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문을 읽다/공룡 및 조류 40

공룡의 성적 이형성-성별에 따른 형태의 차이

사자, 닭, 공작새 등등..같은 생물임에도 불구하고 성별에 따라 신체에서 차이점을 보이기도 합니다. 모르는 사람이 보면 '어? 이 둘은 서로 다른 생물이 아닌가?' 할 정도로 말이죠. 이렇게 성별에 따라 신체의 생김새에서 차이점이 나타나는 것을 성적 이형성(sexual dimorphism)이라고 합니다. 성적 이형성은 성별이 있는 생물이라면 제법 흔하게 보이는 특징이지요. 성적 이형성은 단지 오늘날 살아있는 생물에서만 보이는 특징은 아닌 듯 합니다. 화석기록에서도 성적 이형성이 나타나기도 하지요. 이번 글에서는 공룡의 성적 이형성에 대한 예시를 하나 이야기 하려 합니다. 지붕 도마뱀 스테고사우루스 스테고사우루스. 성인용 공룡 책부터 유아용 공룡 책에서까지 흔히 보이는 유명한 공룡으로 등에 여러 개의 큰 ..

공룡의 이빨 갈이-공룡은 얼마나 자주 이빨을 갈았을까?

여러분은 치과 가시는 걸 좋아하시나요? 아마 치과에 치료받으러 가는 걸 좋아하는 분은 없을 겁니다. 아프고 비싸니까요. 성인이 되어도 치과에 가는걸 무서워하는 분들은 엄청 많습니다(사실... 저도 그중 하나입니다.). 그래서 치과 관련된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저는 항상 생각나는 동물이 있습니다. 바로 상어죠. 상어는 이빨을 아주 쉽게 바꾸는 동물입니다. 이 비밀은 바로 상어의 턱에 있지요. 상어의 이빨은 형태가 매우 특이하게 턱에 붙어있습니다. 사람과는 달리 상어는 이빨의 끝부분이 턱에 살짝 붙어있는 형태를 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빠지기가 매우 쉬운 구조이지요. 거기에 더해서 상어는 이빨이 평생 다시 생기고 생기는 동물입니다. 쉽게 이야기해서, 상어에겐 영구치란 개념이 없습니다. 상어의 턱을 보면 이빨이..

트리케라톱스는 뿔을 어떻게 사용하였을까?

오늘날 들소나 영양처럼 뿔이 있는 동물들은 뿔을 이용해서 서로 싸움을 할 때가 있습니다. 주로 번식 시즌이 되면 하나의 암컷을 두고 수컷끼리 싸우지요(이때 승자가 암컷에게 선택 되는 경우도 있지만, 암컷이 둘 다 선택을 하지 않고 떠나는 경우도 있다는군요.). 이들은 싸울 때 주로 고개를 숙여서 뿔을 정면으로 내세운 뒤에 맞대어서 밀어내는 힘겨루기 식이나 상대를 뿔로 들이받는 방식으로 싸웁니다. 이런 식으로 수컷끼리 싸우는 일은 아마도 공룡들 사이에서도 흔히 있었을 겁니다. 공룡 중에서도 뿔을 가진 뿔공룡들이 있었으니까요. 그러면 이들도 오늘날 들소나 영양처럼 뿔을 전면에 내세우는 방식으로 자신들의 무기를 사용하였을까요? 2004년 뿔공룡 중에서 가장 유명한(그리고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공룡인) 트리..

공룡의 몸무게는 어떻게 알아낼수 있을까?-공룡의 몸무게를 알아내는 두가지 방법-

티라노사우루스의 몸길이는 12m이며 몸무게는 7t, 트리케라톱스는 몸길이 9m에 9t... 어릴적에 읽었던 공룡책들을 보면 거의 항상 소개된 내용입니다. 공룡백과사전을 펼쳐보면 주로 몸길이와 몸무게에 대한 내용이 나오지요. 그런데 한가지 궁금한 점이 생기게 됩니다. 몸길이야 화석으로 발견되는 전신을 복원하면 알 수 있다 해도, 몸무게는 어떻게 알 수 있는 걸까요? 화석의 무게를 직접 재봐야 실제 몸무게랑은 많이 다를 텐데 말이죠(왜냐하먄 실제 뼈와 화석의 성분에서 차이가 있고-뼈를 이루는 성분이 돌을 이루는 성분으로 바뀌었기 때문이지요.- 거기에 더해서 뼈의 빈 틈도 광물로 채워져 있기도 하지요.). 사실 공룡의 몸무게를 아주 정확하게 측정하기는 어렵습니다. 사람도 사람마다 몸무게가 100kg을 넘는 사..

스텔라사우루스-북미에서 발견된 중간단계 뿔공룡

공룡에는 여러 종류가 존재한다. 아무리 공룡을 모르는 사람이라 해도 그걸 모르진 않는다. 그중에서 뿔공룡은 많은 사람에게 매우 친숙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뿔공룡은 1872년 미국의 척추고생물학자인 에드워드 드링커 코프가 아가타우마스라는 공룡을 명명하면서 그 연구가 시작되었다(다만 현재 이 학명은 더 이상 학계에서 사용되지 않는 학명이다.) 현재 뿔공룡, 그중에서 얼굴에 뿔이 발달한 계통은 둘로 나누어진다. 센트로사우루스아과, 카스모사우루스아과. 이 두 그룹의 차이점은 1). 주둥이, 2). 뿔의 형태, 3). 머리장식의 형태에서 차이가 난다. 센트로사우루스아과: ⓵. 부리가 삼각형에 가까운 형태. ⓶. 큰 크기의 코 위 뿔(예외인 공룡도 존재). ⓷. 작은 크기의 눈 위 뿔(예외인 공룡도 존재). ⓸..

