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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의 날갯질, 새의 날갯질 (5). 공룡의 흉골

지난 편 보러 가기 1편 2편 3편 4편 지금까지 새가 진화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어깨의 변화, 그리고 다른 동물과는 다른 새의 흉골, 그리고 공룡의 흉골 중에서 새와 비슷한 흉골의 기원에 대해서 간략하게 살펴보았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마지막으로 공룡과 새의 흉골의 차이점을 살펴보겠습니다. 1. 흉골의 골화 이전 글에서 새의 흉골은 가슴판(sternal plate)이라고 하는 뼈와 복부에 있는 늑골인 복늑골이 융합되어 골화되면서 만들어진 뼈라고 이야기하였습니다. 이 뼈는 비행할 때 필요한 가슴 근육이 부착되는 곳이라고 이야기 하였지요? 새의 흉골은 바깥쪽 측면에서부터 안쪽으로 합쳐지면서 단단해지고 뼈가 되는 과정을 거칩니다. 하늘을 날아다니는 새의 경우에는 동시에 흉골의 중앙 부분에서 융합이 일어나기도 합..

새의 날갯짓, 공룡의 날갯짓 (4)- 새의 흉골, 하나로 융합된 큰 뼈

이전 글 보러 가기 1편 2편 3편 지금까지 새의 진화 과정에서 있었던 어깨의 변화, 그리고 날갯짓의 진화에 대해서 살펴보았습니다. 요약하자면, 1. 새는 날갯짓을 하기 위해서 어깨가 등 뒤로 옮겨지도록 진화하였다. 2. 새의 어깨의 변화는 공룡에서 새로 가까워지는 과정에서 그 과정이 보인다. 3. 새의 직접적인 조상이 아닌 공룡 중에서도 새와 가까운 일부 공룡에서 비행 능력이 별도로 진화한 사례가 2번 있었다. 즉, 비행 능력은 총 3번 나타났다. 이렇게 정리할 수 있습니다. 추가로 이야기하자면, 어깨가 등 쪽으로 올라가서 가능해진 수직적인 날갯짓은 새 이외에도 박쥐, 그리고 잠자리에서도 보이는 특징입니다. 그런데 새의 비행 능력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에서 빼놓을 수 없는 또 한 가지가 있습니다. 바로 ..

방문자 10만 돌파 기념! 질문과 답변

안녕하세요. 화석사랑 지질사랑입니다. 티트소리를 시작한 지 어느덧 2년 7개월. 방문자 수가 10만을 넘겼습니다. 방문해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방문자 10만을 기념하여서 여러 분께서 주셨던 질문과 답변 시간을 간략하게 가져볼까 합니다. 1. 운영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모든 것의 시작은 2019년 말이었습니다. 그때 한국과학창의재단에서 과학문화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교육과정이 처음 신설되었습니다. 저는 그 과정에서 과학저술가 양성과정을 들었습니다 (1기 수료생입니다!). 그때 만났던 분중 몇몇 분들과 외국 과학책을 원서로 읽는 모임을 하나 가지기로 하였습니다. 그 모임의 활동 내용은 '책을 읽고 자신이 읽은 부분을 정리해서 블로그에 올리는 것'이었습니다. 그 모임을 주관하신 분이 그런 활동을 ..

카테고리 없음 2022.12.10

새의 날개짓, 공룡의 날개짓 (3)- 공룡의 비행, 그리고 진화

1부 보러 가기 2부 보러 가기 1. 하늘을 날았던 공룡 미크로랍토르 지금까지 새의 어깨의 형태, 그리고 그 진화사에 대해서 살펴보았습니다. 다시 이야기하면 새의 어깨는 비행을 위해서 등 쪽으로 이동하였으며. 이 과정은 여러 단계를 거쳐서 진화하였습니다. 그러면, 이 과정에서 비행 능력은 언제 등장하였을까요? 여러 공룡의 화석과 진화과정을 분석한 연구에서는 공룡에서 새로 진화하는 과정에서 비행 능력은 여러 번 등장하였던 것으로 보인다고 합니다. 예시를 하나 들어보겠습니다. 미크로랍토르 구이는 2000년에 중국의 지우포탕층(Jiufotang Formation)이라는 1억 2천만 년 전 즈음에 형성된 지층에서 발견된 공룡입니다. 이 공룡은 특이하게도 앞발뿐 아니라 다리까지 형태가 날개와 비슷한 형태를 하고 ..

새의 날개짓, 공룡의 날개짓 (2)- 어깨의 변화

이전 글에서 이어집니다. 보러 가기 새는 공룡의 한 종류입니다. 하지만 그것이 곧 새의 모든 것이 공룡과 일치한다는 것은 아닙니다. 무슨 뜻이냐면, 다른 비조류 공룡에서는 보이지 않는 새만의 특징이 있다는 뜻입니다. 이전 글에서 나왔던 소개하였던 것처럼 새의 어깨는 다른 공룡과는 달리 등 쪽으로 튀어 올라와 있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새의 진화과정에서 생긴 어깨의 변화에 대해서 이야기해보겠습니다. 1. 어깨의 변화 공룡에서 새로 가면서 일어난 이러한 어깨의 변화는 어떤 과정을 거쳐서 이루어졌을까요? 영화 쥐라기공원 시리즈에서 개근 출연을 하였던 공룡 벨로키랍토르의 모델이 되는 데이노니쿠스 (쥐라기공원에는 벨로키랍토르가 없다 보러 가기)를 명명하였던 예일 대학의 존 오스트롬 교수는 시조새 그리..

