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고 정리 및 이야기 258

쥐와 비버, 그리고 다람쥐(6)- 댐 건설자

1편 보러 가기 2편 보러 가기 3편 보러 가기 4편 보러 가기 5편 보러 가기 강가에서 거주하면서 댐을 건설하는 동물. 댐 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동물이라면 무엇일까요? 바로 비버입니다. 비버는 강가에서 거주하면서 나무를 잘라 댐을 만들면서 서식하지요. 댐을 만드는 이 습성은 비버뿐 아니라 근처에서 살아가는 모든 생물의 생태계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합니다. 비버가 건설한 댐은 강의 흐름을 조절하여 물의 깊이가 깊어지게 합니다. 물의 깊이가 깊어진다는 것은 곧 물이 고이는 양이 많아지는 것을 뜻하고, 이는 습지가 늘어나는 결과로 이어지지요. 늘어난 습지는 담수생태계에 질소의 축적량을 늘리고 땅 위에 있던 퇴적물이나 그 외의 쓰레기를 쓸려가게 하고 토양에 양분을 제공하지요. 그래서 비버가 ..

쥐와 비버, 그리고 다람쥐(5)- 서아시아와 인도, 아메리카 대륙에서 발견된 거대한 설치류

1편 보러 가기 2편 보러 가기 3편 보러 가기 4편 보러 가기 지금까지 설치류의 기원 및 다람쥐, 그리고 비늘꼬리청서라는 설치류의 화석기록 및 진화사를 간략하게 살펴보았습니다. 이번에는 현재 살아있는 설치류 중에서 전반적으로 몸집이 큰 종류인 호저 및 카피바라, 그리고 친칠라가 속한 분류군인 호저아목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1. 몸집이 크고 희한한 모습의 설치류들 우리는 보통 설치류라고 하면 쥐를 떠올립니다. 쥐는 매우 몸집이 작은 동물이죠. 그런데 모든 설치류가 다 쥐처럼 작은 건 아닙니다. 현재 살아있는 설치류 중에서 가장 몸집이 큰 설치류는 무엇일까요? 바로 카피바라입니다. 몸길이가 1미터를 넘고 체중도 최대 60zlf로그램이 넘는 이 거대한 설치류는 오늘날 남아메리카 아마존에서 서식합니다. 카..

쥐와 비버, 그리고 다람쥐(4)- 베일에 쌓인 설치류의 진화사

비늘꼬리청서. 무언가 특이한 이름을 가진 이 동물은 오늘날 중앙아프리카의 열대우림 지역에서 서식하고 있는 작은 설치류입니다. 즉, 우리나라에서는 살지 않는 동물이지요. 그래서 아마 대부분의 독자분들은 아마 처음 들어보셨을 겁니다. 이 동물은 하늘다람쥐처럼 앞다리와 뒷다리 사이에 비막을 가지고 있어 이것으로 하늘을 날아다니며 살아갑니다. 이들은 꼬리에 두 줄의 뾰족한 비늘이 있습니다. 그래서 비늘꼬리청서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비늘꼬리청서는 비늘꼬리청서아목(Anomaluroidea)에 속하는 동물입니다. 오늘날 포유류 중에서 이 분류군에는 비늘꼬리청서과(Anomaluridae), 카메룬 비늘꼬리과(Zenkerellidae)가 있습니다. 이들은 모두 아프리카에서 살고 있지요. 카메룬 비늘꼬리과에 ..

쥐와 비버, 그리고 다람쥐(3)- 다람쥐와 그 친척

1편 보러가기 2편 보러가기 (1). 오늘날 설치류의 분류군 오늘날 설치류는 크게 5개의 아목으로 나누어집니다. 비늘꼬리청서아목(Anomaluromorpha), 비버아목(Castorimorpha), 호저아목(Hystricomorpha), 쥐아목(Myomorpha), 다람쥐아목(Sciuromorpha)으로 나누어집니다. 작은 쥐부터 큰 호저, 댐을 건설하는 비버까지 모두가 다 설치류에 속하지요. 이렇게 다양한 오늘날 설치류. 화석기록으로 보면 이들의 분화는 언제 일어났을까요? 다람쥐아목부터 하나하나 소개해보겠습니다. (2). 다람쥐아목의 분화 1). 멸종한 다람쥐아목 오늘날 살아있는 다람쥐아목의 분류군은 크게 산비버과(Aplodontidae), 다람쥐과(Sciuridae), 겨울잠쥐과(Gliridae)가 ..

쥐와 비버, 그리고 다람쥐(2)- 오늘날 설치류의 조상, 그들의 기원

1편 보러가기 저번 글에서는 설치류의 조상, 그러니까 토끼와의 공통조상에 대한 이야기를 간략하게 해보았습니다. 논쟁의 여지가 있기는 했지만 설치류와 토끼의 공통조상은 대략 공룡 대멸종 직후 시기에 출현한 것으로 보인다고 하였죠. 그러면 오늘날 설치류의 기원은 어떻게 될까요? 오늘날 설치류는 총 4개의 분류군으로 나누어집니다. 호저와 가까운 분류군 (Hystricomorpha), 다람쥐와 가까운 분류군(Sciuromorpha), 비버와 가까운 분류군(Castorimorpha), 그리고 쥐와 가까운 분류군(Myomorpha)으로 나누어집니다. 2010년에 발표된 설치류의 게놈 분석 연구에서 설치류의 관계에 대한 연구가 발표되었습니다. 해당 연구에 따르면, 설치류는 쥐와 가까운 분류(쥐아목, 비버아목), 크테..

