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문을 읽다 143

기린과 용각류 (2)- 왜 용각류는 유독 목이 긴걸까?

(3). 유독 용각류가 목이 긴 이유 기린과 용각류는 둘 다 목이 긴 동물의 대명사입니다. 그런데 따지고 보면 목이 긴 동물은 기린과 용각류 외에도 더 있습니다. 수각류 공룡 중에서 긴 손톱을 지닌 테리지노사우루스, 타조, 그리고 거대한 익룡 역시 긴 목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들과 비교를 해보아도 용각류는 유독 목의 길이가 긴 편입니다. 왜 용각류 공룡은 '유독' 긴 목을 가지고 있는 걸까요? 영국 브리스톨 대학교의 마이클 태일러(Michael Taylor)박사와 미국의 웨스턴 보건대학교의 매튜 웨델(Mathew Wedel)교수는 긴 목을 가진 동물들을 비교하는 연구를 진행하였습니다. 인간과 기린과 타조, 멸종한 대형 포유류 파라케라테리움, 테리지노사우루스, 기간토랍토르, 익룡 아람보우르기아니아,..

기린과 용각류 (1)- 기린의 목이 길어진 또 다른 사연과 용각류의 기다란 목 진화 과정

기린. 기린 하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특징은 긴 목입니다. 다른 동물과 비교하면 매우 길다란 이 동물의 목은 오랜 시간 동안 많은 학자들의 궁금증의 대상이었습니다. 많은 독자분들도 알다시피 기린의 목이 길어진 것에 대해선 2가지 유명한 가설이 있었죠. 나무 위에 있는 나뭇잎을 먹기 위해서 목이 길어졌다는 가설, 목이 긴 기린만 살아남았다는 가설이죠. 기린 외에도 목이 긴 유명한 동물이 있습니다. 바로 목이 긴 공룡이 속한 분류군인 용각류이지요. 이들은 목이 길뿐만 아니라 현재까지 육지에서 살았던 모든 동물들 중에서 가장 거대한 동물이기도 합니다. 이 글을 쓰는 시점에서 얼마 전에 덴버 자연사 박물관에 방문하였는데 (2022년 10월 초), 박물관에서 본 아파토사우루스는 너무 거대해서 제가 풍경을 촬영할..

바다소의 진화(3)- 매너티와 듀공의 출현

1편 보러 가기 2편 보러 가기 1. 오늘날 매너티의 등장 오늘날에는 총 4종의 매너티가 존재합니다. 아마존강에 사는 아마존 매너티, 서인도제도에 사는 서인도매너티, 아프리카에 사는 아프리카매너티가 있습니다(여기에 더해서 난쟁이 매너티라고 하는, 아마존강에 서식하는 작은 종류의 매너티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 매너티는 아마존 매너티의 어린 개체라는 의견이 있습니다. 정확한 정체는 아직 완전히 알 수 없는 듯 합니다.). 어쨌든 전편에서 나왔던 포타모시렌(potamosiren)과 리보돈(Ribodon) 이후로도 매너티과의 화석기록은 계속 남미에서 발견이 되었습니다. 즉, 오늘날 매너티 역시 남미에서 가장 오래된 화석기록이 등장하였던 것이죠. 오늘날 매너티의 가장 오래된 화석기록은 대략 1천 1백만 년 전에서..

바다소의 진화(2)- 듀공의 출현, 매너티의 출현

이전 글 보러 가기 이전 글에서 원시적인 바다소는 북아프리카에서 처음 나타나 유럽-> 그리고 아메리카와 인도로 향하였다고 이야기하였습니다. 이 분포는 에오세 시기였던 4천 7백만 년 전에서 3천 6백만 년 전 즈음에 일어났습니다. 다만 이 시점까지는 아직 오늘날 살아있는 듀공과, 그리고 매너티과가 나타나기 전이었습니다. 즉, 오늘날 바다소의 공통조사만 살던 시기였습니다. 그러면 이들은 언제 나타났을까요? 이번 글에서는 듀공과와 매너티과의 분화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1. 시대가 지나고 일어난 분화 (1). 듀공과 에오세 시기를 지나 지구는 올리고세라고 하는 시기에 진입하였습니다. 이 시기를 지나면서 해수면의 변화 및 기후변화로 인해서 지구 환경에 많은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그로 인해서 여러 생물이..

바다소의 진화(1)-인어의 모티브가 진화한 과정

1. 인어의 모티브 인어. 사람과 꼭 닮았지만 하반신이 다리가 아닌 물고기의 꼬리로 이루어져 있는 신비한 존재이지요. 물론 이들은 실존하는 생물은 아닙니다. 다만 세계 여러 문화권에서 전설속에서 존재하지요. 심지어 우리나라에도 인어의 전설이 있으니 말입니다. 그만큼 실존하지는 않지만 우리에게 매우 친숙한 존재이지요. 물론 인어는 실제로 존재하는 생물은 아니며 전설로 내려오는 생물입니다. 하지만 전설이 그냥 생기지는 않겠지요. 분명 모티브가 되는 존재가 있었을 겁니다. 바다소는 그 전설의 모티브 중 하나로 손꼽히는 존재입니다. 물속에서 서식하는 이 포유류들은 새끼들의 젖을 먹일 때 수면으로 올라와서 새끼를 안고 젖을 먹입니다. 그래서 옛 뱃사람들이 오해하였던 것으로 추정되지요. 멀리에서 보면 마치 사람과 ..

