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고 정리 및 이야기 268

쥬라기월드 새로운 시작 특집(1). 쥬라기월드의 귀여운 강아지: 작은 뿔공룡과 뿔공룡의 이주

7월 2일에 세계적인 영화 시리즈가 개봉하였습니다. 바로 쥬라기월드 새로운 시작이지요. 전편인 쥬라기월드 도미니언이 개봉한 지 3년 정도 지난 후이지요. 전 사정상 이 영화를 바로 보지 못하고 지난 일요일인 7월 13일에 영화를 봤습니다. 제 친구들과 같이 보았는데 영화를 보고 난 이후 고깃집에서 고기를 먹으면서 친구가 질문하더군요. '그 영화 보니까 조그마한 공룡이 나오던데 걔는 진짜 공룡이야?' 영화 속에서 보면 돌로레스라고 이름이 붙여진 작은 공룡이 있었죠. 아마 영화를 보신 분 중에도 이 공룡이 진짜 공룡인가 궁금해하실 분이 계실 것입니다. 영화 속에서 이 공룡의 이름이 딱히 나오지도 않았으니 말이죠. 영화에서는 실제 공룡뿐 아니라 가상의 혼종인 공룡도 등장하니 말이죠. 결론을 이야기하자면 그 공..

고래의 먼 선배....? (1). 여과섭식을 하지 않는 파충류와 이빨이 없는 어룡

고래는 현재 지구상에서 살아가는 동물 중에서 가장 거대한 동물입니다. 심지어 지구의 역사를 살펴보아도 고래보다 더 거대한 생물은 아직 등장하지 않았습니다. 공룡조차도 고래보다 크게 성장한 사례는 아직 보고된 사례가 없다는 것만 봐도 그렇죠. 고래는 그런 점에서 생물의 진화사에서 기념비적인 생물입니다. 고래 중에서 몸집이 큰 고래들은 향고래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수염이 있는 수염고래들입니다. 이 고래들은 몸집이 어마어마하게 크지만 특이하게도 먹는 먹이는 매우 작습니다. 수염이 있는 고래들의 주 먹이는 크릴이라고 하는 새우의 친척뻘인 작은 플랑크톤입니다. 이 크릴을 물과 함께 빨아들인 뒤에 수염을 통해서 물은 빼내고 크릴만 걸러내는 방식으로 먹이를 먹습니다. 이 수염은 본래 이빨에서 기원하였습니다. 수염고래의..

땅끝마을의 발자국(2). 아시아에서 최초로 발견된 익룡 발자국

1편 보러 가기 해남군에 분포한 발자국 화석지에서는 여러 종류의 발자국이 발견되었습니다. 백악기 후기에 형성된 이 퇴적층에서는 200개가 넘는 발자국이 발견되었지요. 그중에서는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발견된 익룡의 발자국이 있기도 하였습니다. 해남군에서 발견된 익룡의 발자국 화석은 매우 독특한 특징이 있다고 합니다. 어떤 특징이 있는지 간단히 이야기해보겠습니다. (1). 해남에서 발견된 세계 최대 크기의 익룡 발자국 해남군에서는 총 개의 익룡 발자국 화석이 발견되었습니다. 이 발자국 화석들은 뒷발과 앞발이 모두 발견되었죠. 그중에서는 세계에서 가장 거대한 크기의 익룡 발자국 화석도 발견되었습니다. 이 발자국에는 해남군의 지명과 우항리의 지명에서 따와서 '해남이크누스 우항리엔시스(Haenamichnus uh..

땅끝마을의 발자국(1). 우리나라에서 발견된 물새의 발자국 화석

한반도에서는 여러 종류의 화석이 발견되었습니다. 그중에서 가장 유명한 화석이라면 발자국 화석이 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 남해안 일대를 이루는 지역은 과거 중생대 시기에 거대한 호숫가 환경이었습니다. 발자국이 찍히기 매우 적합한 환경이었던 탓에 발자국 화석이 많이 보존될 수 있었죠. 그래서 한반도에서는 매우 선명하게 보존되는 발자국이 많이 발견되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많이 발견된 발자국 화석 중에서 새 발자국 화석이 있습니다. 새는 공룡이 살던 시기인 중생대 시기에 여러 공룡의 무리 중 하나에서 진화하여서 현재까지 살아있는 공룡입니다. 비록 뼈 화석은 아니긴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발견된 새의 발자국 화석 역시 꽤 큰 학술적인 의미가 있습니다. 예를 들자면 진주시 비토섬에서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물갈퀴를 가..

님라부스과 -검치호 이전의 가짜 검치-

*엄밀히 말해서 검치호라는 표현은 맞는 표현은 아니나, 여기에서는 편의상 검치호라고 표현하겠습니다. 이전 글에서 검치호에 대해서 다루었습니다 (보러가기). 이 글에서 우리에게 익숙한 검치호가 등장하기 이전에도 검치를 가진 동물이 지구상에서 살기도 하였었다고 이야기하였지요. 그중엔 공룡보다도 더 이전에 살았던 단궁류도 있었고 또 빙하기가 오기전에 멸종한 동물도 있었다고 하였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그 빙하기가 오기전에 멸종한 동물에 대해서 다루어 보았습니다. 님라부스과는 검치호는 아니지만 검치를 가진 고양잇과 동물과 매우 유사한 동물입니다. 이 동물들은 검치호가 등장하기 전에 유라시아에서 북미 대륙을 지배하다가 어떠한 이유로 인해서 멸종하였던 동물들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님라부스과, 그리고 이 동물들이 멸..

