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문을 읽다/공룡 및 조류

우리나라의 발자국 화석(6). 세상에서 가장 작은 육식 공룡의 발자국

화석사랑 지질사랑 2021. 8. 28. 07:16

 우리나라에서는 아주 다양한 유형의 발자국 화석이 발견되고는 합니다. 그중에는 다양한  종류의 육식 공룡의 발자국 화석이 발견되기도 하지요. 2018년에는 세계에서 가장 작은 크기의 발자국 화석이 진주시 정촌면 발자국 화석지에서 보고되기도 하였습니다. 과연 얼마나 작은 발자국일까요?

 

1. 정촌면의 초소형 육식 공룡 발자국 

 진주시에서 발견된 초소형 육식 공룡의 발자국은 18개의 발자국이 발견되었습니다. 그중 7개의 발자국이 보행렬 1, 3개의 발자국이 보행렬 2로 총 2개의 뚜렷한 발자국 보행렬 2개와 따로 떨어진 발자국 8개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발자국의 길이는 5.44mm에서 가장 긴 길이는 17.27mm 정도 되며, 평균적으로 10mm 내외의 길이였습니다. 즉, 가장 길어야 2cm도 넘지 않는 아주 작은 길이였죠. 발자국의 너비는 평균적으로 4mm 내외 정도 되었습니다. 첫 번째 보행렬은 왼발 4개, 오른발 4개, 두 번째 보행렬은 오른발 2개, 왼발 1개의 발자국이 남아있었습니다. 보행렬의 길이는 첫 번째 발자국 보행렬의 경우 10cm 정도의 길이였고, 두 번째 발자국 보행렬은 55.63cm 정도 되었습니다.

 8개의 따로 떨어진 발자국 역시 보행렬을 보이는 듯하였지만 희미해서 확실하게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이중에서 3번째, 4번째 발자국 5번째, 6번째 발자국과 7번째, 8번째 발자국은 보행렬과 비슷한 흔적을 보이고있습니다. 1번째, 2번째 발자국 역시 따로 떨어진 흔적이 마치 보행렬의 일부가 흔적으로 남은 듯 하였죠. 즉, 발자국을 남긴 공룡은 최소한 6개의 보행렬을 남겼으며, 그중 2개는 거의 온전히 보존되었고, 나머지는 발자국 일부만 남았다는 것으로 유추할 수 있습니다.

발자국이 찍힌 암석. 출처- Kim et al (2018).
발자국 보행렬 도면 스케치. 출처- Kim et al (2018).

 그러면 과연 이 조그마한 크기의 발자국은 어떻게 생겼을까요?  발자국은 2개의 발가락으로 만들어졌습니다. 발자국의 크기를 볼 때 그 크기는 매우 작았을 것으로 보입니다. 발자국을 연구한 진주교육대학교의 김경수 교수님과 연구진은 이 앙증맞은 발자국에 드로마에오사우리포르미페스 라루스 (Dromaeosauriformipes rarus)라는 학명을 부여하였습니다.

드로마에오사우리프로미페스 라루스의 모습. 출처-Kim et al (2018).

 2. 과연 어떤 공룡의 발자국이었을까?

드로마에오사우리포르미페스는 어떤 공룡이 남긴 발자국일까요? 발가락이 2개가 남는 발자국은 주로 데이노니코사우리아 (Deinonychosauria)에 속하는 공룡이 주로 남기는 발자국입니다. 이렇게 이야기하면 '어? 그게 무슨 공룡이지?'하는 의문이 들 수 있는데요. 쉽게 이야기하면, 영화 쥐라기공원에서 나온 벨로키랍토르를 떠올리시면 됩니다. 중소형 ~ 소형 크기에 뒷발의 2번째 발가락에 갈고리 모양의 발톱이 달려있으면서 발가락을 들고 다니는 공룡이죠. 실제로 이 공룡과 비슷한 공룡들은 북미, 중국, 유럽에서 발자국을 남긴 전례가 있습니다. 매우 다양한 지역에서 분포하였다는 뜻이죠.

 

쥐라기공원에서 나오는 벨로키랍토르의 모습. 출처-https://www.digitalspy.com/movies/a32445925/jurassic-park-velociraptor-error/ ©UNIVERSAL STUDIOS UNIVERSAL

 하지만 드로마에오사우리포르미페스를 남긴 공룡이 벨로키랍토르나 그와 비슷한 크기의 육식 공룡은 아니었을 겁니다. 왜냐하면 발자국으로 추정된 몸의 크기가 매우 작기 때문이죠. 아마 매우 작은 어린 육식 공룡, 또는 매우 작은 친척이었을 겁니다. 어느 쪽이든 매우 귀여운 공룡이었을 듯 하네요.

드로마에오사우리포르미페스를 남긴 공룡의 추정 상상도. 출처-https://dinopedia.fandom.com/wiki/Dromaeosauriformipes?file=Smallest-dinosaur-tracks-5.jpg

ps. 이번 글에서 다룬 드로마에오사우리포르미페스는 진주시에 있는 익룡 발자국 전시관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진주 익룡 발자국 전시관에 전시되어 있는 드로마에오사우리포르미페스 라루스의 모습. 출처-직접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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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 출처-

Kim, K. S., Lim, J. D., Lockley, M. G., Xing, L., Kim, D. H., Piñuela, L., ... & Ahn, J. (2018). Smallest known raptor tracks suggest microraptorine activity in lakeshore setting. Scientific Reports, 8(1), 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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