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문을 읽다/포유류 11

스밀로돈의 이갈이와 송곳니 - 왜 이빨은 천천히 자랐을까 -

스밀로돈, 흔히 검치호라고 불리는 이 동물은 매우 멋진 동물입니다. 입 밖으로 길게 튀어나온 이 이빨은 그 용도에 대해서 여러 가설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현재 살아있는 대형 육식동물에서는 보이지 않는 특징이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생각해 보면 궁금한 것이 있습니다. 용도가 어떻게 되었든 간에 이 동물의 송곳니가 매우 길게 튀어나와 있는 것만은 분명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길게 튀어나와 있으면... 혹시 충격을 받을 경우 부러질 가능성이 있지는 않을까요? 더군다나 포유류라면 이 송곳니가 다시 자라지 않을 텐데 말입니다. 포유류는 어릴 때 있던 젖니가 빠진 이후에 난 이후에 평생 다시 자라지 않는 영구치로 생활을 합니다. 사람의 경우도 마찬가지죠? 그러면 스밀로돈의 이 송곳니가 혹시 부러지기라도 하면 아마 영영..

공룡인듯 공룡이 아닌 그런 동물(3). 턱에 숨어있는 비밀(?)

1편 보러 가기 2편 보러 가기 이전 편에서 디메트로돈의 돛이 어떤 기능을 하였을까에 대해서 몇 가지 살펴보았습니다. 체온 조절, 몸의 중심등등...여러가지 가설들이 제시되었지요. 그런데 디메트로돈의 재밌는 특징은 돛에만 있지 않았습니다. 이 동물의 머리를 보면 몇가지 재밌는 특징이 관측되기도 하였습니다. 과연 어떤 특징이 있을까요? 몇가지 이야기 해보았습니다. (1). 디메트로돈의 턱 디메트로돈의 턱은 어떻게 이루어졌을까요? 사람, 그리고 포유류의 경우에는 턱뼈가 하나의 큰 치골뼈(dentary)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본래 척추동물의 뼈는 치골 외에도 방형골(quadrate), 방형협골(quadratojugal)등등 여러 뼈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런데 포유류는 진화 과정에서 치골을 제외하면 모든 뼈가..

공룡인듯 공룡이 아닌 그런 동물(2). 등에 달린 돛, 그 용도는?

1편 보러 가기 지난 글에서 디메트로돈의 발견 및 분류에 대해서 간략히 이야기하였습니다. 그런데 디메트로돈을 보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등 위에 달린 돛입니다. 오늘날 살아있는 동물 중에선 돛새치, 볏 카멜레온, 몇몇 도마뱀 등에서도 관측되는 저 특이한 형태의 신체 구조는 과연 무엇을 위한 구조였을까요? 이번 글에서는 디메트로돈의 등에 달린 돛에 대해서 이루어진 연구에 대해서 몇 가지 이야기할까 합니다. 1. 신경배돌기, 돛을 이루는 뼈. 디메트로돈의 저 등에 달린 돛은 어떻게 이루어진 것일까요? 저 구조를 이루는 뼈는 신경배돌기(neural spine)이라고 하는 뼈입니다. 이 뼈는 척추뼈를 이루는 여러 뼈 중 하나로, 척추뼈의 중심인 추체(centrum)의 윗부분으로 (사람의..

공룡인듯 공룡이 아닌 그런 동물(1). 초기 발견사와 분류

어릴 적부터 제가 봐온 여러 공룡 책에는 꼭 단골로 등장하는 생물이 있었습니다. 공룡 이전에 살았던 생물을 소개할 때마다 거의 항상 등장한 생물이었습니다. 지금도 여러 대중매체에서 흔히 모습을 보이는 이 생물은 디메트로돈이라는 생물입니다. 공룡과 매우 닮았기에 공룡으로 오해받고는 하지만 사실 공룡이랑은 매우 먼 생물입니다. (1). 공룡같은데 공룡이 아니다? 언뜻 보기엔 공룡 같은데 왜 공룡이 아닌 걸까요? 척추동물이 육상에 진출하고 난 후로 여러 분류로 진화하였습니다. 이 진화는 머리뼈의 형태,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눈 뒤쪽의 측두창(fenestra)이라고 부르는 구멍의 숫자 및 위치에 따라 차이가 납니다. 척추동물의 두개골은 여러 뼈로 이루어져 있는데, 단궁류의 경우에는 정수리를 이루는 뼈인 두정골..

바다소의 진화(3)- 매너티와 듀공의 출현

1편 보러 가기 2편 보러 가기 1. 오늘날 매너티의 등장 오늘날에는 총 4종의 매너티가 존재합니다. 아마존강에 사는 아마존 매너티, 서인도제도에 사는 서인도매너티, 아프리카에 사는 아프리카매너티가 있습니다(여기에 더해서 난쟁이 매너티라고 하는, 아마존강에 서식하는 작은 종류의 매너티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 매너티는 아마존 매너티의 어린 개체라는 의견이 있습니다. 정확한 정체는 아직 완전히 알 수 없는 듯 합니다.). 어쨌든 전편에서 나왔던 포타모시렌(potamosiren)과 리보돈(Ribodon) 이후로도 매너티과의 화석기록은 계속 남미에서 발견이 되었습니다. 즉, 오늘날 매너티 역시 남미에서 가장 오래된 화석기록이 등장하였던 것이죠. 오늘날 매너티의 가장 오래된 화석기록은 대략 1천 1백만 년 전에서..

