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문을 읽다/파충류 18

길다란 목-수장룡의 목의 용도는?

목이 긴 기린 오늘날 사는 생물 중에서 가장 목이 긴 생물이라면 기린을 떠올리실 겁니다. 기린은 특유의 긴 목으로 높은 곳에 위치한 나뭇잎도 먹을 수 있지요. 목이 굉장히 길기에 목뼈가 엄청 많을 것 같지만, 사실 기린의 목뼈는 사람이나 다른 포유류와 마찬가지로 7개 입니다(목뼈가 7개인건 포유류의 특징중 하나입니다.). 단지 뼈 하나하나의 길이가 매우 긴 것이지요. 그런데 목이 긴 생물은 기린만 있었던 것은 아니죠. 과거 공룡이 살았던 시기에 바다에서, 그리고 강의 하구에서 살았던 던 목이 긴 생물이 있었습니다. 목이 긴 수장룡이죠. 이들은 기린과는 달리 목뼈의 개수가 매우 다양하였습니다. 그중에는 목뼈의 길이가 75개나 되는 수장룡도 있었죠. 그러면 수장룡들, 그중에서 목이 길었던 수장룡들은 그 긴 ..

네시의 실사판?! 담수에서 살았던 수장룡!

네시 엘라스모사우루스류는 대중들에게 매우 친숙한 파충류일 것입니다. 4개의 지느러미가 노처럼 생겼으며 목이 길고 머리가 작은 파충류이지요. 이 파충류들은 여러 대중매체에서 나왔지만, 아마 대중들에게 가장 친숙하게 된 계기는 네시라는 괴수 때문일 것입니다. 스코틀랜드에 위치한 호수 네스호에는 네시라는 괴물이 산다는 전설이 있습니다. 그 생긴 모습이 엘라스모사우루스류와 비슷하게 목이 길고 작은 머리가 달린 괴생물체이죠. 물론 이 괴생물체가 살았다는 실질적인 증거는 없고 목격담만이 존재(그마저도 검증이 안 된)할 뿐이죠. 그리고 현재에 이르러서 여러 탐사 끝에 네시는 존재하지 않는 생물이란 게 정설이지요. 가장 최근에 시행되었던 2018년 조사에서도 네시는커녕 파충류의 흔적조차 발견되지 않았으니까요. 당시 조..

익어의 신체의 진화-크고 작은 그들의 이야기

악어는 공룡시대라고 불리는 중생대 초기였던 트라이아스기 초기부터 지구상 위를 활보하였던 아주 오래된 파충류입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정글, 강, 호수 등 여러 지역에서, 심지어 바다에서 서식하기도 하지요. 동시에 현존하는 파충류 중에선 가장 거대한 크기의 파충류이기도 합니다. 현재 살고 있는 악어의 몸은 전반적으로 땅과 평평하게 길쭉하고 팔굽혀펴기하는 자세처럼 휘어있는 다리를 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긴 꼬리는 땅을 질질 끌면서 다니지요. 악어는 이런 체형을 무려 2억 년 전부터 가지고 있었다고 합니다. 악어는 위악류라고 하는 지배파충류의 한 분류군에 속합니다(지배파충류란 https://dinos119.tistory.com/entry/%EC%A7%80%EB%B0%B0%ED%8C%8C%EC%B6%A9%EB%A..

하늘을 날았던 최초의 척추동물의 조상?

인류의 오랜 꿈은 바로 하늘을 나는 것이었습니다. 인류의 이 꿈은 비행기, 열기구 등을 개발하면서 현실이 되었지요. 인류 이전에 이 꿈을 이룬 존재는 바로 곤충과 새, 그리고 익룡과 기타 비행하는 포유류(예:박쥐, 날다람쥐 등등)와 파충류(날 도마뱀 등등) 등이었지요. 그중에서 곤충 다음으로 하늘을 나는 것에 성공한 최초의 척추동물은 바로 익룡이었습니다. 익룡은 19세기에 처음 화석이 발견된 당시에는 바닷속을 유영하였던 파충류로 판단되었다가 하늘을 나는 파충류였다는 것으로 후에 밝혀지게 되었지요. 익룡은 공룡, 악어와 함께 지배 파충류라는 분류군에 속합니다(지배 파충류가 무엇인지는 다음 글을 참고해주세요 https://dinos119.tistory.com/entry/%EC%A7%80%EB%B0%B0%ED..

