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문을 읽다 128

푸지안베나토르 프로디기오수스 - 새와 가까운 독특한 공룡-

새는 오늘날 살아있는 유일한 공룡입니다. 새의 진화 과정을 연구한 여러 연구 결과에서 그를 증명하고 있지요. 하지만 그럼에도 새의 진화 과정에 대한 연구는 아직도 새로 나오고 또 새로 나오고 있습니다. 즉, 아직도 밝혀져야 할 부분이 많고 또 많다는 것입니다. 이런 연구가 계속 많아지고 많아질수록 우리는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됩니다. 이건 새의 진화뿐 아니라 과학의 모든 분야가 다 그렇지요. 최근에 중국에서 새가 속하는 분류군인 조강(ave)과 매우 가까운 부류에 속하는 공룡의 화석이 보고되었습니다. 이 공룡은 시조새와 비슷한 시기에 살았던 공룡으로 매우 독특한 신체구조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과연 어떤 신체구조를 가졌는지 이번 글에서 간략히 이야기해보겠습니다. 1. 푸지안베나토르, 새와 가까운 친척 202..

용각류의 체중 변화 -거대해지고 또 거대해진 과거의 거인들-

현재 지구상에서 살고 있거나 과거에 살았던 모든 생물을 통틀어서 가장 거대한 생물은 무엇일까요? 아마 대부분 공룡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엄밀히 말하자면 현재까지 지구에서 살아온 모든 생물을 통틀어서 가장 거대한 생물은 고래입니다. 태평양이라는 거대한 바다에서 사는 대왕고래(흰긴수염고래)는 몸길이만 30미터가 넘고 체중도 150톤까지 나는 초거대 생물입니다. 대왕고래가 이렇게 거대해진 것은 바다라는 환경이 큽니다. 중력이 없고 부력이 존재하기에 체중이 많이 나가도 신체가 그 무게를 부담할 필요는 없기 때문이지요. 바다라는 환경을 제외하고 육지에서 살았던 생물만으로 한정 짓자면 가장 거대한 생물은 당연히 공룡, 정확히는 목이 긴 공룡인 용각류 공룡입니다. 오늘날 코끼리나 기린은 상대도 되지 않을 정도로 몸집이 ..

푸르카토케라톱스 엘루키단스 - 박물관에서 본 덜 자란 뿔공룡

뿔공룡은 매우 인기가 많은 공룡의 한 종류입니다. 머리 뒤통수에 크게 발달한 머리 장식, 눈 위(몇몇은 코 위)에 위치한 크고 멋진 뿔, 거기에 새와 같은 부리까지. 매우 멋있게 생겼죠. 제가 제일 좋아하는 공룡인 트리케라톱스 역시 이 뿔공룡 중 하나입니다. 제가 작년(2022년)에 미국 학회에 갔을 때 일이었습니다. 그때 학회장에서 우연히 미국인 페이스북 친구를 한 분 만나 뵙었고 그분이 일하시는 박물관에 가보기로 했었습니다. 록키 마운틴 공룡 자원 센터(Rocky Mountain Dinosaur Resource Center)라는 곳이었습니다. 거기에는 여러 전시물이 있었는데, 그중에 티라노사우루스의 친척인 다스플레토사우루스가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공룡은 입에 무언가를 물고 있었습니다. 어떤..

화석기록의 부재 (3) - 잠시 사라진 거인 -

1편 보러 가기 2편 보러 가기 지금까지 화석기록에서 곤충, 그리고 초창기 사지동물의 화석기록이 잠시 사라졌던 시기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았습니다.곤충의 경우에는 지금까지 화석기록이 발견되지 않아서 날개의 진화사에 대해서 아직까지 여러 미스터리인 부분이 있다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사지동물의 경우에는 처음에 공백기가 발견된 이후로 화석기록이 계속해서 발견되어서 그 공백을 메워나갔다고 이야기하였습니다. 자 그러면 공룡은 어떨까요? 공룡은 1억 년이 넘는 아주 긴 시간 동안 화석기록이 아주 많이 발견되었습니다. 그런데, 몇몇 공룡의 경우에는 특정 시기에 아예 공룡의 화석기록이 부재한 경우가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특정 공룡의 화석기록이 부재한 시기에 대해서 이야기해보겠습니다. * 본래 본문에서 다루는 연구에서..

화석기록의 부재 (2) - 해결된 초창기 사지동물의 화석기록 미스터리 -

1편 보러 가기 이전 글에서 곤충 화석이 잠시 사라진 시기인 육각류 갭에 대해서 이야기 하였습니다. 곤충의 날개가 진화한 진화사에 대해서 중요한 단서를 제공할 수 있는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화석기록이 딱 그 시기가 존재하지 않아서 곤충의 날개 진화에 대해서 상당수가 미스터리로 남게 되었죠. 그런데 비슷한 시기에 곤충 외에도 다른 분류군의 진화사가 미스터리인 부분이 있습니다. 바로 척추동물입니다. '엥? 척추동물의 진화사는 많이 알려지지 않았?'할수 있으실 겁니다. 곤충의 날개에 '비하면' 많기는 하지요. 하지만 척추동물의 진화사에도 한가지 미스터리가 존재합니다. 이 미스터리 시기를 로머의 공백(Romer's gap)이라고 합니다. 1. 로머의 공백 1956년에 하버드 대학교의 교수이자 비교 동물학 박물관 ..

