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문을 읽다/진화사 25

화석기록의 부재 (2) - 해결된 초창기 사지동물의 화석기록 미스터리 -

1편 보러 가기 이전 글에서 곤충 화석이 잠시 사라진 시기인 육각류 갭에 대해서 이야기 하였습니다. 곤충의 날개가 진화한 진화사에 대해서 중요한 단서를 제공할 수 있는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화석기록이 딱 그 시기가 존재하지 않아서 곤충의 날개 진화에 대해서 상당수가 미스터리로 남게 되었죠. 그런데 비슷한 시기에 곤충 외에도 다른 분류군의 진화사가 미스터리인 부분이 있습니다. 바로 척추동물입니다. '엥? 척추동물의 진화사는 많이 알려지지 않았?'할수 있으실 겁니다. 곤충의 날개에 '비하면' 많기는 하지요. 하지만 척추동물의 진화사에도 한가지 미스터리가 존재합니다. 이 미스터리 시기를 로머의 공백(Romer's gap)이라고 합니다. 1. 로머의 공백 1956년에 하버드 대학교의 교수이자 비교 동물학 박물관 ..

화석 기록의 부재 (1) - 곤충의 날개 진화와 미스터리 -

화석은 과거에 살았던 생물이 어떻게 살았는가, 그리고 어떻게 진화하였는가를 알려주는 지표입니다. 물론 현재는 화석 외에도 분자생물학, 배아 발생 과정등 다양한 방식으로 진화사를 연구할 수 있지만, 아무래도 화석을 통해서 연구하면 과거 생물의 모습을 알 수 있고, 또 그를 통하여서 진화 과정을 좀 더 자세히 알 수 있기 때문이지요. 그러나, 모든 화석기록이 다 충분한 것은 아닙니다. 몇몇 생물의 경우에는 화석기록이 매우 부족하여서 진화가 이 시기에는 어떻게 이루어졌는가 미스터리인 경우가 있습니다. 특히 만약 그 생물이 그 특정 시기 이후에 화석기록이 존재하지 않아 멸종하였다면 모를까 그 시기를 지나고 난 이후에 화석기록이 다시 나타나면 '대체 이 시기에는 왜 화석기록이 없는 걸까?'하는 의문만 남기게 되겠..

박쥐의 과거- 수수께끼의 과거사

박쥐는 줏대 없는 동물의 대명사입니다. 이솝우화에서 땅에서 사는 동물과 새가 서로 대결을 할 때 땅에서 사는 동물이 유리하면 땅에서 사는 동물 편을 들고, 새가 유리하면 새의 편을 들었습니다. 땅에사는 동물에겐 자기는 쥐와 비슷하게 생겼으니 땅에사는 동물이라고 하고 새에게는 자기에게 날개가 있으니 새라고 하면서 말이죠. 그러다가 결국 양쪽 어디에도 인정받지 못하고 쫓겨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간에 붙었다 쓸개에 붙었다 하는 사람을 보고 박쥐라고 합니다. 그런데 엄밀히 말하자면 박쥐는 새도 아니고 그렇다고 쥐가 속한 설치류도 아닙니다. 박쥐는 박쥐목(Chiroptera)이라는 특정 분류군에 속해있습니다. 이 분류군은 포유류의 로라시아상목(Laurasiatheria)이라는 분류군에 속합니다. 여기에는 말, ..

쥐와 비버, 그리고 다람쥐(9)- 역사상 가장 거대한 설치류

1편 보러 가기 2편 보러 가기 3편 보러 가기 4편 보러 가기 5편 보러 가기 6편 보러 가기 7편 보러 가기 8편 보러 가기 설치류 하면 대부분 몸집이 작은 쥐를 떠올리실 겁니다. 쥐, 다람쥐, 햄스터, 그 외의 수많은 설치류들은 몸집이 다 작은 경향이 있지요. 심지어 가장 크다는 카피바라조차도 전체 포유류 중에서는 그리 거대한 몸집이 아닙니다. 그래서 설치류에 속한 동물들은 많은 동물의 먹이가 됩니다. 설치류는 그에 대한 대항력으로 번식을 많이 하고 빠르게 성장을 한다는 식으로 대응을 하지요. 그러면 모든 설치류가 다 몸집이 작았을까요? 화석기록을 보면 몸집이 매우 거대한 설치류도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몸집이 거대하였던 과거의 설치류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이 동물은 지질학..

쥐와 비버, 그리고 다람쥐(8)- 땅과 기후의 변화, 그리고 일어난 변화

1편 보러 가기 2편 보러 가기 3편 보러 가기 4편 보러 가기 5편 보러 가기 6편 보러 가기 7편 보러 가기 이전 글에서 쥐아목의 한 종류인 뛰는쥐상과를 잠깐 소개하였습니다. 긴 두 뒷다리로 뛰어다니는 쥐라고 소개하였죠. 우리나라에는 서식하지 않고 동물원에서도 보이지 않기에 (혹시 아시는 분 있다면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많이 생소한 쥐일 겁니다. 하지만 이들은 유라시아 대부분 지역에서 서식합니다. 즉, 분포도가 매우 넓은 동물이라는 것이죠. 북미, 유럽, 중동, 북아프리카, 중국, 러시아에서 서식합니다. 심지어 극히 일부는 남미의 최북부 지역에서도 서식하고 있지요. 오늘날 뛰는쥐상과는 총 3분류로 나누어집니다. 이 분류군은 사는 지역에 따라서 각각 다른 지역에서 서식합니다. 유라시아의 숲에서 사..