무리를 지었던 공룡이 남긴 흔적

세상에는 수많은 생물이 살아갑니다. 그중에는 혼자서 살아가는 생물도 있지만, 무리를 지으며 살아가는 생물도 있습니다. 무리를 지어 생활하는 데에는 생존율을 높이기 위해서, 효과적인 분업을 하기 위해서, 먹이 사냥을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서 등 여러 가지 다양한 이유가 있습니다. 공룡 역시 예외는 아니었을겁니다. 비록 지금은 많은 반박 근거가 있지만, 한때 데이노니쿠스라는 육식공룡을 통해서 소형 육식공룡이 무리를 지어서 사냥하였으리라는 주장도 있었습니다. 영화 쥐라기공원에서 나온 벨로키랍토르는 바로 그 주장에 근거한 모습으로 나왔지요. 다만 예전에도 언급하였듯 벨로키랍토르나 데이노니쿠스가 무리 사냥을 하였다는 주장은 현재 그리 지지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보러 가기). 그런데, 저 육식공룡과는 별개로 공룡이 ..

가슴에 위치한 단단한 뼈 -여러 기능이 있는 가슴뼈-

우리의 몸은 아주 무수히 많은 뼈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중에서 신체의 중앙이라 할 수 있는 가슴 중앙부에는 하나의 기다란 뼈가 존재합니다. 복장뼈(sternum)라고 하는 이 뼈는 여러 역할을 합니다. 첫 번째로 이 뼈는 가슴 속의 심장, 허파 등 가슴에 위치한 기관을 보호하는 역할을 합니다. 또한 이 뼈들은 양 어깨와 앞다리(사람은 팔)를 움직일 때도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어깨를 움직이는 근육이 이 뼈에 단단히 붙어있기 때문이지요. 포유류는 이 뼈가 특히 특이합니다. 포유류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다른 사지동물들은 이 뼈가 없거나, 연골로만 이루어져 있습니다 (예외로 새의 경우에는 진화를 거치면서 늑골과 뭉쳐져서 단단한 뼈로 융합되었습니다.). 그 반면에 포유류의 복장뼈는 단단한 뼈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특이한 눈을 가진 곤충 -나는 주변을 모두 볼수 있지!-

눈은 빛을 감지하는 기관입니다. 좀 더 쉽게 이야기하자면, 눈은 앞을 보는 역할을 합니다. 눈이 없었다면 우리는 앞에 무엇이 있는지 알 수 없었을 겁니다. 괜히 옛말에 몸이 천 냥이면 눈이 구백 냥이라는 말이 있는게 아니지요. 그런데 모든 눈이 다 똑같지는 않습니다. 사람의 눈과 달리 곤충의 눈은 수백 개가 넘는 작은 낱눈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즉, 수많은 눈이 모이고 모여서 하나의 큰 눈을 이루고 있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앞만 볼수 있는 사람과는 달리 곤충의 눈은 시야각이 더 넓고 대신 정확성은 떨어진다는 점이 다릅니다. 곤충의 눈은 시야의 선명함보다는 넓게 볼 수 있는 화각을 선택한 것이죠. 최근에 아주 재미있게 생긴 곤충의 화석이 학계에 보고되었습니다. 미얀마의 호박에서 발견된 이 곤충은 특이하게..

부드러운 발 -무거운 체중을 견딜수 있는 구조-

영화 쥐라기공원에서 티라노사우루스가 처음 등장하는 장면을 보면 마치 공포의 존재가 다가오는 듯한 연출이 나옵니다. 자동차 안에 있는 물컵이 티라노사우루스가 땅을 밟을 때 나타나는 진동으로 인해서 울리는 모습이 등장하죠. 거기에 쿵,쿵 거리는 발걸음 소리도 같이 나오니 나름 공포감을 연출한 자연이라 할 수 있습니다. (1). 대형 동물과 육식 공룡의 발바닥 이런 연출은 영화적 표현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한 가지 의문점을 우리에게 남겨줍니다. 과연 공룡은 어떻게 그 거대한 체중을 견디고 걸어 다닐 수 있었을까라는 것이죠. 특히 건물만 한 크기의 거대한 목 긴 공룡들은 과연 자신들의 그 거대한 무게를 어떻게 감당할 수 있었을까요? 오늘날 코끼리를 보면 답을 알수 있습니다. 코끼리는 발바닥에 특수한 패드를 가지..

틱타알릭의 친척!- 물속으로 돌아간 틱타알릭의 친척-

틱타알릭 로제는 초기 사지류입니다. 그러니까 4발 달린 모든 생물의 조상 격인 생물중 하나이죠. 어류가 4발 달린 생물로 진화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아주 좋은 예시입니다. 캐나다의 최북부에 위치한 엘즈미어섬이라는 곳에서 발견된 이 생물은 여러 연구 끝에 머리와 목, 어깨는 후에 등장하는 양서류와 비슷하며, 이전에 나타났던 사출어류(페어, 실러캔스 등이 속한 분류군. 지느러미의 구조가 4발 달린 동물과 비슷한 특징이 있다.)와 양서류의 딱 사이의 모습을 한 지느러미 및 골반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가아라는 물고기와 비슷한 방식으로 먹이를 먹는 초기 사지류라고 현재 보고 있다고 했었지요. 틱타알릭 로제에 대한 포스팅 보러 가기 최근에 틱타알릭 로제의 친척이 새로 학계에 보고되었습니다. 이 생물은 틱타알릭과 비슷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