쥐와 비버, 그리고 다람쥐(1)- 토끼와 쥐의 조상, 그 기원은?

쥐는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매우 불쾌감, 혹은 공포감을 주는 동물일 겁니다. 많은 사람들에게 징그럽게 생겼다고 느껴지기도 하고, 또 병을 옮기기도 하니까요. 하지만 쥐는 현대사회에선 여러 동물실험의 대상이 되면서 인류의 의학 발전에도 많은 기여를 하고 있기도 합니다. 징그럽지만 동시에 매우 고마운 존재이기도 하지요. 쥐는 설치류의 대표적인 동물입니다. 이 설치류에는 쥐 외에도 비버, 다람쥐, 심지어 호저도 들어갑니다. 그 외에도 친라, 캐피바라등 여러 동물들이 속합니다. 설치류는 우리의 생각보다 훨씬 더 많이 퍼진 생물인 것이죠. (1). 쥐와 토끼, 그들의 차이점 예전에 다룬 토끼의 기원에 대한 글에서 설치류와 토끼는 매우 가까운 관계라고 이야기하였습니다. 이 둘은 모두 영장상목에 속한다고 하였죠...

초식공룡의 앞다리 - 분류에 따라 차이가 났던 공룡의 앞다리 움직임

화석기록을 보면 많은 공룡이 4발로 걸었습니다. 4발로 걸어 다닌 덕분에 더 커진 몸집을 잘 버틸 수 있지요. 두 뒷다리로만 걸으면 체중의 부담을 온전히 다리로만 견뎌야 하기 때문에 부담이 매우 크게 됩니다. 그래서 두 다리보다는 네 다리로 걷는것이 더욱 몸집을 크게 키울수 있는 요인입니다. 오늘날에도 보면 두 다리로 걸어다는 사람보다 네 다리로 걷는 동물의 상당수가 몸집이 더 거대하지요 (단 네 다리로 걷는것은 몸집이 커지는 것의 필요 요견중 하나라는 것이지 네 다리로 걸으면 무조건 몸집이 커진다는 것이 절대 아닙니다.). 이는 곧 고질라 같은 초거대 생물이 두 다로만 걸어 다니긴 불가능하다는 것을 뜻합니다. 신체의 90퍼센 이상의 질량이 다리에만 집중되어있지 않고서야 다리만으론 도저히 큰 몸집을 견딜..

한탄강 지질답사 -2 베개용암

1편 재인폭포편 보러가기 (1). 한탄강의 현무암 재인폭포를 보고 난 후 새로운 장소로 이동하였습니다. 이동하는 길에 같이 가신 교수님께서 돌을 하나 집어 드시면서 무언가를 보여주셨습니다. 보여주신 돌은 용암이 굳어져서 만들어진 현무암이였는데, 노란색 점 같은 것이 있었습니다. 암석을 이루는 광물 중 하나라는 뜻이지요 (참고로 이야기하자면, 광물이란 자연에서 생성된 규칙적인 원자구조를 이룬 고체상태의 결정물입니다. 이 광물로 이루어진 것이 암석입니다. 재밌게도 얼음과 눈도 이 정의에 따르면 광물로 분류될 수 있습니다.). 이 광물은 감람석입니다. 한탄강에서 흔히 발견되는 현무암에는 사장석이나 휘석과 같은 화성암 계열 암석에서 흔히 발견된 광물은 매우 크기가 작아 맨눈으로는 거의 관측이 거의 되지 않을 정..

한탄강 지질답사 -1 재인폭포

2023년 2월 3일 경기도 연천군에 위치한 한탄강에 과학 교사분들 및 대학에서 화성암을 전공하셨던 교수님과 함께 지질답사를 다녀왔습니다. 지질답사 위치는 크게 1) 재인폭포, 2) 아우라지 베개용암, 3) 좌상바위 근처 한탄강 강가, 4) 전곡 선사 박물관, 5) 차탄천 주상절리, 6) 왕짐교 주상절리, 7) 임진강 주상절리로 다녀왔습니다. 먼저 재인폭포부터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재인폭포는 연천군에 위치한 폭포로 지금으로부터 대략 54만 년 전에서 12만 년 사이 즈음에 형성되었습니다. 이 폭포가 흐르는 지형은 과거에 용암의 분출이 일어난 후에 형성되었습니다. 본래 이곳엔 현재 한탄강과는 다른 한탄강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54만 년 전에 한탄강 위를 현재 북한의 평강이란 곳에서 분출한 현무암질 용암이..

초식공룡의 턱 움직임- 초식공룡의 다양한 턱 움직임

사람이 음식을 먹을때 가장 바쁘게 움직이는 것은 턱입니다. 턱은 우리가 음식을 먹을 때 음식을 소화하기 쉽게 씹거나 자를수 있는 이빨이 달려있지요. 이 이빨을 움직이기 위해서 턱이 같이 움직이는 겁니다. 이는 턱을 가진 모든 동물에서 보이는 특징입니다. 사람의 경우에는 아래턱을 위아래로 움직여서 앞니로 입안에 들어온 음식을 자르고, 송곳니로 음식을 찌르고 어금니로 음식을 씹습니다. 이는 사람뿐 아니라 모든 포유류에서도 보이는 특징입니다. 이빨이 1가지 유형으로만 이루어진 파충류, 어류도 턱을 움직여서 먹이를 자르거나 하지요. 이는 공룡이라고 크게 다르지는 않았을 겁니다. 최근에 영국의 런던 자연사 박물관,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 버밍엄대학교, 브리스톨 대학교 연구진은 초식공룡 여러 종의 두개골 화석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