공룡과 익룡의 오래된 공통조상

공룡과 익룡은 조종족류(avemetatarsalia)에 속한다). 이들은 발목구조의 유사성으로 매우 가까운 사이로 분류가 되며, ornithodira라는 분류군에 속한다((자세한 이야기는https://dinos119.tistory.com/entry/%EC%A7%80%EB%B0%B0%ED%8C%8C%EC%B6%A9%EB%A5%98-%EA%B3%B5%EB%A3%A1%EA%B3%BC-%EC%9D%B5%EB%A3%A1-%EC%95%85%EC%96%B4%EB%A5%BC-%ED%8F%AC%ED%95%A8%ED%95%98%EB%8A%94-%EB%B6%84%EB%A5%98%EA%B5%B0?fbclid=IwAR3sov9xhPghB35agf3MAK08LqFaf_wSjs9DbXBqy9ZB1LpHDNx5sSCjp0s 이곳을 ..

공룡에서 도마뱀으로 - 오쿨로덴타비스의 변화

*여기서 소개하는 광대뼈는 사람에게 있는 광대뼈와는 다른 뼈입니다. 여기서 나온 광대뼈에는 본래 협골(jugal)이라는 용어를 쓰나 이해를 쉽게 하기 위해서 광대뼈로 대체하였음을 알려드립니다. 현재까지 발견된 가장 작은 공룡은 무엇일까? 바로 벌새이다. 벌새는 손바닥 위에 올라갈 정도로 매우 작은 크기의 초소형 조류이다. 조류 역시 공룡이고 가장 작은 조류가 벌새이니 벌새는 가장 작은 공룡이라고 해도 무방하다. 그런데 2020년 3월에 중국 지질과학대학교의 리다 씽 박사와 연구진이 새로운 화석이 보고되었다. 이 화석은 미얀마에 위치한 호박 광산(먹는 호박이 아니라 나무의 수액이 굳어져서 만들어진 호박이다. 장신구의 원료로도 쓰이며 쥐라기공원에서 공룡의 피를 빨아먹은 모기가 이 호박에 갇혀 죽은 것이다.)..

한반도에서 발견된 악어류의 발자국-한반도에는 두발로 뛰는 악어류가 있었다.

간단 요약 (1). 우리나라 사천의 발자국 화석지에서 악어류의 발자국이 발견되었다. 발견된 발자국은 바트라코푸스 그란디스(Batrachopus grandis)로 명명 되았다. (2). 발견된 악어류의 발자국은 악어류가 두 발로 움직여서 남겼던 것으로 보인다. (3). 경상남도 가인리에서 발견된 발자국 중에서 기존에 익룡의 발자국으로 판단되어서 해남이크누스 가이넨시스(Haenamichnus gainensis)로 명명된 화석은 바트라코푸스의 발자국으로 재동정 되었다. 두발로 걸어 다니는 악어의 옛 친척 악어가 두발로 걸어 다닌다! 이렇게 말하면 아마 대부분의 사람은 배를 잡고 웃을 것이다. 세상에 어떤 악어가 두발로 걸어 다니냐고. 악어는 네발로 걸어다닌다고 말이다. 맞는 말이다. 현재 살아있는 악어(앨리게..

한반도의 익룡-하동 익룡 손가락 뼈

익룡. 어린이용 책에서 많이 나오는 파충류로 공룡으로 소개되는 경우가 제법 있다. 그러나 사실 익룡은 공룡이 아닌 공룡과 가까운 파충류이다. 최근에 하동군에서 2002년에 발견되었던 익룡의 손가락뼈에 대한 연구가 새로 보고되었다. 하동의 지질 이번 연구의 주제였던 익룡의 손가락뼈가 발견된 지역은 경상남도 하동군에 위치한 하산동층으로, 화석은 하동군에 속하는 대도 섬에서 발견되었다. 우리나라의 경상도는 백악기 퇴적암으로 이루어진 지층이 대규모로 분포한 지역으로 크게 묘곡층, 신동층군, 하양층군으로 나누어지며, 신동층군은 낙동층, 하산동층, 진주층 순서로 퇴적되어있다. 이번 화석이 발견된 지층은 하산동층으로 백악기 압티안절(Aptian)에 해당되는 시기인 1억8백만 년~1억9백만 년 전으로 추정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