화석 기록의 부재 (1) - 곤충의 날개 진화와 미스터리 -

화석은 과거에 살았던 생물이 어떻게 살았는가, 그리고 어떻게 진화하였는가를 알려주는 지표입니다. 물론 현재는 화석 외에도 분자생물학, 배아 발생 과정등 다양한 방식으로 진화사를 연구할 수 있지만, 아무래도 화석을 통해서 연구하면 과거 생물의 모습을 알 수 있고, 또 그를 통하여서 진화 과정을 좀 더 자세히 알 수 있기 때문이지요. 그러나, 모든 화석기록이 다 충분한 것은 아닙니다. 몇몇 생물의 경우에는 화석기록이 매우 부족하여서 진화가 이 시기에는 어떻게 이루어졌는가 미스터리인 경우가 있습니다. 특히 만약 그 생물이 그 특정 시기 이후에 화석기록이 존재하지 않아 멸종하였다면 모를까 그 시기를 지나고 난 이후에 화석기록이 다시 나타나면 '대체 이 시기에는 왜 화석기록이 없는 걸까?'하는 의문만 남기게 되겠..

북미에서 발견된 초식공룡과 북미 생태계의 변화

화석을 통해서 우리는 과거 생물들의 생활사 및 이들이 언제까지 살았는지를 가늠할 수 있습니다. 가령 우리는 공룡이 대략 6천 5백만 년 전에 멸종하였다는 점을 6천 5백만 년 전의 지층이 공룡이 발견되는 가장 마지막 시기 지층이라는 점을 통해서 알 수 있지요 (새는 제외). 그런데 화석기록을 보면 모든 공룡이 다 그 시기에 멸종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공룡 중에서도 특정 분류군은 그보다 훨씬 더 이른 시기에 멸종하고 그 빈자리를 다른 공룡이 채우기도 하였습니다. 예를 들자면, 우리가 잘 아는 티라노사우루스가 속한 분류군인 티라노사우루스과 같은 경우는 본래 다른 육식공룡들이 북반구를 지배할 동안에는 대형 포식자의 자리를 차지하지는 못하였다가 이들이 멸종하고 난 후에야 대형 포식자의 자리를 차지할 수 있었습니..

특이한 악어들(4). 이빨이 매우 특이한 악어

1편 보러 가기 2편 보러 가기 3편 보러 가기 악어는 공룡보다 더 이전 시기에 지구상에 나타났습니다. 2억 년이 넘는 시간 동안 악어는 여러 모습으로 진화하였으며, 그중에는 매우 특이한 모습으로 진화한 사례도 있습니다. 1편, 2편에서 소개하였던 초대형 악어들 역시 그중 하나였습니다. 오늘날 악어들은 모두 물에서 반수생으로 생활합니다. 물속에서 매복하여서 먹잇감을 덮치는 식으로 사냥을 하지요. 하지만 화석기록을 보면 과거에 살았던 악어 중에서는 물속이 아닌 육지에서 먹잇감을 사냥하였던 것으로 보이는 종류도 있습니다. 화석기록을 보면 지질학적으로 매우 최근 시기인 마이오세~플라이스토세, 그러니까 대략 2천만 년 전에서 1만 년 전까지 살았던 악어 중에도 육지에서 살았던 악어가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메..

특이한 악어들(3). 공룡 이후에 살았던 초대형 악어

1편 보러 가기 2편 보러 가기 보통 중생대를 공룡의 시대라고 부릅니다. 거대한 공룡들이 살았기 때문입니다. 거대한 공룡뿐 아니라 거대한 파충류도 살았던 시대이기도 합니다 (물론 오늘날 파충류와 비슷한 크기의 파충류도 많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공룡이 멸종하고 난 이후인 시대, 그러니까 신생대에 접어들어서도 거대한 크기로 성장한 악어는 있었습니다. 오늘날 아마존에서 사는 카이만 악어와 매우 가까운 친척인 이 악어는 이전 글에서 나온 데이노수쿠스 못지않은 초대형 크기로 성장하는 악어입니다. 1. 푸루스사우루스, 남미에 살았던 강의 공포 푸루스사우루스는 마이오세 시기인 2천 8백만 년 전에서 1만 년 전 즈음까지 오늘날 남미에서 살았던 악어였습니다. 오늘날 남미에서 살고 있는 악어인 카이만 악어의 한 종..

특이한 악어들(2). 공룡과 공존하였던 초대형 악어

1편 보러가기 오늘날 악어는 살아있는 가장 거대한 파충류입니다. 특히 바다악어라고 하는 악어는 기록을 보면 매우 거대합니다. 현재까지 보고된 기록 중에서 가장 거대한 크기로 자랐던 악어는 호주 그린 아일랜드에 있는 마린랜드 멜라네시아 야생공원(Marineland Melanesia wildlife park)에서 살았던 카시우스(Cassius)라는 악어와 로롱(Lolong)이라는 악어로 최대 5.48미터(카시우스)에서 6.17미터(로롱)까지 자랐다고 합니다. 이 악어들은 사는것도 매우 오래 살아서 무려 100살까지 살다가 로롱은 2013년에 죽었다고 하네요. 그렇다면 과거 공룡이 살던 시기에 살았던 악어는 어떨까요? 이번 글에서는 공룡이 살던 시기에 살았던 초대형 악어에 대해서 간단히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