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258

동해가 만들어진 과정-한반도와 일본 열도의 분화에 대한 3가지 모델

우리나라는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반도입니다. 우리나라의 서쪽과 중국과 사이에서 서해, 남쪽으로 남해, 동쪽으로 동해가 있지요. 동해는 우리나라 바다 중 가장 수심이 깊은 바다이며, 태평양이나 인도양, 대서양 같은 거대한 바다에서 관측되는 해류의 이동이 동해에서 관측이 되기도 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동해는 대양은 아니지만, 대양에서 일어나는 해류의 흐름을 연구할 때 참고가 되는 바다이기도 하지요. 그러면 이 동해는 어떻게 생겨난 걸까요? 오랫동안 한반도와 일본 열도는 하나의 거대한 땅으로 붙어있었습니다. 공룡이 현재 진주, 화순, 대구, 그 외에 남해안 지역에 발자국을 남기던 시절에도, 그리고 그 이후에도 오랫동안 한반도와 일본 열도는 하나의 땅덩어리도 붙어있었지요. 그러다가 공룡이 멸종하고 신생대에 들..

지질학 이야기 2020.12.11

지느러미 뼈에서 위 팔뼈로-상완골의 진화과정

어류의 지느러미 육지 위를 걸어 다니는 척추동물들은 모두 4 다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2 다리로 걷는 우리 인간도 앞다리가 변형된 팔, 그리고 앞발이 변형된 손을 가지고 있지요. 그리고 손이 있어서 우리는 도구를 사용할 수 있지요. 즉, 초기 척추동물들의 조상이 육지 위를 걸어 올라오게 되면서 사지를 지닌 척추동물들의 신체 청사진이 완성되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앞다리를 어떻게 가지게 된 것일까요? 본래 앞다리는 지느러미의 하나였습니다. 즉, 우리는 변형된 지느러미로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음식을 먹고 도구를 사용하지요. 지금 저는 변형된 지느러미로 글을 쓰고 있지요. 물론 제 연구도 하고요! 어류, 그중에서 뼈를 가진 어류는 지느러미의 형태에 따라 조기어강, 총기어강으로 나누어집니다. 조기어강은 우리가 흔히..

지사학 법칙-지질학자들은 어떻게 지층의 연대를 알아낼까?

지질학(Geology)이란 쉽게 이야기하면 땅, 그리고 땅속을 연구하는 학문입니다. 산, 땅을 이루고 있는 돌, 그 돌을 이루고 있는 광물, 땅속을 흐르고 있는 지하수, 화산, 지진, 지구를 이루고 있는 지각과 지각을 이루고 있는 판, 과거 살았던 생물의 흔적인 화석 등등이 지질학에서 다루는 분야이지요. 지질학에는 많은 분야가 있는데, 그중 땅과 화석을 보고 과거의 환경을 연구하는 분야를 '지사학'이라고 합니다. 땅의 역사를 다루는 학문이라는 것이지요. 지사학을 연구하는 학자들은 땅을 볼 때 땅의 구조를 보고 일정 법칙에 따라서 땅이 쌓인 순서를 알아냅니다. 어떤 법칙을 따를까요? 기본적으로, 지사학에는 5개의 법칙이 존재합니다. 1. 동일 과정의 법칙 2. 지층누중의 법칙 3. 관입의 법칙 4. 부정합..

지질학 이야기 2020.11.25

혀를 쭉 뻗었던 공룡시대의 양서류

우리가 음식을 먹을 때 가장 먼저 하는 건 음식을 이빨로 씹는 일입니다. 그리고 씹은 음식물을 식도로 넘기는 일을 해야 하는데, 입에서 혀가 바로 그 일을 합니다. 혀는 설골(hyoid)이라고 하는 목에 있는 뼈에 부착이 되어 있습니다. 설골은 인두궁이라고 하는 턱과 아가미, 성대 등의 기원이 되는 구조로 배아의 발생 과정에서만 관측되는 구조이지요. 사람의 설골은 턱 바로 아래에 U자 형태 구조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여기에 연골, 혀 근육이 부착되어 있어서 혀를 움직이는 구조이지요. 그런데 이 혀를 단순히 음식을 넘기는 용도로만 사용하지 않고 먹이를 낚아채는데 사용하는 동물이 있습니다. 개구리와 일부 도롱뇽, 그리고 카멜레온이 그 경우이지요. 이들은 혀 앞쪽에 끈끈한 패드가 달려 있어 이것을 먹이에 붙여..

절지동물의 초기 조상 키린시아 장기(Kylinxia zhangi)

신체가 마디로 이루어진 생물. 절지동물 절지동물은 몸이 마디로 이루어진 동물을 뜻합니다. 절지동물에 속하는 동물은 우리에게 매우 친숙한 곤충, 곤충으로 자주 오해받는 노래기나 지네와 같은 다지류, 게나 새우 같은 갑각류, 그 외에 거미, 전갈 등등 상당히 많지요. 대중들에게 익숙한 고생물인 삼엽충 역시 절지동물에 속합니다. 그 외에도 개형충이라고 하는 아주 작은 생물도 절지동물에 속하지요. 절지동물들은 매우 오래전부터 지구에서 살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곤충이 진화하던 대략 3억 년 전에 이미 갑각류가 존재했으니까요(곤충은 갑각류에서 진화하였습니다.) 절지동물의 조상 격이 되는 생물의 화석이 최근 중국 난징 지질학, 고생물학 연구소(Nanjing Institute of Geology and Palaeont..

