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 발견된 화석(1). 신의주의 새 화석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척추동물의 화석은 일제강점기때 발견되었습니다. 황해도에 위치한 석회암 동굴에서 발견된 말과 코뿔소 화석이 최초였지요. 그 이후로 2차 세계대전이 끝날 때까지 황해도에서 여러 포유류의 화석이 발견되었습니다. 즉,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발견된 척추동물은 북한지역에서 발견이 되었죠(참고로 남한지역에서는 제주도 서귀포에서 상어의 이빨이 처음 보고된 게 처음입니다.). 분단 이후에도 북한에서 간간히 화석이 보고되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북한에서 보고되었던 새 화석에 대해서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요동반도에서 신의주로 이어지는 퇴적층

 현재 중국의 요동반도에는 백악기 초기인 1억2천5백만 년 전에 생성된 2개의 지층이 분포하고 있습니다. 퇴적층 하나의 이름은 이시안층, 다른 하나는 지우포탕층으로 불리죠. 퇴적층들은 호수 환경에서 생성된 것으로 보이며,  이 두 지층은 현재 전 세계에서 화석이 가장 많이 발견되는 지역중 하나이지요. 이곳에서 발견되는 화석들은 종류가 매우 다양해서 연체동물, 곤충, 파충류,  조류, 그리고 여러 공룡의 화석들이 매우 높은 보존률로 발견이 되어왔습니다. 이 두 지층에서 발견되는 여러 종류의 화석들로 이루어진 생물군을 제홀 생물군(Jehol biota)이라고 합니다.

이시안 층에서 발견된 공룡 메이 롱. 출처-https://en.wikipedia.org/wiki/Mei_long#/media/File:Mei_Long.jpg

  이 제홀 생물군은 중국의 요동반도뿐 아니라 북한의 신의주 지역에서도 발견되기도 합니다. 제홀 생물군에서 발견되는 생물들이 과거에 중국에서 한반도 북부에까지 분포했었다는 것이죠. 이번 글에서 다루어지는 새 화석도 신의주에서 발견되었습니다.

 

북한에서 발견된 새 화석

 북한에서 보고된 최초의 새 화석은  1989년 3월에 발굴되었고, 1993년에 언론에 보도된 것이 처음이라고 합니다. 현재 김일성종합대학교에서 전시 중이지요. 이 화석은 당시 '조선 시조새'라고도 불리었으며 임시로 프로오르니스 코레아에로 불리었습니다. 사실 시조새...라고는 부르기는 했지만, 우리가 아는 시조새보다 시대도 훨씬 이후이며 그보다 더 현대의 조류에 더 가까운 그룹인 공자새과(confuciusornithidae)에 속하는 것으로 보입니다(공자새는 제홀 생물군에서 주로 보고된 새들로, 부리가 처음 발달하였고 꼬리뼈가 융합된 미추골(pygostyle)이 처음 발달하게 된 조류입니다.). 다만 아직 이 화석에 대한 자세한 연구가 이루어지진 않았으며, 따라서 이 학명은 지금은 인정되지는 않는다고 합니다.  이 새 화석은 총 2개의 표본이 발견되었으며, 앞다리만 발견되었습니다. 아직 해부학적 특징이 밝혀지지 않은 게 많아서 추가적인 연구가 더 필요한 화석이지요.

프로오르니스 코레아에의 모습. 출처-https://en.wikipedia.org/wiki/Proornis

프로오르니스외에 신의주에서 다른 종류에 속하는 새 화석도 발견된 기록이 있습니다. 이 새는 에난티오르니스류에 속하는 새의 화석으로 보입니다. 이 새들은  이빨이 달려 있고, 오늘날 호아친처럼 날개에 발톱이 달려 있었지요. 이 새들은 중생대 퇴적층에서 흔하게 발견되는 새입니다. 북한에서 발견된 에난티오르니스류의 화석은 5cm 정도의 경골(정강이  뼈)과 발톱이 달린 날개뼈, 3.5cm의 미추골이 발견되었습니다. 하지만 이 화석 역시 정확한 연구는 이루어지지 않은 상황입니다. 결론적으로, 북한에서 발견된 새 화석들은 아직도 많은 연구가 필요합니다.

북한에서 발견된 에난티오르니스류의 다리뼈 화석. 출처-Gao et al., 2009.

 

  그러면 신의주에서 발견된 화석은 새 화석 외에 어떤 종류의 화석들이 있을까요? 다음 글에서는 신의주에서 발견된 곤충화석에 대해서 다루어볼까 합니다.

(다음 글에서 계속)

 

퍼가실 때는 댓글과 출처! 재미있으셨다면 '좋아요'와 구독!

연구 출처-

Gao, K. Q., Li, Q., Wei, M. I. N. G. R. U. I., Pak, H., & Pak, I. 2009. Early Cretaceous birds and pterosaurs from the Sinuiju Series, and geographic extension of the Jehol Biota into the Korean Peninsula. J Paleontol Soc Korea, 25(1), 57-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