아주 틀린 표현은 아니며 현재까지 발견된 거의 모든 화석에서 그대로 적용됩니다. 하지만 세상에는 예외라는 것이 존재하는 법이죠. 공룡의 화석 역시 그 예외가 있습니다. 공룡의 신체에서 아주 부드러운 부분이 화석화 되어서 남은 사례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 부위가 어디냐면 바로 두뇌입니다. 사실 공룡의 두뇌 형태를 알아내는 것 자체는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일반적으로 두뇌는 두개골에서 뇌실(braincase)이라는 공간에서 보호받고 있습니다. 두뇌 자체는 화석으로 남지 않더라도 뇌실의 형태는 화석으로 남기 때문에 이 뇌실의 형태를 기반으로 두..

먹이? 햇빛? 아니면 둘다? (4) - 공룡의 알과 체온

1편 보러 가기2편 보러 가기3편 보러 가기 *여기에서 나오는 공룡인 트로돈은 현재는 학계에서 인정받는 학명이 아니나, 여기서는 이해를 돕기 위해 그 학명을 사용하였습니다.  지금까지 공룡의 신진대사에 대해서 몇 가지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신진대사란 체내에서 방출되는 열을 통해서 체온을 유지하는 내온성과 외부 요인으로 체온을 유지하는 외온성으로 나누어지는데, 공룡은 외온성도 내온성도 아닌 그 가운데인 중온성이라는 주장부터 종류에 따라 외온성과 내온성으로 나누어진다는 주장도 소개하였죠. 지금까지 소개한 사례들은 모두 공룡의 뼈 화석을 기반으로 수행된 연구들입니다. 그런데 공룡의 신진대사에 대한 연구에서는 공룡의 뼈 화석뿐 아니라 알 화석을 이용한 연구도 있다고 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그에 대해서 몇 가지 ..

먹이? 햇빛? 아니면 둘다? (3) - 둘다 맞는 말이다!

1편 보러 가기2편 보러 가기   지금까지 중온성, 그러니까 외온성과 내온성에 이은 또 다른 제3의 신진대사에 대해서 이야기하였습니다. 다시 정리해 보자면 외부요인에 의해서 체온이 유지되고 조절되는 외온성과 체내의 움직임으로 인해 체온이 유지되는 내온성, 그리고 그 중간쯤에 있는 중온성이 있다고 했죠. 외온성과 내온성 모두 각각 장점과 단점이 있고 중온성은 그 둘의 장점을 적절히 가지고 있는 체계라고 이야기하였습니다. 중온성이라는 가설은 공룡의 신진대사를 설명하기 위해서 등장한 가설이죠. 그런데 최근에 발표된 어떤 연구에서는 공룡의 신진대사는 중온성이 아니라 경우에 따라서 외온성과 내온성이 전부 있었다는 주장이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그 연구에 대해서 이야기해보겠습니다. (1). 외온성과 내온성, 알고..

먹이? 햇빛? 아니면 둘다? (2) -골디락스 가설의 근거

1편 보러 가기  공룡이 중온설이라는 주장은 정말 많은 것을 설명하는 완벽해 보이는 설명입니다. 여기에다가...실질적인 근거까지 더 있다면 더욱 완벽해 보이겠지요? 그렇다면 그 실질적인 근거는 있을까요?  (1). 골디락스 가설의 실질적인 근거 2014년에 공룡이 중온성일 것이라는 주장한 논문이 발표되었습니다. 뉴멕시코 대학교의 존 그래디 연구원과 공동 연구진은 공룡이 중온성일 것이란 직접적인 근거를 제기하였습니다. 바로 공룡의 성장입니다. 앞서 이야기하였듯 내온성, 외온성이냐에 따라 성장 속도에서도 차이점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다시 이야기하자면, 이는 성장에 소비되는 에너지양의 차이 및 신진대사 때문입니다. 항상 높은 신진대사를 가지는 내온성 동물은 성장 속도가 빠른 시기가 존재합니다. 먹이를 많이 먹..

날아오르라 주작이여! - 가짜로 판명된 공룡화석

조작. 실제로 일어나지 않은 일을 꾸며낸 것을 뜻합니다. 당연히 조작은 과학 연구에서 절대 있어서는 안 될 최악의 행위 중 하나로 손꼽힙니다. 과학이란 명백히 인류가 알지 못했던 새로운 사실을 밝혀내는 것인데 조작을 한다는 것은 거기에 정면으로 위반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학계에서는 여러 조작 사건이 터진 사례가 있습니다. 우리에게 많은 충격을 주었던 2000년대 초반 황우석 사태가 있었죠. 2014년에 일본에서 있었던 만능 세포 연구 조작 사건등 여러 사건이 있죠. 최근에는 우리나라에서 장수하늘소의 서식지 조작 사건이 일어나기도 하였습니다. 화석연구에서는 어떨까요? 화석 연구에서도 조작 사건이 발생한 사례가 있습니다. 1912년에 영국에서 있었던 필트다운 인 사건은 그 좋은 예시 중..