공룡의 발자국과 새의 발자국-깊이에 따른 발자국 형태의 차이점

새는 오늘날에도 살아있는 공룡의 한 종류이다. 새와 공룡의 공통점이라며 깃털의 존재, 및 창사골(새의 가슴에 위치한 v자 형태의 뼈로 새의 날개 근육이 붙는 뼈이다)의 존재, 그 외에 여러 공통점이 있다. 재미있는건 이들은 걸음을 걸을 때에도 동일하게 걷는다. 우리 인간은 걸음을 걸을 때 발바닥이 땅에 닿는 식의 걸음을 걷는다. 이런 식의 걸음을 척행(Plantigrade)이라고 한다. 반면에 새, 그리고 공룡, 그외에 늑대나 개 등 일부 포유류들은 발바닥이 아닌 발가락으로 걷는다. 쉽게 말해서, 발가락을 세워서 발가락 만으로 걷는다. 이런 보행을 지행(digitigrade)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비슷하게 걸었던 새와 공룡의 발자국은 얼마나 유사할까? 최근 새의 발자국과 공룡의 발자국에서 보이는 유사성에..

사냥꾼 벨로키랍토르-예민한 귀와 눈을 가진 사냥꾼

영화와 실제와는 전혀 다른 그대 영화 쥐라기공원 시리즈에서는 많은 공룡이 나오나, 아마 그중에서 관객들에게 가장 강한 인상을 남긴 공룡을 뽑으라면 티라노사우루스, 그리고 벨로키랍토르를 뽑을 것이다. 날렵한 신체와 매서운 눈, 강력한 발톱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날카로운 인상과 카리스마를 남겼다. 심지어 쥬라기월드에서는 인간과 캐미를 나누는등 공룡을 잘 모르는 사람이 보아도 멋지다고 생각할 정도로 좋은 인상을 남긴 슈퍼스타이다. 그런데 실제 벨로키랍토르는... 아마 영화에서의 모습을 기대한 사람은 엄청나게 실망할 것이다. 실제 벨로키랍토르와 영화속의 벨로키랍토르는 하늘과 땅 차이로 달랐다. 실제 벨로키랍토르는 영화에서 나온것처럼 사람만 한 크기가 아니라 그보다 훨씬 더 작은, 거위만 한 크기의 공룡이었다. ..

초기 공룡의 알은 부드러웠다? 알 화석으로 보는 공룡 알의 진화

간단 요약 (1). 조류와 파충류의 알은 다르다. 조류의 알은 칼슘이 포함되어 있어서 딱딱하다. (2). 기존에 공룡의 알에 칼슘은 하나의 기원을 두고 있었던 것으로 판단되었다. 즉, 공룡은 초창기부터 딱딱한 알을 낳았다고 생각되었다. (3). 최근 연구에서, 공룡알의 칼슘 성분은 최소 3번 따로따로 진화하였던 것으로 보인다. 알 껍질 사람이 속하는 포유류와 파충류, 조류의 가장 큰 차이점이라 하면 알이다. 일부 난태생(뱃속에서 알이 부화하여 새끼로 태어나는 경우)인 경우를 제외하면 대부분 파충류와 조류는 알을 낳는다. 알은 여러 개의 층으로 이루어져 있다. 알 속에서 자라고 있는 배아와 배아를 감싸는 양수, 그리고 양수를 담는 양막은 2개의 층(내부 막, 외부 막)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리고 그 위에 ..

공룡의 뼈와 뼈 사이

얼굴이나 다른 신체 부위만큼 특이한 모습까지는 아니지만, 공룡의 척추뼈 역시 상상으로 해결해야 할 부분이 있다. 바로 척추뼈와 척추뼈 사이의 공간이다. 사람을 포함한 포유류는 척추뼈와 척추뼈 사이에 척추 원반(척추뼈의 추체(推體)와 추체 사이에 있는 편평한 판 모양의 물렁뼈)이 있다. 포유류의 척추원반은 중앙에 수핵(Nucleus pulposus)과 수핵을 감싸는 연골로 이루어진 섬유질 고리태(Anulus fibrosus), 그리고 종판(endplate)-전, 후의 척추뼈의 추체와 만나는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다. 파충류는 이런식의 척추 원반이 없고(특히 수핵은 포유류만의 것이라고 한다), 대신 척추뼈와 척추뼈 사이가 관절처럼 전, 후에 돌기끼리 부착되어 연결되어 있다. 동시에 추체(centrum)는 앞..

새의 머리뼈와 공룡, 친척의 머리뼈:새의 머리뼈는 늦게 진화하였다.

우리 주변에 사는 새 (닭, 비둘기, 참새등등...)은 공룡에 속한다. 더욱 더 정확히 이야기 하자면, 육식공룡 수각류의 한 종류이다. 그런데 새가 공룡에 속함에도 불구하고 공룡의 머리뼈와 새의 머리뼈는 다르다. 육식공룡의 턱은 양쪽으로 나누어진 1쌍의 뼈가 모인 모듈(관절골, 각골, 치골등등)로 이루어져 있으나, 조류의 부리는 하나의 큰 뼈로 이루어져 있다. 왜 이런 차이점이 존재하는 것일까? 스위스의 프리부르 대학의 연구진이 조류와 공룡의 두개골을 비교해 보았다. 어린 조류와 다 자란 조류, 그리고 공룡의 머리뼈에서 보이는 차이점 연구진들은 여러 육식공룡과 원시조류인 시조새 아르카에옵테릭스 리토그라피카(Archaeopteryx lithographica)와 이크티오르니스 디스파르스(Ichthyorn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