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문을 읽다/공룡 및 조류

공룡의 피부 (2). 우리나라에서 발견된 피부화석

화석사랑 지질사랑 2022. 1. 30. 06:45

우리나라에서 발견된 피부 화석

 뼈 화석은 그리 많이 발견되지는 않지만 발자국 등 흔적화석이 아주 많이 발견되는 한반도. 우리나라에서는 공룡의 피부화석이 발견된 사례가 없을까요? 현재까지 우리나라에서 공룡의 피부화석은 여러번 보고가 되었습니다. 그중 한 건은 제가 예전에 다룬 적이 있었습니다.

 

(발자국에서 보존된 피부흔적의 모습.) 읽으러 가기

 

진주에서 발견된 발바닥의 피부 모습이 보존된 공룡의 발자국. 출처- 직접 촬영.

 

 이 발자국에서 피부의 모습이 보존된 사례 외에도 우리나라에서는 여러번 공룡의 피부가 보존된 사례가 있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처음 피부화석이 발견된 사례는 진주시에 있는 경남과학교육원의 화석산지에서 발견된 피부화석 입니다. 본래 무척추동물이 남긴 흔적화석의 일종인 팔레오틱티온(Paleodictyon)으로 해석되었다가, 후속 연구에서 목 긴 공룡의 피부 화석으로 재해석 되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2010년에 학계에 보고되었던 남해안에서 발견된 피부 화석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정확히는 피부가 찍혀서 형태가 남은 피부 인상(Skin impression)화석이지요!

 

(1). 남해에서 발견된 공룡의 피부 화석

우리나라 남해안 일대에는 공룡시대 당시에 만들어진 지층이 분포하고 있습니다. 남해안에는 진동층이라고 하는 지층과 함안층이라는 지층이 분포합니다. 이 두 지층은 대략 1억 1천 2천만 년에서 1억 년 전 사이로 추정되는 시기에 형성된 것으로 보이는데, 현재까지 무수히 많은 숫자의 공룡 발자국과 새 발자국 화석이 이 지층들에서 발견되고 보고되었습니다. 예를들어 우리나라에서 처음 발자국화석이 발견된 고성 공룡 발자국 화석지가 있습니다.

 2010년에 한국 교원대학교의 김정률 명예교수님과 진주교육대학교의 김경수 교수님과 서승조 교수님, 콜로라도 덴버 대학교의 마틴 로클리 교수님은 남해안에서 발견된 3개의 공룡의 피부 화석을 보고하였습니다. 이 피부 화석은 고성 덕명리, 남해 가인리, 사천 삼천포에서 발견되었습니다.

 

덕명리에서 발견된 공룡의 비늘 (A)와 가인리에서 발견된 공룡의 비늘 (B), 삼천포에서 발견된 공룡의 비늘. 출처- Kim et al., (2010).

 덕명리에서 발견된 공룡의 피부는 18cm 길이에 너비 13cm의 크기였습니다. 피부에 보존된 비늘 형태는 오각형에서 원형에 가까운 형태였습니다. 비늘 하나하나의 지름은 1~2.6cm정도였습니다. 동명리에서 발견된 공룡의 비늘은 벌집과 비슷하게 빽빽하게 모여있는 모습이었습니다.

 가인리에서 발견된 공룡의 피부는 길이 17cm에 너비 12cm의 크기였습니다. 피부에 남아있는 비늘의 형태는 오각형에서 육각형, 칠각형 모양을 하고 있었습니다. 비늘 하나하나의 지름은 대략 2~2.5cm 정도였지요. 비늘은 불규칙하게 모여있었습니다.

 삼천포에서 발견된 공룡의 피부는 길이 21cm에 너비 13cm의 크기였습니다. 피부에 남아있는 비늘의 형태는 불규칙하게 오각형, 육각형 형태이고 간혹 원형의 형태가 남아있었습니다. 비늘 하나 하나의 지름은 대략 1.2~2.7cm였습니다. 비늘은 불규칙하게 모여있었습니다.

 덕명리, 가인리, 삼천포에서 발견된 공룡의 피부 화석은 그 형태가 목이 긴 공룡의 것과 비슷하다고 결론 내렸습니다. 기존에 보고되었던 목 긴 공룡의 피부 화석과 형태가 매우 흡사하였기 때문이죠.

 

(2). 사천에서 발견된 공룡의 피부

 여수시의 3 지역에서 발견된 공룡의 피부가 보고되던 2010년에 또 다른 공룡의 피부 화석이 보고되었습니다. 부경대학교의 백인성 교수님과 김현주 박사님, 전남대학교의 허민 교수님의 공동연구에서 2개의 공룡의 피부 화석이 보고되었지요. 이 연구에서 보고된 공룡의 피부 화석은 경상남도 사천시에서 발견된 것으로, 2가지 표본이 발견되었습니다. 

 첫 번째 표본은 위에 덕명리에서 발견된 공룡의 피부와 비슷하였습니다. 벌집에 가까운 모습에 규칙적으로 빽빽하게 몰려있는 모습이었지요. 비늘은 육각형에 가까운 형태로 비늘 하나하나의 지름은 1~1.2mm 정도였습니다. 이 화석은 범람원 환경으로 추정되는 곳에서 발견되었습니다. 다만 이 화석을 연구하신 연구진들은 이 공룡의 비늘이 하드로사우루스류라고 하는, 4발로 걸어 다니는 초식공룡의 것과 비슷하다고 결론내렸습니다.

 또 다른 피부 화석에서 발견된 비늘은 다각형에서 타원형에 가까운 모습으로, 비늘 하나하나의 지름이 1.5cm~5cm까지 다양한 크기로 있었습니다. 이 화석은 호수로 추정되는 환경에서 발견되었습니다. 이 비늘은 거대한 목 긴 공룡의 비늘과 비슷한 형태라고 합니다.

사천에서 발견된 두 형태의 공룡의 비늘. 출처- Paik et al., (2010).

 

하드로사우루스류인 에드몬토사우루스(좌)와 목 긴 공룡 티타노사우루스류 (우). 사천에서 발견된 두 피부 화석의 주인은 이들과 비슷한 공룡이었을 것이다. 출처-https://commons.wikimedia.org/wiki/File:Anatotitan_BW.jpg (에드몬토사우루스), https://www.flickr.com/photos/10485077@N06/24801529121 (티타노사우루스류).

 우리나라 남해안 지역에는 공룡의 발자국 화석이 매우 풍부하게 발견됩니다. 이 지역은 과거에 물가였기 때문에 많은 공룡이 물을 마시러 와서 발자국을 남겼습니다. 이 와중에 몇몇 공룡들은 발자국뿐 아니라 피부의 모습을 남기기도 하였습니다. 이 당시 수많은 공룡이 오고 갔던 그 모습을 한번 직접 보고 싶네요.

 

연구 출처-

Kim, J. Y., Kim, K. S., Lockley, M. G., & Seo, S. J. (2010). Dinosaur skin impressions from the Cretaceous of Korea: new insights into modes of preservation. Palaeogeography, Palaeoclimatology, Palaeoecology, 293(1-2), 167-174.

 

Paik, I. S., Kim, H. J., & Huh, M. (2010). Impressions of dinosaur skin from the Cretaceous Haman Formation in Korea. Journal of Asian Earth Sciences, 39(4), 270-274.

 

Yang, S.Y., Yun, C.S., Kim, T.W., 2003. Pictorial Book of Korean Fossils. Academy Book Company, Seoul, Korea. 419 pp. (in Korean).

이 티스토리에 오시는 모든 분들에게 행복한 설 명절이 되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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