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문을 읽다 128

새의 날갯짓, 공룡의 날갯짓 (4)- 새의 흉골, 하나로 융합된 큰 뼈

이전 글 보러 가기 1편 2편 3편 지금까지 새의 진화 과정에서 있었던 어깨의 변화, 그리고 날갯짓의 진화에 대해서 살펴보았습니다. 요약하자면, 1. 새는 날갯짓을 하기 위해서 어깨가 등 뒤로 옮겨지도록 진화하였다. 2. 새의 어깨의 변화는 공룡에서 새로 가까워지는 과정에서 그 과정이 보인다. 3. 새의 직접적인 조상이 아닌 공룡 중에서도 새와 가까운 일부 공룡에서 비행 능력이 별도로 진화한 사례가 2번 있었다. 즉, 비행 능력은 총 3번 나타났다. 이렇게 정리할 수 있습니다. 추가로 이야기하자면, 어깨가 등 쪽으로 올라가서 가능해진 수직적인 날갯짓은 새 이외에도 박쥐, 그리고 잠자리에서도 보이는 특징입니다. 그런데 새의 비행 능력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에서 빼놓을 수 없는 또 한 가지가 있습니다. 바로 ..

새의 날개짓, 공룡의 날개짓 (3)- 공룡의 비행, 그리고 진화

1부 보러 가기 2부 보러 가기 1. 하늘을 날았던 공룡 미크로랍토르 지금까지 새의 어깨의 형태, 그리고 그 진화사에 대해서 살펴보았습니다. 다시 이야기하면 새의 어깨는 비행을 위해서 등 쪽으로 이동하였으며. 이 과정은 여러 단계를 거쳐서 진화하였습니다. 그러면, 이 과정에서 비행 능력은 언제 등장하였을까요? 여러 공룡의 화석과 진화과정을 분석한 연구에서는 공룡에서 새로 진화하는 과정에서 비행 능력은 여러 번 등장하였던 것으로 보인다고 합니다. 예시를 하나 들어보겠습니다. 미크로랍토르 구이는 2000년에 중국의 지우포탕층(Jiufotang Formation)이라는 1억 2천만 년 전 즈음에 형성된 지층에서 발견된 공룡입니다. 이 공룡은 특이하게도 앞발뿐 아니라 다리까지 형태가 날개와 비슷한 형태를 하고 ..

새의 날개짓, 공룡의 날개짓 (2)- 어깨의 변화

이전 글에서 이어집니다. 보러 가기 새는 공룡의 한 종류입니다. 하지만 그것이 곧 새의 모든 것이 공룡과 일치한다는 것은 아닙니다. 무슨 뜻이냐면, 다른 비조류 공룡에서는 보이지 않는 새만의 특징이 있다는 뜻입니다. 이전 글에서 나왔던 소개하였던 것처럼 새의 어깨는 다른 공룡과는 달리 등 쪽으로 튀어 올라와 있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새의 진화과정에서 생긴 어깨의 변화에 대해서 이야기해보겠습니다. 1. 어깨의 변화 공룡에서 새로 가면서 일어난 이러한 어깨의 변화는 어떤 과정을 거쳐서 이루어졌을까요? 영화 쥐라기공원 시리즈에서 개근 출연을 하였던 공룡 벨로키랍토르의 모델이 되는 데이노니쿠스 (쥐라기공원에는 벨로키랍토르가 없다 보러 가기)를 명명하였던 예일 대학의 존 오스트롬 교수는 시조새 그리..

새의 날개짓, 공룡의 날개짓 (1)- 공룡의 어깨와 새의 어깨

*여기에서 말하는 공룡은 육식공룡, 그중에서 벨로키랍토르와 같은 새와 가까운 분류군에 속한 비조류 공룡만 한정해서 이야기 한 것입니다. 그중에서 비행 능력이 없었던 것으로 보이는 공룡을 이야기 합니다. 새는 날갯짓으로 하늘을 나는 동물입니다. 하늘을 날기 위해서 새는 여러 조건을 가지고 있습니다. 먼저 새의 뼛속은 비행할 때 체중의 부담을 줄일수 있도록 텅 비어 있습니다. 거기에다가 하늘을 날 때 공기의 흐름에 저항력이 생기게 하는 칼깃형 깃털을 가지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새는 하늘을 날 때 충분한 힘을 낼수 있도록 날개에 아주 강한 근육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근육은 가슴근육과 연결되어서 새가 강한 날개짓을 할 수 있도록 힘을 제공합니다 (닭가슴살이 단백질 덩어리인 것을 생각해봅시다!). 1. 새의 ..

해마의 기원- 지구의 움직임과 해마의 이주

해마. 생김새가 일반적인 어류와는 전혀 다르고 오히려 말과 더 비슷하게 생긴 특이한 동물입니다. '이게 어류가 맞나...'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매우 특이하게 생긴 이 동물은 실고기과라는 분류군에 속하는 어류의 한 종류입니다. 실고기과에는 해마, 실고기, 해룡 등이 속합니다. 이들은 모두 특이하게 생겼습니다. 일반적인 어류는 수평적인 몸을 하고 있습니다. 수평적인 신체 구조는 어류가 물에서 유영을 할때 물의 저항을 견뎌내기 더 쉽기 때문이지요. 그 반면에 해마는 수직에 더 가까운 신체 구조를 하고 있습니다. 거기에다가 꼬리도 길고 꼬리지느러미도 없지요. 해마는 이 꼬리를 해초류에 감아서 생활합니다. 주둥이는 마치 관처럼 생겼습니다. 해마는 이 주둥이로 물에 떠다니는 먹이인 플랑크톤을 흡입합니다. 여러모로..

