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문을 읽다/파충류

공룡과 익룡의 오래된 공통조상

화석사랑 지질사랑 2020. 9. 6. 08:02

 공룡과 익룡은 조종족류(avemetatarsalia)에 속한다). 이들은 발목구조의 유사성으로 매우 가까운 사이로 분류가 되며, ornithodira라는 분류군에 속한다((자세한 이야기는https://dinos119.tistory.com/entry/%EC%A7%80%EB%B0%B0%ED%8C%8C%EC%B6%A9%EB%A5%98-%EA%B3%B5%EB%A3%A1%EA%B3%BC-%EC%9D%B5%EB%A3%A1-%EC%95%85%EC%96%B4%EB%A5%BC-%ED%8F%AC%ED%95%A8%ED%95%98%EB%8A%94-%EB%B6%84%EB%A5%98%EA%B5%B0?fbclid=IwAR3sov9xhPghB35agf3MAK08LqFaf_wSjs9DbXBqy9ZB1LpHDNx5sSCjp0s 이곳을 참조). 

 그렇다면 이들의 공통 조상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그동안 원시적인 조종족류의 화석이 여럿 발견되었다. 그중에는 텔레오크라테르 라티누스(Teleocrater rhadinus)처럼 ornithodira보다는 위악류에 더 가까운 발뼈구조를 가졌으나, 대퇴골이 후대의 공룡과 유사하게 생긴 파충류도 있었다.

텔레오크라테르. 조종족류이지만 위악류와도 유사한 특징을 지니고 있다. 출처-https://commons.wikimedia.org/wiki/File:Teleocrater_v1.png

 2020년 5월에 새로운 ornithodiran에 속하는 생물의 화석이 보고되었다. 이 생물의 화석은 매우 단편적으로만 발견되었으나, 조종족류에서 조류로 향하는 분기인 ornithodira의 한 분류군인 라게르페톤과(Lagerpetidae)에 속하는 분류군에 속하는 것으로 결론이 나왔다. 이 생물에게 콘고나폰 케리(Kongonaphon kely)라는 학명이 부여되었다.

콘고나폰 케리의 복원도. 출처-http://www.sci-news.com/paleontology/kongonaphon-kely-08610.html

 콘고나폰은 신체의 일부만 보존되었는데, 다리뼈 일부와 주둥이의 일부만 보고되었다. 콘고나폰의 대퇴골은 길쭉한 형태에 휘어져 있었으며, 골반과 맞닿는 부분은 후대의 공룡이 그런 것처럼 둥글고 휘어진 형태였다. 콘고나폰의 이빨은 원뿔형태이 이빨이었으며, 단단한 껍질을 가진 곤충을 먹기 적합한 형태였다.

콘고나폰의 대퇴골. 출처-Kammerer et al, (2020).
콘고나폰의 머리뼈. aof=전안와창 mx f=상악공 fp mx=상악골 안면 돌기 pt=구개공. 출처-Kammerer et al, (2020).

콘고나폰은 공룡의 진화과정에 대한 의미가 있다. 흔히 공룡 하면 가지는 이미지는 큰 것, 거대한 것이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그러나 콘고나폰의 화석은 초기 공룡의 조상들이 몸의 크기가 작아진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콘고나폰의 대퇴골 길이보다 (콘고나폰보다 더 원시적인 조종족류에 속하는) 텔레오크라테르등의 생물의 대퇴골 길이가 훨씬 더 길기 때문이다. 즉, 이들은 콘고나폰보다 훨씬 더 몸 크기가 컸었다. 콘고나폰의 발견은 공룡으로 진화하기 전 ornithodira의 초기 분기 과정에 속하는 분류군은 몸의 크기가 작아지는 경향으로 진화를 하였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콘고나폰은 곤충을 먹었을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곤충을 주로 먹었던 식충 단궁류가 페름기 말 대멸종(2억 5천만 년 즈음에 일어났던 대멸종이다. 지구 역사상 일어났던 가장 거대한 규모의 멸종으로, 90% 이상의 생물이 멸종하였다.)으로 멸종하여서 그 자리를 메우는 방식으로 진화한 것으로 보인다.

 

조종족류의 진화 과정. 출처-Kammerer et al, (2020).

연구 출처-

Kammerer, C. F., Nesbitt, S. J., Flynn, J. J., Ranivoharimanana, L., & Wyss, A. R. (2020). A tiny ornithodiran archosaur from the Triassic of Madagascar and the role of miniaturization in dinosaur and pterosaur ancestry. 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 117(30), 17932-17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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