고생물학은 남성만의 학문인가(4). 냉전시기 폴란드 학자들

이전 글들 https://dinos119.tistory.com/entry/%EA%B3%A0%EC%83%9D%EB%AC%BC%ED%95%99%EC%9D%80-%EB%82%A8%EC%84%B1%EB%A7%8C%EC%9D%98-%ED%95%99%EB%AC%B8%EC%9D%B8%EA%B0%801-19%EC%84%B8%EA%B8%B0-%EC%97%AC%EC%84%B1-%EA%B3%A0%EC%83%9D%EB%AC%BC%ED%95%99%EC%9E%90-%EB%A7%A4%EB%A6%AC%EC%95%A0%EB%8B%9D?category=891081 (1편) https://dinos119.tistory.com/entry/%EA%B3%A0%EC%83%9D%EB%AC%BC%ED%95%99%EC%9D%80-%EB%82%A8%E..

콥토클라바(Coptoclava). 수서 딱정벌레 화석종.

동물계(animal kingdom)에 속하는 생물 중에서 가장 많은 숫자를 차지하는 분류군은 바로 곤충입니다. 곤충은 그 특유의 작은 몸집과 유충에서 성충으로 변태하면서 각자 다른 생태를 가진다는 특징(덕분에 서로 경쟁하는 일이 매우 드뭅니다.) 및 날개를 지녔다는 점과 한 번에 많은 개체수를 번식한다는 특징 등으로 무려 수억 년을 지구상에서 살아왔습니다. 그 곤충 중에서 가장 많은 숫자를 차지하는 것은 바로 딱정벌레목(Coleoptera) 입니다. 딱정벌레는 겉날개를 키틴질이라고 하는 질기고 단단한 껍질로 진화하여 몸을 보호하고 있지요. 딱정벌레는 땅 위뿐만 아니라 물속 생활에서도 적응하였습니다. 우리에게 매우 익숙한 물방개, 그리고 물맴이 등이 대표적인 수서 딱정벌레이지요. 이번 글에서는 수서 딱정벌..

왜 서울에서는 공룡화석이 발견되지 않을까?-서울과 경기도의 암석분포

1972년 처음 공룡알 화석이 하동에서 발견된 이후로 우리나라에서는 많은 공룡화석이 발견되어왔습니다. 보성과 화성에서는 많은 수의 공룡 알 화석이 발견되어왔으며, 해남과 고성, 화순에서는 무수히 많은 공룡 발자국이 발견되었지요. 특히 진주시에서는 세계 최대의 공룡 발자국 산지가 발견되기도 하였습니다. 또한 미국이나 캐나다 처럼 엄청난 양의 공룡뼈 화석이 발견되는 곳에 비하면 매우 극소수이지만 하동, 보성, 화성에서 공룡의 뼈 화석이 발견되기도 하였지요. 그런데 생각해보면 궁금합니다. 우리나라의 여러 지역에서 공룡을 비롯한 많은 화석이 발견되었지만 왜 서울에서는 발견되지 않는 걸까요? 서울에서 공룡화석이 발견되고 화성이나 보성, 해남처럼 관광지로 활성화된다면 서울에 사는 분들은 관광지가 된 화석지를 찾아가..

지질학 이야기 2020.11.05

고생물학은 남성만의 학문인가(3). 2차 세계대전, 비운의 고생물학자

https://dinos119.tistory.com/entry/%EA%B3%A0%EC%83%9D%EB%AC%BC%ED%95%99%EC%9D%80-%EB%82%A8%EC%84%B1%EB%A7%8C%EC%9D%98-%ED%95%99%EB%AC%B8%EC%9D%B8%EA%B0%801-19%EC%84%B8%EA%B8%B0-%EC%97%AC%EC%84%B1-%EA%B3%A0%EC%83%9D%EB%AC%BC%ED%95%99%EC%9E%90-%EB%A7%A4%EB%A6%AC%EC%95%A0%EB%8B%9D?category=891081 (1편) https://dinos119.tistory.com/entry/%EA%B3%A0%EC%83%9D%EB%AC%BC%ED%95%99%EC%9D%80-%EB%82%A8%EC%84%B..

트리케라톱스는 뿔을 어떻게 사용하였을까?

오늘날 들소나 영양처럼 뿔이 있는 동물들은 뿔을 이용해서 서로 싸움을 할 때가 있습니다. 주로 번식 시즌이 되면 하나의 암컷을 두고 수컷끼리 싸우지요(이때 승자가 암컷에게 선택 되는 경우도 있지만, 암컷이 둘 다 선택을 하지 않고 떠나는 경우도 있다는군요.). 이들은 싸울 때 주로 고개를 숙여서 뿔을 정면으로 내세운 뒤에 맞대어서 밀어내는 힘겨루기 식이나 상대를 뿔로 들이받는 방식으로 싸웁니다. 이런 식으로 수컷끼리 싸우는 일은 아마도 공룡들 사이에서도 흔히 있었을 겁니다. 공룡 중에서도 뿔을 가진 뿔공룡들이 있었으니까요. 그러면 이들도 오늘날 들소나 영양처럼 뿔을 전면에 내세우는 방식으로 자신들의 무기를 사용하였을까요? 2004년 뿔공룡 중에서 가장 유명한(그리고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공룡인) 트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