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고 정리 및 이야기 258

암컷일까 수컷일까? (1) 공룡의 뼈에서 보이는 암컷과 수컷의 차이점...?

인간은 생물학적으로 남성과 여성으로 나누어집니다. 즉, 성별이 있다는 것이죠. 남성과 여성은 '생물학적'으로 보자면 많은 차이점이 있습니다. 가령 수염의 유무, 골반의 너비, 가슴의 크기, 생식기의 형태 등등이 있죠 (여기서 성소수자는 잠시 배제하겠습니다.). 이런 차이는 인간뿐 아니라 많은 생물에서 관측되는 것입니다. 닭, 사자, 공작등 많은 동물에서 수컷과 암컷은 눈에 띄는 많은 차이점이 있습니다. 이런 차이점은 대부분 번식과 관련된 요소입니다. 즉, 이성을 유혹하거나 아니면 자손을 낳기 위해서 있는 것이죠. 가령 많은 새의 경우 수컷은 암컷을 유혹하기 위해 화려한 깃털을 가지고 있지만 암컷은 대부분 수수한 색깔의 깃털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눈으로 보이는 부분 이외에도 새에서는 암컷과 수컷을 나..

꽃과 개미

오늘날 매우 많은 숫자의 동물이 땅 위를 활보하고 있습니다. 그중에서 매우 독보적으로 숫자가 많은 동물이 있습니다. 바로 개미이죠. 현재 세계에는 1,000조의 20배라는 어마어마한 숫자의 개미가 땅 위를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전 세계 인구인 70억은 이미 아득히 초월한, 정말 상상할 수 없는 숫자이죠. 이 모든 개미들은 모두 벌목(Hymenoptera), 개미과(formicidae)라는 분류군에 속합니다. 그러면 개미는 과연 언제 다양해진 걸까요? 화석기록을 보면 개미가 다양해진 시기는 여러 번 있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 다양성에는 다름 아닌 꽃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였던 것으로 보인다고 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개미가 다양해진 시기, 그리고 꽃이 개미의 다양성 증가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가에 대해서 ..

스밀로돈의 이갈이와 송곳니 - 왜 이빨은 천천히 자랐을까 -

스밀로돈, 흔히 검치호라고 불리는 이 동물은 매우 멋진 동물입니다. 입 밖으로 길게 튀어나온 이 이빨은 그 용도에 대해서 여러 가설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현재 살아있는 대형 육식동물에서는 보이지 않는 특징이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생각해 보면 궁금한 것이 있습니다. 용도가 어떻게 되었든 간에 이 동물의 송곳니가 매우 길게 튀어나와 있는 것만은 분명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길게 튀어나와 있으면... 혹시 충격을 받을 경우 부러질 가능성이 있지는 않을까요? 더군다나 포유류라면 이 송곳니가 다시 자라지 않을 텐데 말입니다. 포유류는 어릴 때 있던 젖니가 빠진 이후에 난 이후에 평생 다시 자라지 않는 영구치로 생활을 합니다. 사람의 경우도 마찬가지죠? 그러면 스밀로돈의 이 송곳니가 혹시 부러지기라도 하면 아마 영영..

제가 쓴 책이 나왔습니다.

안녕하세요. 고생물학 도서와 논문을 읽는 세계를 찾아와주신 모든 분들. 주인장 화석사랑 지질사랑입니다. 오랫동안 소식이 없어서 아마 많은 분들이 어떻게 된 일인가 궁금해하실듯 합니다. 그동안 몇가지 큰일이 있어 티스토리에 신경을 많이 쓰지를 못하였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준비하였던 하나의 결과물이 드디어 세상 밖에 모습을 드러내게 되었습니다. 이번에 에이도스 출판사와의 협업으로 화석에 대한 책을 출간하게 되었습니다. 책의 내용은 기존에 티스토리에서 나왔던 몇몇 편들을 다듬고 정리하고 약간 추가한 내용입니다. 이에 기존에 올라온 티스토리 글중 책에 들어가는 내용은 비공개로 전환될 예정이며, 앞으로 새로운 글이 찾아올 것이라는 소식을 알립니다. 그동안 저의 티스토리 '고생물학 도서와 논문을 읽는 세계'를 찾아..

카테고리 없음 2024.01.31

진주층의 원시딱정벌레들

제가 제 첫 번째 논문을 쓰고 난 이후로 쓴 두 번째 논문은 딱정벌레의 한 분류군인 원시딱정벌레의 화석이었습니다. 이 곤충들은 화석기록을 보면 공룡보다 훨씬 더 오래전에 등장하여 지금까지도 계속 살고 있는 분류군입니다. 화석기록을 보면 대략 3억 년 전부터 지구상에 그 모습이 등장한 분류군이 바로 딱정벌레인데, 원시딱정벌레는 그중에서도 상당히 초창기에 등장한 것입니다. 지금 한반도에는 곰보벌레 (Cupes anguliscutis)한 종만 살고 있지만, 화석기록을 보면 여러 종류의 원시딱정벌레가 한반도 지역에서 살았음을 알고 있습니다. 제가 예전에 논문으로 내었던 원시딱정벌레 노토쿠페스 프레메리스(Notocupes premeris)역시 그중 하나이죠. 보러 가기 최근에 좋은 기회를 얻어서 진주층에서 발견된..

