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문을 읽다 143

1억년이 넘는 자식사랑-알을 다리에 품은 수서곤충

모성애, 부성애 모두 부모가 자식을 사랑하는 것을 뜻하는 말입니다. 간혹 자식을 홀대하고 차별하는 막장 부모에 대한 이야기가 종종 들리고는 하지만 대부분의 부모에게 자식은 사랑이며 특히 자식이 어릴 경우에는 철저한 보호를 해주려는 본능이 생기게 하는 존재입니다. 동시에 어린 자식에게 부모는 말 그대로 세상의 전부이며 가장 안정감을 느낄 수 있게 하는 존재입니다. 이런 부모의 자식사랑은 사람에게만 국한된 일이 아닙니다. 오늘날에 많은 생물들이 다 각자의 방식으로 자손을 남기고, 또 자손을 직접 돌보거나 최소한 자손이 살아갈 수 있는 환경, 아니면 포식자에게서 아직 도망칠 수 없는 알에서 태어나지도 못한 자식이 공격받는 일만큼은 방지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서 자손을 낳습니다. 물론 말 그대로 아무것도 하지..

티라노사우루스 이전의 거대한 육식공룡들-티라노사우루스와의 차이점 및 공통점

보통 거대한 육식공룡 하면 티라노사우루스를 먼저 떠올릴 겁니다. 티라노사우루스는 거대한 육식공룡으로, 공룡시대의 마지막 시기였던 백악기 말기까지 살았던 공룡입니다. 하지만 티라노사우루스 이전에도 거대한 육식공룡은 존재하였습니다. 그중에는 몸집이 티라노사우루스 못지않게 거대하였던 육식공룡도 존재하였습니다. 티라노사우루스가 백악기 후기를 지배하였다면, 이들은 백악기 전기 시기를 주름잡았던 육식공룡이었습니다. 이들은 카르카로돈토사우루스류로, 티라노사우루스 이전의 거대한 육식공룡이었습니다. 1. 티라노사우루스 이전의 거대한 육식공룡들 1931년에 독일의 고생물학자 에론스트 스트로머는 새로운 공룡을 학계에 보고하였습니다. 북아프리카에서 발견된 이 공룡은 상어처럼 납작한 이빨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스트로머는 이 공..

성장하면서 모습이 바뀌는 공룡(1) -자라면서 변하는 걸음걸이-

사람은 성장하면서 신체에 몇 가지 변화가 생기게 됩니다. 남성은 성대가 발달하고 수염이 자라며, 여성은 가슴과 엉덩이가 커지게 되지요. 이 모든 것은 사람이 어린 시절을 지나 사춘기를 지나면서 생기는 변화입니다. 또한 남성은 목소리가 저음에 가깝게 변화하나, 여성은 고음에 가깝게 변화하지요. 이 모든 것은 사람이 성장하면서 신체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을 통한 변화입니다. 공룡은 어떨까요? 공룡의 성장에 대해서 몇 가지 다루어본 적이 있었습니다. 보러가기1 보러가기2 그런데 공룡의 성장에 대해서는 몇 가지 더 재밌는 연구결과가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그에 대해서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1. 네 다리에서 두 다리로 그리고 두다리에서 네다리로 바뀌는 걸음걸이 (1). 네 다리에서 두 다리로 성장한 원시적인 목 긴..

기낭의 진화- 새의 특이한 호흡기관-

새만 가지고 있는 특징지으면 무엇이 있을까요? 깃털 등 여러 이야기가 나오겠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잘 모르는 새만의 독특한 신체구조가 있습니다. 바로 기낭이라는 기관입니다. 기낭은 공기를 저장하는 기관으로, 허파와 연결이 되어있는 오늘날 살아있는 동물 중에서는 몇몇 파충류와 새에게서 보이는 특징입니다. (1). 새에게만 있는 특이한 구조 기낭 호흡. 우리는 모두 호흡을 합니다. 우리뿐 아니라 살아있는 모든 생물은 호흡을 합니다. 생물의 호흡은 산소를 기반으로 합니다. 흡입된 산소는 체내에서 세포가 영양분을 분해할 때 재료로 사용됩니다. 산소와 만난 영양분은 산화 작용, 즉 산소와 결합하면서 분해되지요. 분해된 영양분은 생물이 살아갈 때 필요한 에너지로 사용이 됩니다. 그만큼 호흡은 생물이 살아갈 때 가..

꽃의 기원과 다윈의 의문

여러분은 사랑하는 사람에게 꽃을 선물한 적 있으신가요? 저는 사랑하는 사람에게 꽃을 준 적도 있고 또 대학을 졸업할 때 선배님에게서 꽃다발을 선물 받은 적이 있었습니다. 선물용도 외에 꽃은 여러 장식으로 활용되는 꽃은 우리에게 참 유용한 식물입니다. 동시에 맛있는 과일이 열리는 과일나무 또한 꽃을 피우는 경우가 많습니다. 즉, 꽃을 피우는 식물은 우리에게 매우 친숙한 식물이란 것이죠. 우리가 보통 말하는 꽃은 속씨식물에 속합니다. 속씨식물은 씨방이라는 기관에서 씨앗이 자라는 식물이지요. 속씨식물에 속하는 꽃들은 예쁜 꽃잎을 발달시켜서 꽃을 만듭니다. 이 꽃의 기원에 대해서, 오늘날 진화생물학의 아버지인 찰스 다윈은 한 가지 의문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바로 꽃의 등장이었죠. 왜냐하면 화석기록을 보면 꽃은..

