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문을 읽다/절지동물

북한에서 발견된 화석(2). 신의주에서 발견된 곤충화석(불완전 변태를 하는 곤충)

화석사랑 지질사랑 2021. 1. 31. 10:44

https://dinos119.tistory.com/entry/%EB%B6%81%ED%95%9C%EC%97%90%EC%84%9C-%EB%B0%9C%EA%B2%AC%EB%90%9C-%ED%99%94%EC%84%9D1-%EC%8B%A0%EC%9D%98%EC%A3%BC%EC%9D%98-%EC%83%88-%ED%99%94%EC%84%9D

(이 글에서 이어집니다.)

 

 이전 글에서 보듯 북한과 중국의 접경지대인 신의주에는 백악기 전기에 만들어진 퇴적층이 존재합니다. 이전 글에서는 여기에서 발견된 새 화석에 대해 이야기를 하였죠. 이번 글에서는 곤충, 그중에서 번데기과정을 거치지 않는 불완전 변태를 하는 곤충에 대해서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북한에서 나온 곤충화석 연구는 주로 분류에 대한 내용이 대부분이며 생태나 다른 부분에 대해서는 연구가 아직 많이 이루어지지 않은 듯 합니다. 

 이전 글에서 새 화석과 마찬가지로 신의주에서 발견된 곤충 화석은 중국의 요동 반도에 위치한 이시안층에서 발견되는 화석들과 비슷한 종류의 화석이 대부분입니다.

 

1. 거품벌레과

 거품벌레는 노린재목에 속하는 곤충의 한 종류입니다. 이 곤충들은 유충일 때 관다발 식물의 즙을 빨아먹으면서 사는데, 수분 유지와 자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 거품을 만들면서 살지요.

거품벌레의 유충. 출처-https://en.wikipedia.org/wiki/Froghopper#/media/File:Spittlebug_nymph_(unknown_species),_East_Lyn_River,_Devon,_UK_-_Diliff.jpg
거품벌레 유충의 거품. 출처-https://en.wikipedia.org/wiki/Froghopper
노랑얼룩거품벌레. 출처-https://terms.naver.com/imageDetail.nhn?docId=2424723&imageUrl=https%3A%2F%2Fdbscthumb-phinf.pstatic.net%2F3695_000_1%2F20141205114607339_24I0BY6RH.jpg%2Fib42_35_i5.jpg%3Ftype%3Dm4500_4500_fst_n%26wm%3DY&cid=46691&categoryId=46691

이 곤충들은 현재까지 3천 종이 발견되었으며, 화석종은 200종이 보고되어 왔습니다. 2015년에 중국 북동쪽에서 스텔루라리스(Stellularis)라는 곤충의 화석이 보고되었는데, 기존에 5종이 발견되었죠. 이 종류들은 모두 중국의 이시안층에서 보고되었습니다.

 그리고 이 곤충의 화석이 2020년에 신의주에서 보고되었습니다. 북한 학자들이 이 곤충의 날개구조, 정확히는 날개에 있는 날개맥(vein)을 조사한 결과, 기존에 중국에서 발견된 종류와는 다른 종류라는 것으로 판명되었습니다. 따라서 학자들은 이 곤충화석의 종명에 지명인 신의주를 따와서 스텔루라리스 신우이주엔시스(Stellularis sinuijuensis)라는 학명을 부여하였습니다.

북한에서 발견된 거품벌레 스텔루라리스 신우이주엔시스의 화석. 출처-Jon, S., et al., (2020).
스텔루라리스 신우이주엔시스의 날개 구조. 출처-Jon, S., et al., (2020).

2. 여치아목

 여치아목은 메뚜기목의 한 종류로 어리여치, 여치, 귀뚜라미, 꼽등이 등이 포함된 분류군입니다. 여치아목은 굉장히 오래전에 지구상에 나타난 것으로 보입니다. 여치아목의 한 분류군 프로팔란곱시스과(Prophalangopsidae)라는 분류군으로, 공룡이 나타나기 이전 시대인 2억3천만 년 전 페름기 후기에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도 살고 있는 곤충들이죠. 현재는 북아메리카와 아시아에 일부 분포하고 있습니다. 화석기록은 유럽, 북미, 아시아에서 발견되었는데,  기존에 발견된 백악기의 프로팔란곱시스과의 화석들은 브라질, 러시아, 중국, 일본, 영국에서 발견되었습니다.

현재 북미에서 살고 있는 프로팔란곱시스과(Cyphoderris buckelli). 출처-https://en.wikipedia.org/wiki/Cyphoderris_buckelli

 2020년 북한에서 나온 연구에 따르면, 신의주에서 이 분류군에 속하는 곤충화석이 발견되었습니다. 학자들은 이 화석이 발견된 지역의 지명인 신의주 백토동에서 학명을 따왔습니다. 그렇게 지어진 학명은 시누이주스 바에크토엔시스(Sinuijus baektoensis)입니다. 발견된 부위는 뒷날개뿐이지만 날개에서 보이는 날개맥의 형태는 분명 프로팔란곱시스과에 속하며, 새로운 종임을 보여주지요. 

시누이주스 바에크토엔시스의 모습. 출처-So, K., et  al.,(2020).

 

 여기에서 소개한 곤충들 외에도 신의주에서 발견된 불완전변태를 하는 곤충 중에는 하루살이, 바퀴벌레, 잠자리의 화석이 발견되었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다만 자세한 내용은 추가 자료를 찾을 수가 없어서 자세한 이야기를 하기가 어렵습니다.

 다음 글에서는 곤충화석 중에서 완전 변태 즉, 일생에서 번데기 과정을 거치는 곤충의 화석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다음 글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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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 출처-

Jon, S., So, K., Won, C., & Hyon, L. (2020). A new species of Procercopidae (Insecta: Hemiptera) from the Lower Cretaceous of 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 Cretaceous Research, 108, 104353.

 

So, K., Won, C., Han, K., Xu, C., Wang, B., & Fang, Y. (2020). The first Orthoptera (Insecta) from the Lower Cretaceous of 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 Cretaceous Research, 108, 104336.

 

정종윤, 허민, & 최병도. (2020). 해남 우항리층에서 산출하는 절지동물 생흔화석의 형성자 비교연구. 지질학회지, 56(1), 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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