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생물학 이야기 48

쥬라기공원 특집(1)-쥬라기공원에는 벨로키랍토르가 없다

1993년에 (공교롭게도 이 해는 제가 태어난 해이기도 합니다.)아주 획기적인 영화가 하나 개봉하였습니다. 당시 이 영화는 우리나라에서도 화젯거리였는데, 영화 한 편이 우리나라의 주력산업 중 하나인 자동차 판매와 맞먹는 수익을 벌었다는 것이 큰 화제였습니다. 이 영화는 바로 쥬라기공원입니다. 이 영화 이전에도 공룡이 등장하는 영화는 많았지만, 이 영화는 CG 기술을 활용하여서 기존에 개봉한 다른 영화와는 차별성을 크게 두었던 것이 특징이었습니다. 이렇게 화제거리였던 만큼 이 영화에 출연하면서 많은 인기를 얻은 공룡도 있습니다. 티라노사우루스냐고요? 물론 이 공룡도 이 영화 덕분에 엄청 유명해지긴 했습니다. 다만, 쥬라기공원 이전에도 이 공룡은 여러 영화에서 출연하는 등 상당한 인기가 있던 공룡이었습니다...

공룡에서 새로(5) -공룡에서 새로 가는 과정-

1부 보러 가기 2부 보러 가기 3부 보러 가기 4부 보러 가기 지금까지 새가 진화하면서 생긴 몇 가지 변화를 살펴봤습니다. 이빨, 꼬리뼈, 날개에서 여러 변화가 있었지요. 그러면 공룡에서 새로 진화하는 과정을 학자들은 어떻게 이야기할까요? 이번 글에선 마지막으로 새의 진화에 대한 과거 학자들의 이야기, 그리고 새의 진화과정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봤습니다. 1. 과거 학자들의 이야기 1853년에 찰스 다윈이 종의 기원을 출판한 이후로 아주 획기적인 화석이 발견되었습니다. 바로 시조새이죠. 1860년에 독일 학자 크리스티안 에리히 헤르만 폰 마이어가 깃털 화석을 처음 발견한 이래로 1861년부터 2010년까지 12개체의 시조새 표본이 발견되었습니다. 발견된 표본들은 주로 독일에서 발견되어 현재 독일의 여러 ..

공룡에서 새로(4) -뭉쳐라 꼬리야-

1부 보러 가기 2부 보러 가기 3부 보러 가기 이전 포스팅에서 과거 공룡과 공존하였던 이빨이 달린 새를 살펴보았습니다. 그런데 새의 진화사를 보면 이빨 외에도 눈여겨봐야 할 점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꼬리입니다. 오늘날 새들과 공룡의 뼈를 보면 가장 극단적으로 차이가 나는 부분이 바로 이빨과 앞발 (후에 새로 진화하면서 날개로 변이), 꼬리라고 할 정도로 눈에 띄는 차이점을 보입니다. 이 중에서 앞발 즉 날개와 이빨의 화석기록에서는 살펴보았지만, 살펴보지 않은 부분이 바로 꼬리입니다. 1. 새의 꼬리뼈 새는 공룡, 그리고 꼬리를 가진 여타 다른 동물들과는 다르게 매우 짧은 꼬리뼈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는 새의 꼬리뼈가 여러 개가 퇴화 및 융합되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융합된 꼬리뼈를 미단골(pygost..

공룡에서 새로(3) -새에게 이빨이 달려있던 시절-

1부 보러 가기 2부 보러 가기 지난 2편을 통해서 1) 공룡에서 새로 진화하는 분류군과 새는 반월형 모양의 손목뼈를 가지고 있었으며, 2) 새는 수각아목-마니랍토라-펜나랍토라-원시조류(paraves)라는 분류군에서 벨로키랍토르 같은 몇몇 육식공룡과 함께 속하며, 이들의 화석기록은 전 세계 여러 지역에서 발견된다고 이야기하였습니다. 시조새 역시 여기에 속한 분류군이었죠. 그런데...생각해보면 뭔가 궁금해지는 게 있습니다. 새를 보면 공룡과는 다르게 이빨이 없다거나 하는 소소한 차이점은 여전히 눈에 띕니다. 그러면 이런 의문이 듭니다. '공룡과 비슷하게 이빨이 존재하는 새는 없었을까?' 이번에는 공룡시대에 살았던 새들, 그중에서 현재는 멸종한 새들을 간략하게 살펴보겠습니다. 1. 공룡이 살던 시대에 살았던..

공룡에서 새로(2) -새와 가까운 공룡들-

(이전 글 보러 가기) 흔히 공룡에서 새가 진화하였다, 새의 조상은 공룡이다 또는 새는 공룡이라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납득이 잘 안 갑니다. 트리케라톱스, 스테고사우루스, 티라노사우루스 이런 공룡들도 새와 연관이 있는 걸까요? 대체 새는 공룡 중에서 정확히 어디에 속하는 걸까요? 1. 공룡의 분류 공룡은 전통적으로 크게 둘로 나누어집니다. 골반의 형태에 따라서 용반목과 조반목으로 나누어지지요. 용반목은 도마뱀의 골반과 비슷한 형태의 골반을 가진 공룡, 조반목은 새의 골반과 비슷한 형태를 가진 공룡으로 나누어집니다. 이런 분류군은 무려 1888년에 처음 제안되었는데, 영국의 고생물학자 해리 실리가 당시 발견된 공룡을 골반 형태를 토대로 조반목, 용반목으로 나누었습니다. 그리고 용반목에는 ..