새의 날개짓, 공룡의 날개짓 (1)- 공룡의 어깨와 새의 어깨

*여기에서 말하는 공룡은 육식공룡, 그중에서 벨로키랍토르와 같은 새와 가까운 분류군에 속한 비조류 공룡만 한정해서 이야기 한 것입니다. 그중에서 비행 능력이 없었던 것으로 보이는 공룡을 이야기 합니다. 새는 날갯짓으로 하늘을 나는 동물입니다. 하늘을 날기 위해서 새는 여러 조건을 가지고 있습니다. 먼저 새의 뼛속은 비행할 때 체중의 부담을 줄일수 있도록 텅 비어 있습니다. 거기에다가 하늘을 날 때 공기의 흐름에 저항력이 생기게 하는 칼깃형 깃털을 가지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새는 하늘을 날 때 충분한 힘을 낼수 있도록 날개에 아주 강한 근육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근육은 가슴근육과 연결되어서 새가 강한 날개짓을 할 수 있도록 힘을 제공합니다 (닭가슴살이 단백질 덩어리인 것을 생각해봅시다!). 1. 새의 ..

해마의 기원- 지구의 움직임과 해마의 이주

해마. 생김새가 일반적인 어류와는 전혀 다르고 오히려 말과 더 비슷하게 생긴 특이한 동물입니다. '이게 어류가 맞나...'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매우 특이하게 생긴 이 동물은 실고기과라는 분류군에 속하는 어류의 한 종류입니다. 실고기과에는 해마, 실고기, 해룡 등이 속합니다. 이들은 모두 특이하게 생겼습니다. 일반적인 어류는 수평적인 몸을 하고 있습니다. 수평적인 신체 구조는 어류가 물에서 유영을 할때 물의 저항을 견뎌내기 더 쉽기 때문이지요. 그 반면에 해마는 수직에 더 가까운 신체 구조를 하고 있습니다. 거기에다가 꼬리도 길고 꼬리지느러미도 없지요. 해마는 이 꼬리를 해초류에 감아서 생활합니다. 주둥이는 마치 관처럼 생겼습니다. 해마는 이 주둥이로 물에 떠다니는 먹이인 플랑크톤을 흡입합니다. 여러모로..

기린과 용각류 (2)- 왜 용각류는 유독 목이 긴걸까?

(3). 유독 용각류가 목이 긴 이유 기린과 용각류는 둘 다 목이 긴 동물의 대명사입니다. 그런데 따지고 보면 목이 긴 동물은 기린과 용각류 외에도 더 있습니다. 수각류 공룡 중에서 긴 손톱을 지닌 테리지노사우루스, 타조, 그리고 거대한 익룡 역시 긴 목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들과 비교를 해보아도 용각류는 유독 목의 길이가 긴 편입니다. 왜 용각류 공룡은 '유독' 긴 목을 가지고 있는 걸까요? 영국 브리스톨 대학교의 마이클 태일러(Michael Taylor)박사와 미국의 웨스턴 보건대학교의 매튜 웨델(Mathew Wedel)교수는 긴 목을 가진 동물들을 비교하는 연구를 진행하였습니다. 인간과 기린과 타조, 멸종한 대형 포유류 파라케라테리움, 테리지노사우루스, 기간토랍토르, 익룡 아람보우르기아니아,..

기린과 용각류 (1)- 기린의 목이 길어진 또 다른 사연과 용각류의 기다란 목 진화 과정

기린. 기린 하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특징은 긴 목입니다. 다른 동물과 비교하면 매우 길다란 이 동물의 목은 오랜 시간 동안 많은 학자들의 궁금증의 대상이었습니다. 많은 독자분들도 알다시피 기린의 목이 길어진 것에 대해선 2가지 유명한 가설이 있었죠. 나무 위에 있는 나뭇잎을 먹기 위해서 목이 길어졌다는 가설, 목이 긴 기린만 살아남았다는 가설이죠. 기린 외에도 목이 긴 유명한 동물이 있습니다. 바로 목이 긴 공룡이 속한 분류군인 용각류이지요. 이들은 목이 길뿐만 아니라 현재까지 육지에서 살았던 모든 동물들 중에서 가장 거대한 동물이기도 합니다. 이 글을 쓰는 시점에서 얼마 전에 덴버 자연사 박물관에 방문하였는데 (2022년 10월 초), 박물관에서 본 아파토사우루스는 너무 거대해서 제가 풍경을 촬영할..

LA의 타르층- 빙하기 시기 죽음의 지대이자 북미의 대표적인 신생대 4기 화석지

화석은 퇴적암으로 이루어진 지층에서 주로 발견됩니다. 그런데 간혹 색다른(?)퇴적층에서 화석이 발견되기도 합니다. 가령 예를 들자면 화산이 폭발할 때 나오는 화산재가 굳어져서 만들어진 응회암에서 화석이 나오기도 합니다. 그리고 대중에게 유명한 호박 역시 나무에서 흐르는 수액에 생물이 빠지고 굳어져서 화석이 된 것이지요. 그 외에 조개나 복족류등 방해석 성분으로 이루어진 껍질을 가진 생물이 무더기로 퇴적되어서 만들어진 석회암층에서 화석이 발견되기도 하지요. 그런데 아주 특이한 환경에서 화석이 발견되기도 합니다. 미국 캘리포니아의 로스앤젤레스에는 아주 유명한 화석지가 있습니다. 이 화석지는 신생대 4기 플라이스토세, 그러니까 현대와 매우 가까운 시기에 만들어진 화석지입니다. La 브레아 타르 피트(La Br..

지질학 이야기 2022.10.29