검치를 가진 동물의 검치 -검치의 쓰임새와 발달 경향-

*엄밀히 말해서 검치호라는 표현은 맞는 표현은 아니나, 여기에서는 편의상 검치호라고 표현하겠습니다. 스밀로돈은 검치를 가진 매우 유명한 동물입니다. 이 동물은 다른 것보다 입 바깥으로 튀어나와 있는 검치가 특히 유명하지요. 스밀로돈뿐 아니라 스밀로돈의 친척들도 보면 검치를 가지고 있습니다. 심지어 스밀로돈의 친척도 아닌데 검치를 가지고 있는 경우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그중에는 스밀로돈처럼 고양잇과 동물조차도 아닌 동물도 있습니다. 주머니를 가진 동물인 유대류 틸라코스밀루스나 아니면 포유류의 먼 조상뻘인 고르고놉시드류도 검치를 가지고 있었죠. 종종 인터넷에서 스밀로돈은 쓸모없는 송곳니를 암컷을 유혹하느라 너무 길게 발달시켜서 멸종하였다는 이야기가 돌아다닙니다. 그러나 실제로 학계에서 이런 주장이 나온..

공룡인가? 아닌가? 의문의 분류군

공룡! 전 세계의 수많은 대중매체에서 등장하는 고생물이자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고생물입니다. 생명의 역사를 보면 공룡 못지않게 매력적이거나 공룡보다 더 오래 지구에서 살았던, 심지어 지금도 살고 있는 생명도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공룡은 수많은 고생물 중에서 유독 인기가 많은 고생물입니다. 그런데 한 가지 의문이 드신 적은 없으셨나요? 과연 이 공룡은 언제부터 지구에서 살았을까요? 언제 지구에서 처음 모습을 드러내었을까요? 현재까지 발견된 고생물 중에서 별다른 이견이 없는 가장 오래된 공룡은 에오랍토르(Eoraptor)라고 하는 공룡입니다. 이 공룡은 지금으로부터 2억 3천3백만 년 전 즈음에 오늘날 아르헨티나에서 살았습니다. 공룡 내에서 이 공룡이 속한 분류에 대해서는 논란의 여지가 있었..

보존이 잘된 시조새 화석

시조새는 화석에 대해 잘 모르는 분들도 최소한 한 번쯤은 들어보았을 아주 유명한 화석입니다. 찰스 다윈이 종의 기원을 출간하고 얼마 되지 않은 시점인 1861년에 처음 세상에 공개된 이 화석은 지금까지 진화론의 상징과도 같은 위치에 있는 화석입니다 (종의 기원은 1853년에 출간되었습니다. 즉, 종의 기원이 출간되고 8년 후에 세상에 알려진 화석이지요.). 시조새의 표본은 지금까지 14점이 보고되었습니다. 그중엔 깃털만 남아있는 표본도 있고(단 이건 시조새의 것이 맞는지 논란의 여지가 있습니다.) 머리는 보존되어 있지 않은 표본도 있습니다. 대중에게 가장 잘 알려진 표본은 머리와 깃털의 흔적이 잘 남아있는 베를린 표본일것입니다. 현재 독일 베를린 자연사 박물관에서 보관중인 이 표본은 여러 과학 교과서..

한여름 밤의 가수와 화석

여러분 혹시 매미를 좋아하시나요? 매미는 어린 시절에는 땅속에서 오랜 시간동안 나무의 뿌리에서 진을 빨아먹으며 살다가 시기가 되면 바깥으로 나와서 나무 위로 올라가서 성충으로 탈피를 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탈피한 매미는 암컷을 유혹하기 위해서 큰 소리로 울지요. 단 사람처럼 성대로 우는 것은 아니고 날개 밑에 있는 발성기관을 이용해서 웁니다. 진동막(tymbal)이라고 하는 이 기관을 강하게 진동시켜서 소리를 냅니다. 매미가 울 때 가까이 가서 보면 매미가 이 부분을 강하게 진동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매미는 분류학적으로 노린재목(Hemiptera)에 속합니다. 여기엔 노린재와 진딧물, 소금쟁이, 게아재비, 그리고 벼멸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분류학적으로 보자면 매미는 노린재목, 매미상과(Cica..

고대 생물의 유전자를 가졌다! 그런데 그 고대 생물이 누구야?

2025년 4월에 놀라운 뉴스가 하나 나왔습니다. 멸종한 고생물의 유전자를 가진 늑대가 태어났다는 것입니다. 이 소식은 전 세계 여러 뉴스에서 다루어졌으며 많은 화제가 되었습니다. 영화 쥬라기공원에서나 볼 법한 멸종한 고생물을 복원하는 것의 첫걸음이 되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이 늑대에게 로물로스와 레무스, 칼리시라는 이름도 붙여졌습니다. 그러나 이는 사실이 아닙니다. 이 늑대들에게 유전자 조작이 있었던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것이 곧 고생물의 유전자를 가지고 있었던 뜻은 아닙니다. 그저 유사한 유전자를 가지고 있었던 것뿐입니다. 이 연구를 진행하였던 콜로설 바이오사이언스에서 고대 생물의 화석에서 추출한 유전자와 비교하여서 비슷한 유전자를 가지도록 유전자 조작을 하였던 것입니다. 그렇게 해서 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