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물이 육지 위를 걸어 다니기 시작한 이례 지금까지 수없이 많은 생물이 진화하였습니다. 그중에는 아주 작아서 현미경으로 보아야 할 만큼 작은 생물도 있었고, 건물만한 크기의 거대한 공룡도 있었죠.
육지 위를 걸어 다니면서 중력의 영향을 크게 받기 시작하면서 생물의 크기에도 영향을 미치게 되었습니다. 독자분들도 아시듯, 중력은 지구가 잡아당기는 힘을 말하죠. 지구를 기준으로 중력이 잡아당기는 힘은 질량의 딱 1배만큼 잡아당깁니다. 만약 여러분의 몸의 질량이 55kg이면 지구는 55kgf만큼 잡아당기는 거죠. 물속에서는 중력의 반대 힘인 부력이 작용하여 몸의 크기를 키우는 데 큰 어려움이 없지만, 육지에서는 부력이 없기에 생물은 지구가 잡아당기는 힘에 그대로 노출되어 왔습니다. 따라서 육지 위를 걸었던 생물의 크기의 진화는 중력과의 싸움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공룡은 이 싸움 속에서 훌륭하게 신체를 거대하게 키운 생물이었습니다. 그중에서 용각류 즉, 목이 긴 공룡들은 이 신체 거대화를 훌륭히 해냈죠. 목 긴 공룡의 거대화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는 다음에 하기로 하고, 이번에는 새로 발견된 목 긴 공룡에 대해서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이 공룡은 크기가 매우 거대해서 2012년부터 발굴작업이 진행되었다고 합니다. 아쉽게도 현재까지 발견된 공룡의 신체는 꼬리뼈와 골반, 견갑골 일부가 전부여서 얼마나 큰지 정확히 알기는 아직 어렵다고 합니다.
티타노사우리아
새로운 공룡은 목 긴 공룡 중에서 티타노사우리아라고 하는 분류에 속합니다. 티타노사우리아는 공룡 시기의 마지막이었던 백악기 시기에 나타났던 공룡이었죠. 제가 어린 시절에 나왔던 공룡 책에서 목 긴 공룡이 쥐라기에 번성하였고 백악기에는 그 자취를 감추었다고 설명한 내용이 있었는데, 실제론 그렇지 않았습니다. 백악기 시기에 접어들면서 목 긴 공룡들은 여전히 지구 위를 활보하였으며, 여전히 거대한 거인들이었습니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이렇게 거대한 크기이다 보니 목 긴 공룡들은 화석 보존율이 그리 좋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크기가 크니까 뼈가 풍화되거나 부서질 확률도 더 높아지고 따라서 보존되기도 더 어려운 것이지요. 새로운 목 긴 공룡도 이걸 피하진 못했지요.
새로운 목 긴 공룡
이 공룡이 발견된 지역은 아르헨티나의 북부 파타고니아입니다. 이곳에 백악기 후기 9천8백만 년 전에 형성된 칸데레로스 층이 분포해있지요. 이 지층은 선상지라고 하는 강의 최하부에서 만들어진 지층입니다. 이 새로운 공룡은 이 지층에서 발견된 두번쨰 목 긴 공룡이라고 합니다(첫 번째 공룡은 안데사우루스라고 하는 공룡입니다.).
위에서 언급하였듯, 이 공룡은 꼬리뼈와 골반, 견갑골 일부만 발견되었습니다. 꼬리뼈는 총 24개가 발견되었지요. 꼬리뼈는 꼬리의 맨 앞(골반과 접하는 곳)부터 중간까지만 발견되었습니다(끝이 아닌 중간임에도 뼈의 개수가 24개인 거죠!). 발견된 꼬리뼈는 높이가 가장 긴 것은 102cm이며 가장 작은 것은 29cm입니다.
이 목 긴 공룡의 견갑골(어깨를 이루는 뼈) 역시 거대하였는데, 견갑골의 높이가 130cm로, 파타고티탄보다 17% 더 길었다고 합니다. 즉, 파타고티탄보다 더 큰 공룡일 가능성이 높지요. 동시에 골반을 이루고 있는 치골(골반을 이루고 있는 뼈로, 꼬리와 뒷다리 사이에 위치한 뼈이다.)역시 높이가 166cm로 파타고티탄보다 10%더 크다고 합니다. 현재까지 발견된 부위가 단편적이지만 발견되 부위만 해도 기존에 알려진 가장 거대한 공룡인 파타고티탄보다 더 컷다는것은 어쩌면 이 공룡이 현재까지 발견된 가장 큰 공룡일 가능성을 제시해주지요. 아쉽게도 공룡의 전체 크기를 가늠하기에는 발견된 부위가 워낙 적어서 정확한 크기는 알 수 없다고 합니다. 앞으로 더 많은 부위가 발견되어서 이 공룡의 정확한 크기를 알아낼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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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 출처-
Otero, A., Carballido, J. L., Salgado, L., Canudo, J. I., & Garrido, A. C. 2021. Report of a giant titanosaur sauropod from the Upper Cretaceous of Neuquén Province, Argentina. Cretaceous Research, 104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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