암컷일까 수컷일까? (3) 꼬리뼈에서 보이는 암컷과 수컷의 차이

1편 보러 가기 2편 보러 가기  지금까지 뼈를 이루는 뼈조직을 통해서 공룡의 암컷과 수컷을 구분하는 연구에 대해서 이야기 하였습니다. 다시 재정리 하자면, 1) 오늘날 새는 알을 만들기 위해서 뼈 내부에 골수골(medullary bone)이라는 뼈조직을 가지고 있다, 2) 티라노사우루스의 뼈에서 골수골의 흔적이 관측되었다, 3) 화학적 분석 결과 골수골이 맞다고 정리할 수 있지요. 자 그러면 뼈조직 외에도 다른 방법으로 공룡의 암컷과 수컷을 구분할 수 있을까요? 어떤 연구에 의하면 꼬리뼈의 형태를 보고 공룡의 암컷과 수컷을 나눌 수 있다고 합니다. 이번에는 그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1). 육식공룡의 꼬리에서 보이는 암컷과 수컷의 차이 2015년에는 고비사막에서 발견된 육식공룡 칸 맥케나이(K..

암컷일까 수컷일까? (2) 질병과 염색

1편 보러가기 지난 편에서 몬태나주에서 발견된 티라노사우루스의 화석에서 새의 암컷에서 보이는 골수골 조직이 발견되었다는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재정리 하자면, 이 조직은 새의 암컷이 알을 낳을 시기에 알의 재료가 되는 칼슘을 저장해놓는 조직이라고 했지요. 그리고 이 조직은 악어에서는 발견되지 않는다는 점으로 미루어보아 공룡에서 진화하여 오늘날 새가 가지고 있는 조직으로 보인다고 연구진이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런데 이에 대해서 반론이 제기된 사례가 있었습니다. 티라노사우루스의 화석에서 보이는 이 조직이 실은 뼈에서 생긴 병의 흔적으로 나타난 증상이라는 주장이 바로 그것이지요. 이번 글에서는 그에 대한 논쟁에 대해서 이야기 하도록 하겠습니다. (1). 골화석증, 뼈에서 나타나는 병 대리석골병, 또는 골화석증(..

암컷일까 수컷일까? (1) 공룡의 뼈에서 보이는 암컷과 수컷의 차이점...?

인간은 생물학적으로 남성과 여성으로 나누어집니다. 즉, 성별이 있다는 것이죠. 남성과 여성은 '생물학적'으로 보자면 많은 차이점이 있습니다. 가령 수염의 유무, 골반의 너비, 가슴의 크기, 생식기의 형태 등등이 있죠 (여기서 성소수자는 잠시 배제하겠습니다.). 이런 차이는 인간뿐 아니라 많은 생물에서 관측되는 것입니다. 닭, 사자, 공작등 많은 동물에서 수컷과 암컷은 눈에 띄는 많은 차이점이 있습니다. 이런 차이점은 대부분 번식과 관련된 요소입니다. 즉, 이성을 유혹하거나 아니면 자손을 낳기 위해서 있는 것이죠. 가령 많은 새의 경우 수컷은 암컷을 유혹하기 위해 화려한 깃털을 가지고 있지만 암컷은 대부분 수수한 색깔의 깃털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눈으로 보이는 부분 이외에도 새에서는 암컷과 수컷을 나..

푸지안베나토르 프로디기오수스 - 새와 가까운 독특한 공룡-

새는 오늘날 살아있는 유일한 공룡입니다. 새의 진화 과정을 연구한 여러 연구 결과에서 그를 증명하고 있지요.하지만 그럼에도 새의 진화 과정에 대한 연구는 아직도 새로 나오고 또 새로 나오고 있습니다. 즉, 아직도 밝혀져야 할 부분이 많고 또 많다는 것입니다. 이런 연구가 계속 많아지고 많아질수록 우리는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됩니다. 이건 새의 진화뿐 아니라 과학의 모든 분야가 다 그렇지요.  최근에 중국에서 새가 속하는 분류군인 조강(ave)과 매우 가까운 부류에 속하는 공룡의 화석이 보고되었습니다. 이 공룡은 시조새와 비슷한 시기에 살았던 공룡으로 매우 독특한 신체구조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과연 어떤 신체구조를 가졌는지 이번 글에서 간략히 이야기해보겠습니다.  1. 푸지안베나토르, 새와 가까운 친척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