공룡의 피부 (2). 우리나라에서 발견된 피부화석

우리나라에서 발견된 피부 화석 뼈 화석은 그리 많이 발견되지는 않지만 발자국 등 흔적화석이 아주 많이 발견되는 한반도. 우리나라에서는 공룡의 피부화석이 발견된 사례가 없을까요? 현재까지 우리나라에서 공룡의 피부화석은 여러번 보고가 되었습니다. 그중 한 건은 제가 예전에 다룬 적이 있었습니다. (발자국에서 보존된 피부흔적의 모습.) 읽으러 가기 이 발자국에서 피부의 모습이 보존된 사례 외에도 우리나라에서는 여러번 공룡의 피부가 보존된 사례가 있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처음 피부화석이 발견된 사례는 진주시에 있는 경남과학교육원의 화석산지에서 발견된 피부화석 입니다. 본래 무척추동물이 남긴 흔적화석의 일종인 팔레오틱티온(Paleodictyon)으로 해석되었다가, 후속 연구에서 목 긴 공룡의 피부 화석으로 재해석..

공룡의 피부 (1). 공룡의 피부에 대한 몇가지 이야기

공룡은 비늘이 있었을까요? 아니면 깃털이 있었을까요? 이렇게 물으면 아마 대부분의 대중들은 모르겠다, 아니면 비늘! 아니면 깃털! 이렇게 하나만 골라서 이야기 할 겁니다. 왜냐하면 비늘이랑 깃털은 각각 파충류의 상징, 그리고 새의 상징과 같은 존재이니까요. 정답을 이야기하자면, 공룡에 따라 다르겠지만, 공룡이라는 큰 틀 안에서 보면 둘 다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면 우리는 공룡의 피부를 어떻게 알 수 있는 것일까요? 공룡의 피부 자체는 썩어 없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피부가 진흙등에 찍혔을 경우 비늘의 흔적이 그대로 남아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 외에도 피부가 운이 좋게 바싹 말라서 보존될 수도 있지요. 이번 글에서는 공룡의 피부에 대해서 몇 가지 연구된 사례를 이야기해보겠습니다. 1. 뿔 달린 황소의..

공룡시대의 종말과 아마존의 꽃

정글 하면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마존을 떠올리실 겁니다. 아마존은 오늘날 지구에서 가장 큰 정글 중 한곳으로, 세계에서 가장 큰 강 중 한곳인 아마존강이 흐르며 수많은 식물과 동물이 살고 있지요. 매우 다양한 식물들이 광합성을 하기에 아마존은 지구의 허파라고도 불리죠 (다만 실제로 지구의 산소를 만드는 광합성 작용은 대부분 바다에서 일어납니다. 지구에 존재하는 산소의 대부분은 바다의 식물성 플랑크톤의 광합성 작용 결과이지요.). 아마존에 대해서 한 가지 재미있는 사실이 하나 있는데, 바로 아마존의 식물상은 대부분 꽃을 피우는 현화식물이라는 점입니다. 습기가 많은 땅바닥에서 주로 자라는 이끼나 포자로 번식하는 고사리, 소나무처럼 가늘고 뾰족한 잎을 가지며 방울과 비슷한 모습의 열매를 맺는 구과식물, 그..

어류의 발자국-어류가 남긴 흔적

발자국이 무엇인지 모르시는 분은 없으실 겁니다. 동물이 발을 이용해서 땅에 찍으면 남는 것이 발자국이죠. 그런데 육지 위를 걸어다니는 동물의 발처럼 땅을 걸어다니지 않는 어류 역시 발자국을 남길 수 있습니다. '물에서 수영하는 어류가 무슨 수로? 어류에게 발이 있나?'라는 생각이 드실 겁니다. 물론 어류에게 동물의 발과 비슷하게 땅 위를 걸어 다니는 발은 없지요 (망둑어 같은 특이 사례는 제외하구요.). 하지만 어류가 물속에서 유영하면서 바닥에 지느러미를 그어서 발자국처럼 남은 사례는 있습니다. 어류의 발자국인 셈이죠. 그리 흔한 흔적은 아니지만, 스페인, 미국, 독일등에서 이런 흔적이 발견된 사례가 있었습니다. 최근에 우리나라 고성군에 분포한 백악기 시기 지층인 진동층에서 어류가 유영하다가 바닥에 남긴..

초록땅이 초록색이던 시절 공룡의 흔적

그린란드. 현재 덴마크령인 이곳은 초록땅이라는 명칭과는 달리 매우 추운 지역입니다. 극지방이니까요. 그런데 항상 그랬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지구의 기온이 항상 변해왔던 것처럼 극지방 역시 시대에 따라 다른 환경을 가지고 있었죠. 지금은 엄청 추운 지역이지만, 과거 공룡이 살던 시절에 극지방은 따뜻한 기후였습니다. 1. 공룡시대 초기 그린란드의 상황 아마 대부분의 독자분은 판게아 대륙, 혹은 초대륙이란 말을 '어딘가에선' 들어보셨을 겁니다. 모든 대륙이 하나로 뭉쳐서 하나의 거대한 대륙을 이루던 시절이 있었죠. 이 대륙을 초대륙, 혹은 판게아라고 합니다. 공룡이 나타나기 시작한 트라이아스기 시기에 지구의 모든 땅은 하나로 합쳐진 판게아였습니다. 즉, 육지에 사는 동물들이 모두 '갈 수만 있으면' 전 세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