공룡과 새 (1) -새가 날개짓을 할수 있도록 손목에서 일어난 변화-

독자 여러분들은 새가 공룡의 한 종류라는 이야기는 이제 슬슬 한 번쯤은 들어봤을 겁니다. 과거엔 멸종하였다고만 알려진 공룡이 사실은 새라는 한 종류가 살아남아서 지금까지 살고 있기에 그렇게 이야기를 하는 것이죠. 언뜻보면 전혀 닮은 게 없어보일수도 있지만, 사실 이들은 여러 부분에서 공통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새의 호흡기관 호흡기 질환을 앓았던 공룡 새와 공룡의 걸음걸이 그러면 공룡과 새의 관계에선 어떤 이야기를 할 수 있을까요? 이번에는 공룡과 새 사이의 관계에 대해서 몇 가지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그중에서 새가 진화하면서 일어난 손목의 변화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1. 새의 손목 새의 날개는 앞다리에서 진화하였습니다. 이 날개를 이루는 뼈는 아주 크게 보면 사람의 뼈와 비슷하지..

성장하면서 모습이 바뀌는 공룡(2) -자라면서 변하는 공룡의 이빨-

1편 보러 가기 공룡은 성장하면서 사람과는 다르게 여러 변화가 있음을 살펴봤습니다. 그런데 몇몇 연구 결과에 의하면, 공룡은 이빨에서도 성장을 하면서 변화를 겪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합니다. 과연 어떤 변화가 일어났을까요? 1. 이빨이여 안녕! 사람은 어릴 때 젖니를 가지고 태어났다가 이빨을 뽑고 나면 영구치를 가지게 됩니다. 이는 사람뿐 아니라 포유류의 특징이라고 이야기했었죠. 보러 가기 그런데 공룡 중에선 태어났을 땐 이빨을 가지고 태어나지만 자라면서 이빨을 잃어버리는 공룡도 있었다고 합니다. 리무사우루스 이네스트리카빌리스(Limusaurus inextricabilis)라고 하는 이 공룡은 중국에서 발견된 대략 1억 6천만 년 전 즈음에 살았던 공룡입니다. 2017년에 중국 서우두사범대학(Capital..

공룡이라고? 난 공룡이 아니야!

예전에 공룡시대에 살았던 포유류에 대해서 다룬 적이 있습니다. 보러가기1 보러가기2 이런 사례들은 포유류들이 공룡만큼 생태계의 대부분을 차지하지는 않았더라도 엄연히 공룡과 함께 공존하며 살았다는 근거가 되지요. 공룡과 비슷한 시기에 나타난 포유류는 공룡의 그늘 속에서도 당당하게 살아갔던 존재입니다. 포유류는 단궁류라는 분류군에서 진화하였습니다. 단궁류는 양막을 가진 생물의 일종으로, 파충류의 자매분류군에 속하는 척추동물의 한 분류군이자 오늘날 포유류의 조상이라 할 수 있습니다. 단궁류에는 여러 분류군이 속해있는데, 그중에는 마치 공룡과 비슷하게 생긴 동물도 있어 공룡으로 오해받기도 합니다. 1. 구멍과 이빨이 단궁류를 만든다. 포유류와 파충류에겐 여러 공통점이 있습니다. 그중에서 가장 기본적인 공통점이라..

고생물에 대한 오해 (2)

이전 글 보러가기 (1). 포유류는 공룡 이후에 나타났다? 제가 예전에 재밌게 본 웹툰 중에서 재난 상황을 그린 웹툰이 있었습니다. 지구에서 산소농도가 갑자기 높아져서 곤충들이 거대해졌고 인간을 사냥하는 내용이 나오는 웹툰이었는데, 정말 잘 그린 웹툰입니다. 그런데, 작중에서 이런 대사가 나옵니다. '혹시 공룡이 멸종한 이유가 포유류 때문 아닐까요....포유류가 등장하면서 공룡이 경쟁에서 밀려나서 공룡이 멸종한 거 아닐까요....지금 인간이 거대한 곤충에게 밀려나는 것처럼...' 보통 중생대를 공룡의 시대, 신생대를 포유류의 시대라고 하니 포유류가 공룡 이후에 등장하였다고 하는 오해가 있는 모양입니다. 그러면 포유류는 공룡 이후에 나타났을까요? 아닙니다. 화석기록을 보면 포유류는 공룡과 비슷한 시기에 나..

고생물에 대한 오해 (1)

(1). 공룡시대에 산소 농도가 높았다? 얼마 전 유튜브에서 이런 댓글을 본 적이 있습니다. '공룡시대에는 산소 농도가 지금보다 훨씬 더 높았다. 그런데 그 산소농도가 공룡시대 말기에 가서 감소하였기 때문에 공룡이 호흡이 어려워져서 멸종하였다.'. 모 웹툰에서도 쥐라기공원이 불가능한 이유 중에 '공룡 시대엔 산소 농도가 지금보다 높아서 공룡들이 지금 시대에서는 생존이 어려웠다!'. 이 말은 과연 사실일까요? 아닙니다. 과거 지구의 산소농도 연구 결과에 따르면 공룡시대 당시 산소농도는 오히려 지금보다 낮았다고 합니다. 과거의 산소농도는 어떻게 알 수 있는 걸까요? 산소의 농도는 변화하였지만 과거 산소의 흔적이 남은 암석을 분석해보면 알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산소의 작용으로 붉게 산화된 산화철을 화학적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