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문을 읽다/공룡 및 조류 40

공룡의 피부 (1). 공룡의 피부에 대한 몇가지 이야기

공룡은 비늘이 있었을까요? 아니면 깃털이 있었을까요? 이렇게 물으면 아마 대부분의 대중들은 모르겠다, 아니면 비늘! 아니면 깃털! 이렇게 하나만 골라서 이야기 할 겁니다. 왜냐하면 비늘이랑 깃털은 각각 파충류의 상징, 그리고 새의 상징과 같은 존재이니까요. 정답을 이야기하자면, 공룡에 따라 다르겠지만, 공룡이라는 큰 틀 안에서 보면 둘 다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면 우리는 공룡의 피부를 어떻게 알 수 있는 것일까요? 공룡의 피부 자체는 썩어 없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피부가 진흙등에 찍혔을 경우 비늘의 흔적이 그대로 남아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 외에도 피부가 운이 좋게 바싹 말라서 보존될 수도 있지요. 이번 글에서는 공룡의 피부에 대해서 몇 가지 연구된 사례를 이야기해보겠습니다. 1. 뿔 달린 황소의..

초록땅이 초록색이던 시절 공룡의 흔적

그린란드. 현재 덴마크령인 이곳은 초록땅이라는 명칭과는 달리 매우 추운 지역입니다. 극지방이니까요. 그런데 항상 그랬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지구의 기온이 항상 변해왔던 것처럼 극지방 역시 시대에 따라 다른 환경을 가지고 있었죠. 지금은 엄청 추운 지역이지만, 과거 공룡이 살던 시절에 극지방은 따뜻한 기후였습니다. 1. 공룡시대 초기 그린란드의 상황 아마 대부분의 독자분은 판게아 대륙, 혹은 초대륙이란 말을 '어딘가에선' 들어보셨을 겁니다. 모든 대륙이 하나로 뭉쳐서 하나의 거대한 대륙을 이루던 시절이 있었죠. 이 대륙을 초대륙, 혹은 판게아라고 합니다. 공룡이 나타나기 시작한 트라이아스기 시기에 지구의 모든 땅은 하나로 합쳐진 판게아였습니다. 즉, 육지에 사는 동물들이 모두 '갈 수만 있으면' 전 세계 ..

아프리카에서 발견된 특이한 갑옷 공룡

공룡은 여러 종류가 존재합니다. 그중에서 새의 골반과 비슷한 골반을 가진 공룡 무리를 조반목(Ornithschian)이라고 하는데, 이들은 크게 티레오포다(Thyreopoda)와 신조반류(Neornithschia)로 나누어집니다. 티레오포라에 속하는 공룡은 모두 등에 장식을 가진 특징이 있습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갑옷 공룡, 스테고사우루스등등이 모두 티레오포다에 속하지요. 최근에 1억 6천 8백만 년 전 즈음에 아프리카 모로코에서 살았던 갑옷 공룡이 발견되었습니다. 쥐라기 시기에 살았던 이 공룡은 갑옷이 갈비뼈에 융합된 구조로 되어 있었습니다. 화석을 연구한 영국과 스위스, 남아공 학자들은 이 공룡에게 스피코멜루스 아페르(Spicomellus afer)라는 학명을 부여하였습니다. 이 공룡은 아프리카에..

공룡들의 사랑을 위한 투쟁

사람의 일생에서 가장 중요한 변화는 무엇일까요? 개개인 각자의 견해는 다 다르겠지만 제 생각엔 결혼이 아닐까 싶습니다. 결혼 이전에는 자유분방하게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자유롭게 살 수 있지만, 결혼 이후에는 책임져야 할 배우자, 그리고 자녀가 있으니까요. 결혼이란 건 그만큼 중요한 과제인 듯 합니다. 이 결혼을 하기 위해서 좋은 사람을 만나는 것은 누구에게나 중요한 문제이죠. 그를 위해서 치열하게 경쟁을 하기도 하고요. 동물에게도 이성을 만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그중에는 이성의 마음을 얻기 위해서 서로 치열하게 싸우는 경우도 있죠. 예를 들어 소나 사슴 등 뿔을 가진 동물들 말입니다, 이들은 주로 수컷들이 암컷을 두고 치열하게 싸우죠 (다만 이렇게 싸워서 이긴다 해도 암컷이 모두에게 관심이 ..

우리나라의 발자국 화석(6). 세상에서 가장 작은 육식 공룡의 발자국

우리나라에서는 아주 다양한 유형의 발자국 화석이 발견되고는 합니다. 그중에는 다양한 종류의 육식 공룡의 발자국 화석이 발견되기도 하지요. 2018년에는 세계에서 가장 작은 크기의 발자국 화석이 진주시 정촌면 발자국 화석지에서 보고되기도 하였습니다. 과연 얼마나 작은 발자국일까요? 1. 정촌면의 초소형 육식 공룡 발자국 진주시에서 발견된 초소형 육식 공룡의 발자국은 18개의 발자국이 발견되었습니다. 그중 7개의 발자국이 보행렬 1, 3개의 발자국이 보행렬 2로 총 2개의 뚜렷한 발자국 보행렬 2개와 따로 떨어진 발자국 8개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발자국의 길이는 5.44mm에서 가장 긴 길이는 17.27mm 정도 되며, 평균적으로 10mm 내외의 길이였습니다. 즉, 가장 길어야 2cm도 넘지 않는 아주 작은..