내가 쓴 논문 2023.11.18

암모나이트 이야기(4)- 암모나이트의 등장

1편 보러 가기 2편 보러 가기 3편 보러 가기 * 본 포스팅은 미국의 출판사 CRC 프레스(CRC Press)에서 출간된 저서 'Evolution of the Ammonoids'와 함께했습니다. 암모나이트는 공룡과 함께 공룡이 살던 시대, 그러니까 중생대를 대표하는 화석입니다. 그런데 혹시 이런 의문을 가져보신 적 없으신가요? '과연 암모나이트는 어디에서 기원했을까?'하는 의문 말입니다. 전 사실 예전부터 그것이 궁금했습니다. 과연 암모나이트의 기원은 어떻게 되는 걸까요? 이번 글에서는 암모나이트가 등장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1. 가장 오래된 두족류 암모나이트는 두족류의 한 종류입니다. 그렇다면 이 두족류의 가장 오래된 화석기록은 어떻게 될까요? 현재까지 발견된 가장 오래된 두족류의 화석은 ..

암모나이트 이야기(3)- 암모나이트의 몸

1편 보러 가기 2편 보러 가기 * 본 포스팅은 미국의 출판사 CRC 프레스(CRC Press)에서 출간된 저서 'Evolution of the Ammonoids'와 함께했습니다. 1. 암모나이트의 껍질과 수학, 그리고 형태 암모나이트 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은 바로 껍질입니다. 원형 모양의 껍질인 암모나이트의 화석은 1편에서 이야기하였듯 과거에는 성물로 사용되기도 하였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그러면 이 껍질구조에 대해선 어떤 이야기를 할 수 있을까요? 여러분은 수학을 좋아하시나요? 수학을 잘하시나요? 솔직히 고백하자면 과학을 전공하는 저는 수학을 엄청 못합니다. 정말 이 수학이란 괴물은 세상에 존재하는 그 어떤 괴물보다 더더욱 무섭습니다. 그런데 이 무시무시한 공포의 존재인 수학이 암모나이트와 무슨 ..

암모나이트 이야기(2)- 화석과 지질연대

* 본 포스팅은 미국의 출판사 CRC 프레스(CRC Press)에서 출간된 저서 'Evolution of the Ammonoids'와 함께했습니다. 1편 보러 가기 전 편에서 암모나이트 화석이 고대에서 중세 시대 사람들의 인식에 대해서 살펴보았습니다. 당시 사람들에게 암모나이트의 화석은 성물, 약재등 여러 용도로 사용되었다고 하였죠. 자 그러면 '화석이란 과거에 살았던 생물이 남긴 유해이다.'라는 인식이 생긴 이후 암모나이트의 화석은 과연 어떤 용도로 사용되었을까요? 제가 예전에 지시학의 5대 법칙에 대해서 소개한 적이 있습니다 (보러 가기). 이 중에서 특정 시기의 지층에서는 특정 생물만 발견되기에 이를 통해서 지층의 순서, 그리고 연대를 측정할 수 있게끔하는 법칙인 동물군 천이의 법칙이 있었죠? 이 ..

암모나이트 이야기(1)- 악마와 뱀, 약재에서 화석으로 인정되기까지

* 본 포스팅은 미국의 출판사 CRC 프레스(CRC Press)에서 출간된 저서 'Evolution of the Ammonoids'와 함께했습니다. 공룡이 살았던 시대의 대명사인 중생대. 이 시기에는 오늘날에는 살지 않는 여러 생물이 살았음을 화석을 통해서 알 수 있습니다. 그중에서 공룡과 함께 대중에게 유명한 생물이라 하면 암모나이트를 떠올리는 분들이 많을 겁니다. 암모나이트는 공룡과 함께 중생대를 대표하는 대표적인 표준화석 (특정 지질시대를 나타내는 화석)에 속합니다. 그런데 한번 생각해 봅시다. 오늘날 우리는 암모나이트가 두족류, 그러니까 오징어, 문어의 친척인걸 알고 있습니다. 다만 이건 그동안 암모나이트의 화석에 대해서 여러 학자들이 연구를 하였기에 우리가 알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면 과거, 그..

푸지안베나토르 프로디기오수스 - 새와 가까운 독특한 공룡-

새는 오늘날 살아있는 유일한 공룡입니다. 새의 진화 과정을 연구한 여러 연구 결과에서 그를 증명하고 있지요.하지만 그럼에도 새의 진화 과정에 대한 연구는 아직도 새로 나오고 또 새로 나오고 있습니다. 즉, 아직도 밝혀져야 할 부분이 많고 또 많다는 것입니다. 이런 연구가 계속 많아지고 많아질수록 우리는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됩니다. 이건 새의 진화뿐 아니라 과학의 모든 분야가 다 그렇지요.  최근에 중국에서 새가 속하는 분류군인 조강(ave)과 매우 가까운 부류에 속하는 공룡의 화석이 보고되었습니다. 이 공룡은 시조새와 비슷한 시기에 살았던 공룡으로 매우 독특한 신체구조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과연 어떤 신체구조를 가졌는지 이번 글에서 간략히 이야기해보겠습니다.  1. 푸지안베나토르, 새와 가까운 친척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