기린과 용각류 (2)- 왜 용각류는 유독 목이 긴걸까?

(3). 유독 용각류가 목이 긴 이유 기린과 용각류는 둘 다 목이 긴 동물의 대명사입니다. 그런데 따지고 보면 목이 긴 동물은 기린과 용각류 외에도 더 있습니다. 수각류 공룡 중에서 긴 손톱을 지닌 테리지노사우루스, 타조, 그리고 거대한 익룡 역시 긴 목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들과 비교를 해보아도 용각류는 유독 목의 길이가 긴 편입니다. 왜 용각류 공룡은 '유독' 긴 목을 가지고 있는 걸까요? 영국 브리스톨 대학교의 마이클 태일러(Michael Taylor)박사와 미국의 웨스턴 보건대학교의 매튜 웨델(Mathew Wedel)교수는 긴 목을 가진 동물들을 비교하는 연구를 진행하였습니다. 인간과 기린과 타조, 멸종한 대형 포유류 파라케라테리움, 테리지노사우루스, 기간토랍토르, 익룡 아람보우르기아니아,..

기린과 용각류 (1)- 기린의 목이 길어진 또 다른 사연과 용각류의 기다란 목 진화 과정

기린. 기린 하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특징은 긴 목입니다. 다른 동물과 비교하면 매우 길다란 이 동물의 목은 오랜 시간 동안 많은 학자들의 궁금증의 대상이었습니다. 많은 독자분들도 알다시피 기린의 목이 길어진 것에 대해선 2가지 유명한 가설이 있었죠. 나무 위에 있는 나뭇잎을 먹기 위해서 목이 길어졌다는 가설, 목이 긴 기린만 살아남았다는 가설이죠. 기린 외에도 목이 긴 유명한 동물이 있습니다. 바로 목이 긴 공룡이 속한 분류군인 용각류이지요. 이들은 목이 길뿐만 아니라 현재까지 육지에서 살았던 모든 동물들 중에서 가장 거대한 동물이기도 합니다. 이 글을 쓰는 시점에서 얼마 전에 덴버 자연사 박물관에 방문하였는데 (2022년 10월 초), 박물관에서 본 아파토사우루스는 너무 거대해서 제가 풍경을 촬영할..

바다소의 진화(3)- 매너티와 듀공의 출현

1편 보러 가기 2편 보러 가기 1. 오늘날 매너티의 등장 오늘날에는 총 4종의 매너티가 존재합니다. 아마존강에 사는 아마존 매너티, 서인도제도에 사는 서인도매너티, 아프리카에 사는 아프리카매너티가 있습니다(여기에 더해서 난쟁이 매너티라고 하는, 아마존강에 서식하는 작은 종류의 매너티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 매너티는 아마존 매너티의 어린 개체라는 의견이 있습니다. 정확한 정체는 아직 완전히 알 수 없는 듯 합니다.). 어쨌든 전편에서 나왔던 포타모시렌(potamosiren)과 리보돈(Ribodon) 이후로도 매너티과의 화석기록은 계속 남미에서 발견이 되었습니다. 즉, 오늘날 매너티 역시 남미에서 가장 오래된 화석기록이 등장하였던 것이죠. 오늘날 매너티의 가장 오래된 화석기록은 대략 1천 1백만 년 전에서..

바다소의 진화(2)- 듀공의 출현, 매너티의 출현

이전 글 보러 가기 이전 글에서 원시적인 바다소는 북아프리카에서 처음 나타나 유럽-> 그리고 아메리카와 인도로 향하였다고 이야기하였습니다. 이 분포는 에오세 시기였던 4천 7백만 년 전에서 3천 6백만 년 전 즈음에 일어났습니다. 다만 이 시점까지는 아직 오늘날 살아있는 듀공과, 그리고 매너티과가 나타나기 전이었습니다. 즉, 오늘날 바다소의 공통조사만 살던 시기였습니다. 그러면 이들은 언제 나타났을까요? 이번 글에서는 듀공과와 매너티과의 분화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1. 시대가 지나고 일어난 분화 (1). 듀공과 에오세 시기를 지나 지구는 올리고세라고 하는 시기에 진입하였습니다. 이 시기를 지나면서 해수면의 변화 및 기후변화로 인해서 지구 환경에 많은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그로 인해서 여러 생물이..

바다소의 진화(1)-인어의 모티브가 진화한 과정

1. 인어의 모티브 인어. 사람과 꼭 닮았지만 하반신이 다리가 아닌 물고기의 꼬리로 이루어져 있는 신비한 존재이지요. 물론 이들은 실존하는 생물은 아닙니다. 다만 세계 여러 문화권에서 전설속에서 존재하지요. 심지어 우리나라에도 인어의 전설이 있으니 말입니다. 그만큼 실존하지는 않지만 우리에게 매우 친숙한 존재이지요. 물론 인어는 실제로 존재하는 생물은 아니며 전설로 내려오는 생물입니다. 하지만 전설이 그냥 생기지는 않겠지요. 분명 모티브가 되는 존재가 있었을 겁니다. 바다소는 그 전설의 모티브 중 하나로 손꼽히는 존재입니다. 물속에서 서식하는 이 포유류들은 새끼들의 젖을 먹일 때 수면으로 올라와서 새끼를 안고 젖을 먹입니다. 그래서 옛 뱃사람들이 오해하였던 것으로 추정되지요. 멀리에서 보면 마치 사람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