우리나라의 발자국 화석(5). 다량의 육식 공룡 발자국

우리나라에서는 여러 지역에서 발자국 화석이 발견됩니다. 그 종류도 매우 다양해서, 초식공룡, 목이 긴 공룡, 육식공룡 등 여러 공룡의 발자국 화석이 다양한 형태 및 다량의 숫자로 발견되어왔지요. 이번 글에서는 전라남도 화순군 화순읍 서유리에 위치한 공룡 발자국 화석지와 발자국 화석을 통해서 공룡의 행동에 대해서 연구한 것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화순읍 서유리에 있는 공룡 발자국 화석지는 1999년 채석장에서 처음 발견이 되었으며, 현재까지 1500 여점의 발자국 화석이 발견된 지역입니다. 공룡 발자국 외에도 식물, 규화목(규산질 성분으로 내용물이 바뀐 나무 화석)등 여러 화석이 발견되기도 하였죠. 1. 화순읍 서유리 발자국 화석지 화순읍에 위치한 공룡 발자국 화석지는 우리나라의 대부분의 공룡 화..

우리나라의 발자국화석(2)- 비늘이 찍힌 발자국

비늘은 파충류와 조류에게서 보이는 피부입니다. 비늘은 주로 단단하기 때문에 몸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지요. 공룡 화석에서 이따금 비늘이 발견되는 사례가 존재합니다. 공룡 화석에서 발견되는 비늘은 주로 암석에 찍힌 형태로 발견되지요. 비늘의 화석을 통해서 우리는 공룡의 피부가 어떤 모습이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공룡의 비늘이 발견된 사례가 있을까요? 2019년에 진주에서 발견된 어느 공룡의 발자국 화석에서 비늘의 흔적이 온전하게 남은 화석이 발견된 적이 있다고 합니다. 발자국에서 비늘의 흔적이 발견된 사례는 기존에도 여러 번 있었지만, 형태가 온전하게 남은 사례는 처음이었죠. 1. 피부 흔적이 남은 발자국 이 발자국은 진주혁신도시에 있는 1억 2천 3백만 년 정도 된 지층인 진주층에서 발견되..

우리나라의 발자국화석(1)-가장 오래된 물갈퀴를 가진 새의 발자국

진주시는 우리나라 경상남도에 위치한 도시로, 딸기, 멜론, 마, 호박등 다양한 특산품이 나오는 지역입니다. 유명한 관광지로는 진주성이 있습니다. 임진왜란 때 충무공 김시민 장군이 일본군의 침략으로부터 치열하게 맞서 싸운 진주대첩이 일어났던 곳이죠. 진주시는 고생물학을 공부하는 학생, 학자들, 그중에서 발자국이나 우리나라 중생대 화석을 연구하시는 분들에겐 다른 의미로 매우 특별한 장소일 겁니다. 진주시의 이름을 따온 지층이 있기 때문이죠. 이 지층은 과거 백악기 후기에 강 하구에서 호수환경이 있었을 때 만들어졌습니다. 현재까지 많은 숫자의 발자국 화석이 발견되어 왔죠. 발자국 화석과 곤충, 그 외에 많은 화석이 발견된 이 지층은 진주시의 이름을 따와서 진주층이라고 명명되었습니다. 단, 진주시에만 분포하는 ..

깃털갈이-시조새는 깃털을 어떻게 갈았을까?

새가 가진 특징 중 하나라면 깃털입니다. 비늘이 변형되어서 만들어진 이 깃털은 화석 기록을 보면 가장 오래된 깃털은 대략 1억 5천만 년 전에 살았던 시조새에게서 발견되었습니다. 그만큼 깃털은 오래전부터 있었다는 뜻이죠. 새의 날개에 난 깃털은 날개에 영원히 달려있지는 않습니다. 오래된 깃털은 빠지고 새로 자란 깃털이 그 자리를 대신하게 되죠. 오늘날 새들, 그중에서 날아다니는 새들은 순차적 털갈이(sequential molt)라는 방식으로 깃털 갈이를 합니다. 이 방식은 이름 그대로 깃털이 일정 순서를 따라서 순차적으로 이루어지는 털갈이입니다. 이 방식에는 2가지 방법이 있는데, 첫 번째 방법은 안쪽에서 바깥쪽으로 차례대로 빠지는 깃털을 가는 방법입니다. 두 번째 방법은 날개의 중앙에서부터 위, 아래로..

우리나라의 공룡 알 화석과 화석지.-한국에서 발견된 다양한 공룡의 알들-

하동에서 발견된 최초의 공룡알 화석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발견된 공룡의 화석은 무엇일까요? 바로 공룡의 알 화석입니다. 1972년 하동군 금성면 수문동이란는 곳에서 지질조사를 하던 경북대학교의 양승영 교수(현재 경북대학교 명예 교수)님과 연구진이 지질 조사를 하던 중에 우연히 알 화석을 발견하게 된 것이 시작이었죠. 처음에는 악어나 거북이 같은 파충류의 알 화석으로 판단되었으나, 공동 조사를 하던 일본의 연구팀과의 공동 연구 결과에서 공룡의 알 화석이라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이 발견은 1976년 대한 지질학회 정기총회에서 처음 발표되었지요. 1996년에는 동일한 지역에서 여러 공룡알의 파편이 발견되었습니다. 발견된 파편을 조사한 결과, 알껍데기는 두 개의 층으로 이루어진 구조였습니다. 이런 구조는 오늘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