바다소의 진화(2)- 듀공의 출현, 매너티의 출현

이전 글 보러 가기 이전 글에서 원시적인 바다소는 북아프리카에서 처음 나타나 유럽-> 그리고 아메리카와 인도로 향하였다고 이야기하였습니다. 이 분포는 에오세 시기였던 4천 7백만 년 전에서 3천 6백만 년 전 즈음에 일어났습니다. 다만 이 시점까지는 아직 오늘날 살아있는 듀공과, 그리고 매너티과가 나타나기 전이었습니다. 즉, 오늘날 바다소의 공통조사만 살던 시기였습니다. 그러면 이들은 언제 나타났을까요? 이번 글에서는 듀공과와 매너티과의 분화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1. 시대가 지나고 일어난 분화 (1). 듀공과 에오세 시기를 지나 지구는 올리고세라고 하는 시기에 진입하였습니다. 이 시기를 지나면서 해수면의 변화 및 기후변화로 인해서 지구 환경에 많은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그로 인해서 여러 생물이..

바다소의 진화(1)-인어의 모티브가 진화한 과정

1. 인어의 모티브 인어. 사람과 꼭 닮았지만 하반신이 다리가 아닌 물고기의 꼬리로 이루어져 있는 신비한 존재이지요. 물론 이들은 실존하는 생물은 아닙니다. 다만 세계 여러 문화권에서 전설속에서 존재하지요. 심지어 우리나라에도 인어의 전설이 있으니 말입니다. 그만큼 실존하지는 않지만 우리에게 매우 친숙한 존재이지요. 물론 인어는 실제로 존재하는 생물은 아니며 전설로 내려오는 생물입니다. 하지만 전설이 그냥 생기지는 않겠지요. 분명 모티브가 되는 존재가 있었을 겁니다. 바다소는 그 전설의 모티브 중 하나로 손꼽히는 존재입니다. 물속에서 서식하는 이 포유류들은 새끼들의 젖을 먹일 때 수면으로 올라와서 새끼를 안고 젖을 먹입니다. 그래서 옛 뱃사람들이 오해하였던 것으로 추정되지요. 멀리에서 보면 마치 사람과 ..

가슴에 위치한 단단한 뼈 -여러 기능이 있는 가슴뼈-

우리의 몸은 아주 무수히 많은 뼈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중에서 신체의 중앙이라 할 수 있는 가슴 중앙부에는 하나의 기다란 뼈가 존재합니다. 복장뼈(sternum)라고 하는 이 뼈는 여러 역할을 합니다. 첫 번째로 이 뼈는 가슴 속의 심장, 허파 등 가슴에 위치한 기관을 보호하는 역할을 합니다. 또한 이 뼈들은 양 어깨와 앞다리(사람은 팔)를 움직일 때도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어깨를 움직이는 근육이 이 뼈에 단단히 붙어있기 때문이지요. 포유류는 이 뼈가 특히 특이합니다. 포유류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다른 사지동물들은 이 뼈가 없거나, 연골로만 이루어져 있습니다 (예외로 새의 경우에는 진화를 거치면서 늑골과 뭉쳐져서 단단한 뼈로 융합되었습니다.). 그 반면에 포유류의 복장뼈는 단단한 뼈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상아의 진화

(1). 사라지는 상아 최근에 안타까운 소식을 들었습니다. 야생의 코끼리들 사이에서 상아가 없이 살아가는 코끼리가 증가하고 있다는 소식이었죠. 그 원인은 바로 인간의 사냥입니다. 크고 멋진 상아를 가진 코끼리일수록 인간에게 먼저 사냥당하다 보니 갈수록 코끼리들의 상아가 짧아지다가 아예 없어지게 된 것이지요. 코끼리에게 상아는 매우 중요합니다. 물을 찾기 위해서 땅을 파거나, 아니면 먹이가 되는 나무뿌리를 캘 때 사용하지요. 따라서 상아가 없을수록 코끼리들은 살아가기 더더욱 어려울 수밖에 없습니다. 앞으로 이런 일은 없어져야 합니다. 그렇다면 과연 상아는 동물의 역사에서 언제 나타났을까요? 사실 상아라는 건 포유류에게만 존재하는 것입니다. 코끼리 그리고 바다코끼리와 몇몇 멧돼지에서 존재하는 것이 상아이지요..

우리나라의 발자국 화석 (3)- 두발로 뛰어간 흔적

1. 두발로 뛰어다닌 포유류 제가 어릴 때 자주 즐겨보던 다큐멘터리가 있습니다. 영국 BBC에서 제작한 공룡 대탐험(Walking with dinosaur) 시리즈였지요. 이 다큐멘터리 시리즈는 공룡 시대를 다룬 공룡 대탐험과, 공룡 시대 이후를 다룬 고대 야생동물 대탐험(Walking with beast), 공룡 시대 이전을 다룬 공룡 이전의 생명체(Walking with monster) 3부작으로 나누어지지요. 그중 어릴 적 우연히 TV에서 고대 야생동물 대탐험을 방영하는 걸 보고 DVD까지 구매해서 열심히 봤던 기억이 납니다. 고대 야생동물 대탐험의 첫 번째 에피소드는 공룡 시대에서 대략 1천 5백만 년 이후의 독일을 다루고 있습니다. 현재 독일의 메셀층이란 곳에서 여러 포유류와 파충류의 화석이 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