쥐와 비버, 그리고 다람쥐(7)- 작지만 강인한 존재

1편 보러 가기 2편 보러 가기 3편 보러 가기 4편 보러 가기 5편 보러 가기 6편 보러 가기 호저, 비버, 카피바라...모두 설치류 중에서 몸집이 매우 큰 동물들입니다. 하지만 설치류에 속한 동물들은 대부분 몸집이 매우 작지요. 다람쥐, 햄스터, 기니피그등등...그런데 몸집이 작은 설치류 중에서 우리에게 가장 익숙한 동물, 쥐는 아직까지 이야기를 다루지 않았습니다. 크기가 매우 작아 고양이나 솔개등 여러 야생동물의 먹이가 되며, 인간이 놓은 덫에 걸리기도 하는 동물,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번식력과 빠른 성장으로 지금까지 세계 여러 지역에서 서식하는 동물 쥐. 과연 쥐의 화석기록은 어떨까요? 오늘날 생쥐는 언제 나타났을까요? 이번 글에서는 작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러 환경에서 적응하면서 세..

쥐와 비버, 그리고 다람쥐(6)- 댐 건설자

1편 보러 가기 2편 보러 가기 3편 보러 가기 4편 보러 가기 5편 보러 가기 강가에서 거주하면서 댐을 건설하는 동물. 댐 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동물이라면 무엇일까요? 바로 비버입니다. 비버는 강가에서 거주하면서 나무를 잘라 댐을 만들면서 서식하지요. 댐을 만드는 이 습성은 비버뿐 아니라 근처에서 살아가는 모든 생물의 생태계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합니다. 비버가 건설한 댐은 강의 흐름을 조절하여 물의 깊이가 깊어지게 합니다. 물의 깊이가 깊어진다는 것은 곧 물이 고이는 양이 많아지는 것을 뜻하고, 이는 습지가 늘어나는 결과로 이어지지요. 늘어난 습지는 담수생태계에 질소의 축적량을 늘리고 땅 위에 있던 퇴적물이나 그 외의 쓰레기를 쓸려가게 하고 토양에 양분을 제공하지요. 그래서 비버가 ..

쥐와 비버, 그리고 다람쥐(5)- 서아시아와 인도, 아메리카 대륙에서 발견된 거대한 설치류

1편 보러 가기 2편 보러 가기 3편 보러 가기 4편 보러 가기 지금까지 설치류의 기원 및 다람쥐, 그리고 비늘꼬리청서라는 설치류의 화석기록 및 진화사를 간략하게 살펴보았습니다. 이번에는 현재 살아있는 설치류 중에서 전반적으로 몸집이 큰 종류인 호저 및 카피바라, 그리고 친칠라가 속한 분류군인 호저아목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1. 몸집이 크고 희한한 모습의 설치류들 우리는 보통 설치류라고 하면 쥐를 떠올립니다. 쥐는 매우 몸집이 작은 동물이죠. 그런데 모든 설치류가 다 쥐처럼 작은 건 아닙니다. 현재 살아있는 설치류 중에서 가장 몸집이 큰 설치류는 무엇일까요? 바로 카피바라입니다. 몸길이가 1미터를 넘고 체중도 최대 60zlf로그램이 넘는 이 거대한 설치류는 오늘날 남아메리카 아마존에서 서식합니다. 카..

쥐와 비버, 그리고 다람쥐(4)- 베일에 쌓인 설치류의 진화사

비늘꼬리청서. 무언가 특이한 이름을 가진 이 동물은 오늘날 중앙아프리카의 열대우림 지역에서 서식하고 있는 작은 설치류입니다. 즉, 우리나라에서는 살지 않는 동물이지요. 그래서 아마 대부분의 독자분들은 아마 처음 들어보셨을 겁니다. 이 동물은 하늘다람쥐처럼 앞다리와 뒷다리 사이에 비막을 가지고 있어 이것으로 하늘을 날아다니며 살아갑니다. 이들은 꼬리에 두 줄의 뾰족한 비늘이 있습니다. 그래서 비늘꼬리청서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비늘꼬리청서는 비늘꼬리청서아목(Anomaluroidea)에 속하는 동물입니다. 오늘날 포유류 중에서 이 분류군에는 비늘꼬리청서과(Anomaluridae), 카메룬 비늘꼬리과(Zenkerellidae)가 있습니다. 이들은 모두 아프리카에서 살고 있지요. 카메룬 비늘꼬리과에 ..

쥐와 비버, 그리고 다람쥐(3)- 다람쥐와 그 친척

1편 보러가기 2편 보러가기 (1). 오늘날 설치류의 분류군 오늘날 설치류는 크게 5개의 아목으로 나누어집니다. 비늘꼬리청서아목(Anomaluromorpha), 비버아목(Castorimorpha), 호저아목(Hystricomorpha), 쥐아목(Myomorpha), 다람쥐아목(Sciuromorpha)으로 나누어집니다. 작은 쥐부터 큰 호저, 댐을 건설하는 비버까지 모두가 다 설치류에 속하지요. 이렇게 다양한 오늘날 설치류. 화석기록으로 보면 이들의 분화는 언제 일어났을까요? 다람쥐아목부터 하나하나 소개해보겠습니다. (2). 다람쥐아목의 분화 1). 멸종한 다람쥐아목 오늘날 살아있는 다람쥐아목의 분류군은 크게 산비버과(Aplodontidae), 다람쥐과(Sciuridae), 겨울잠쥐과(Gliridae)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